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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보호
  글·함준수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 높은뜻숭의교회. ㅣ E-mail : hamjs@hanyang.ac.kr)
얼마전 무의탁 노인을 돌보고 있는 ‘시온의 집’을 방문했다. 주로 8~90대의 노인들이지만 예배드리기를 좋아하고 성경읽기를 즐겨하는 분들도 계셔 준비해 간 돋보기를 반기는 분이 많았다. 눈은 우리 몸의 가장 주요한 기관 중 하나로서 옛말에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다. 즉 눈은 사물을 보고 인지할 뿐 아니라 우리 몸의 내부 질환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눈을 보호하는 방어 체제는 눈꺼풀, 눈물, 결막 등이 있다. 즉 눈꺼풀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대해 보호하며, 눈물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미생물의 침입을 방지하며, 결막은 이물질을 막는 면역 역할을 한다.

우리는 흔히 눈을 잘 만지는 나쁜 습관이 있는데, 눈을 만지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외출 후 돌아와서 얼굴과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은 꼭 필요하다. 그러나 함부로 눈을 물이나 식염수로 세척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하고 눈을 비비는 것도 피해야 하며, 눈이 가려우면 눈을 감고 찬 수건을 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비비지 말고 잠시 기다리거나 깨끗한 물에 얼굴을 담그고 눈을 떠보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눈에 피로감을 덜기 위해서는 푸른 숲이나 바다 등 녹색류의 색깔을 보는 것이 좋으며, 시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으로는 초점을 자주 바꾸어 주기, 먼 곳을 바라보기, 손가림으로 눈에 휴식 주기, 수시로 눈동자를 움직이기 그리고 이중조명(책 읽을 때 등)을 사용하기 등이다.

 우리가 흔히 경험 하는 눈의 이상 소견은 충혈로서, 누구나 자고 있을 때는 눈꺼풀 안쪽의 온도가 높아져 눈이 충혈되고 잠이 깬 후 저절로 온도가 내려가 충혈이 없어지는데, 충혈이 없어지지 않으면 눈의 이상여부를 잘 관찰해야 한다. 눈을 많이 사용하는 작업을 하거나, 과음, 피로에서도 충혈이 생길 수 있으나, 실제 눈의 충혈의 원인은 주로 결막염이며, 그밖에 잠복성 사시나 눈의 굴절이상을 교정하지 않은 경우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화장품 등이 눈에 영향을 미쳐 충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충혈이 생기면 먼저 시력 검사를 해서 안경을 쓸 시력인지 맞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지 등을 검사할 필요가 있고, 눈썹이 눈을 찌르는지, 안검 및 눈의 외부 피부에 염증이 있는지 검사해야 하며, 그밖에 각막, 결막 및 눈 내부에 이상이 있는지를 정밀하게 검사할 필요가 있다. 한편 세균에 의해 각결막염이나 다래끼(맥립종)가 생겨 고통 받기도 하는데, 다래끼는 눈꺼풀에 있는 피지선에 생기는 염증으로서 눈꺼풀이 국소적으로 빨갛게 붓고, 통증을 느낀다. 처음에는 매우 날카롭고 국소적인 통증을 느끼나, 점차 농양이 생겨 곪고 나서 피부로 배농이 되어 치유된다. 다래끼는 세균에 대한 과민성 반응이 있거나 전신적인 과로 상태와 수면 부족 등으로 체력이 저하된 경우에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다래끼가 나는 것은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는 등 주로 비위생적인 습관 탓이다. 이와 같이 흔히 경험하게 되는 질환이라도 함부로 다루지 말고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함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3대 안질환으로 바이러스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그리고 안구건조증을 들 수 있는데, 바이러스성 결막염에는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이 있는데, 증상으로는 출혈, 동통, 이물감과 눈곱 등을 호소하며,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에서는 표층각막염이 동반되고 결막의 충혈과 여포가 형성되기도 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경우에는 결막하 출혈이 생길 수 있으며, 전염성이 강해 치료와 함께 예방이 중요하다. 외출 후 즉시 손을 깨끗이 씻고, 환자가 있을 때는 수건을 따로 사용해야 하며, 눈에 직접 손을 대지 말고 티슈를 사용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 수영장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의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꽃가루, 화학물질, 화장품 등에 의해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으로서, 봄철이나 여름철에 심해져 계절성 각결막염이라고도 하며 주로 사춘기 전후의 남자에 흔히 나타난다. 증상은 가려움과 눈부심, 눈물의 과다 분비, 눈꺼풀과 결막의 부종 및 발적과 충혈 등이 있으며, 냉찜질 등 대증요법으로 잘 치료된다. 안구건조증은 여름철에 온도가 상승되고 날씨가 건조하여 발생하게 되는데, 이물감, 화끈거림, 건조감, 다량의 눈물, 분비물 등의 증상이 있으며, 오전보다 오후에 증상이 더 심하다. 안구건조증의 근본적인 치료는 없으나 인공 눈물이나 가습기가 도움이 되며, 콘택트렌즈는 피하는 것이 좋고 이러한 사람은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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