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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술, 흡연에 관한 건강상식
  글·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보건대학원 대체의학대학원장, 서울감리교회 ㅣ E-mail : chunscam@cha.ac.kr)
식사

왜 밥을 먹어야 하나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은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한다.
첫째, 열량을 공급해 준다. 생활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연료를 제공하기 위해 식품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 생체 구성 물질을 제공한다. 몸을 구성하거나 생활 과정에서 소모되거나 나빠진 부분을 재생하는 데 필요한 원료인 단백질을 제공한다. 셋째, 신체 기능을 조절한다. 체내에 생화학 반응을 일으키고,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필요하다.

아침을 굶으면 여러모로 손해다
아침밥을 굶으면 살이 더 찐다. 왜냐하면 아침을 굶으면 공복 시간이 길어져서 체내 조직의 지방 합성 기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아 상태를 대비해 조직이 지방을 많이 모아 놓는 일종의 방위반응이라고 해석된다. 우리 몸의 생리 기능은 1일 3식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끼니를 굶으면 손해다.
뇌는 혈액 중에서 하루에 약 120그램의 포도당을 섭취하여 활동하는데, 그 원천은 간장에 축적되어 있는 글리코겐이다.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이 약 5그램, 간장에 있는 글리코겐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50그램 정도로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뿐 아니라, 뇌 이외의 기관에서도 다량의 포도당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부족한 포도당을 보충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 방법이 바로 매일 음식을 먹는 것이다.

죽도 잘 씹어 먹어야 한다.
음식물을 꼭꼭 씹어 먹어야 침 속의 효소와 잘 섞여 위에서의 소화 흡수를 원만하게 돕게 된다. 먹기 쉽다고 죽을 후루룩 마셔 버리면 이 중요한 과정을 생략하게 되므로 손해다. 죽도 잘 씹어 먹어야 한다.

꼭꼭 씹어 먹어라
우리나라 사람 치고 '꼭꼭 씹어 먹어라' 하시던 어른들의 애정 어린 잔소리를 안 들어 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많이 씹을수록 이가 튼튼해지고 턱관절도 튼튼해진다.
타액 속에는 아밀라제처럼 소화를 돕는 여러 가지 효소가 있는데, 살균 작용을 하는 효소 라이소자임도 들어 있다. 이 효소는 세포벽을 녹여 세균을 파괴한다. 그래서 동물들도 몸에 상처가 나면 본능적으로 상처난 부위를 핥는다.
또 최근에는 타액 속의 효소에 발암물질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음식물에 섞인 식품 첨가물이라든가, 구운 생선의 시커멓게 탄 부분이라든가, 곰팡이 등에 포함되어 있는 발암물질 대부분을 해독시키는 기능이 있다는 주장이다.
씹을 때는 음식을 입에다 넣고 천천히 30회 정도 씹는 것이 좋다. 음식을 입에다 넣고 약 30초가 지난 후에야 타액이 가장 잘 분비된다. 삼키기 좋다고 밥을 물에 말아서 꿀꺽꿀꺽 먹어 버리거나 죽을 쑤어서 후루룩 마셔 버리는 것은 별로 좋은 식사법이 못 된다.

보신탕은 정말 몸에 좋은가
보신 식품은 어느 문화권에나 다 있다. 이것을 먹으면 좋다 저것을 먹으면 좋다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좋고 어떻게 좋고 왜 좋은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영양실조로 건강 상태가 나쁜 사람에게 영양 보충 효과가 있는 것은 틀림없다. 일본에서는 검정 색 음식이 보신 음식으로 각광 받고 있다. 예를 들면 생선 중에서도 메기, 미꾸라지, 소라, 장어 등이 인기 식품으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잉어 부레와 사슴 힘줄로 만든 요리인 불도장이 인기다. 평소에 고기를 안 먹는 스님도 이 요리 냄새를 맡으면 염치 불구하고 담을 넘어간다는 뜻에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태리에서는 토마토와 해산무로 만든 음식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이것을 먹으면 나이 70에도 아이를 거뜬히 낳는다나?
우리나라에서는 개고기를 보신탕으로 먹는 전통이 있다. 기름기가 적고, 비교적 소화도 잘 되고,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좋은 점은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좋은 정력제라는 주장에는 아무런 근거도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개고기를 보신용으로 먹는 것은, 단지 여름에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도 활발해지고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 기력이 떨어지는데, 이러한 계절에 쉽게 구할 수 있고 영양분도 많기 때문에 개 먹는 습관이 생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몽골이나 베트남에서도 폐결핵 환자들이 개를 잡아먹는 습관이 있다. 폐결핵은 소모성 질환이기 때문에 영양 상태가 나쁜 환자들의 영양 보충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그 문화와 그 민족의 전통과 습관에 맡겨야 한다. 제3자들이 이러쿵저러쿵 할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개를 잡는 방법이 잔인하고 야만적이라는 인상은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개는 전부 애완용이라고만 생각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에는 분명히 식용 개가 따로 있다는 홍보를 할 필요가 있다.
만일 식용 개를 '먹개(Muk Gae)'라거나 '덩개(Dung Gae)'라는 이름을 붙여 부른다면 아무리 고상한 척 하는 미국 사람들이나 프랑스 사람들도 보신탕 관광 차 한국 나들이에 나서지 않을까?



술에 약한 한국인
한국인들은 술을 꽤 마신다고 자부한다. 술 소비량은 전 세계에서 메달 감이지만, 스스로 마시는 술보다는 '먹이는 술'로써 세계 기록을 따낸 것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곳은 간장인데, 술은 간장에서 나오는 알코올 분해 효소에 의하여 알데히드로 변하고 다시 알데히드 분해 효소에 의해 초산으로 바뀌며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된다.
알데히드 분해 효소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의 약 절반가량이 두 효소 중 한 가지만을 가지고 있다. 결국 한 가지 효소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알코올 분해는 두 종류를 다 가지고 있는 사람들보다 느릴 수밖에 없다. 그러니 술을 잘 마신다고 자부할 게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주량만큼만 마실 일이다.

붉은 포도주가 정말 몸에 좋은가
심장혈관이나 뇌혈관을 막히게 하는 혈관 장애의 중요한 원인은 콜레스테롤인데, 이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부추기는 물질이 저밀도 리포프로틴이다. 그리고 이 저밀도 리포프로틴이 활성산소에 의해 변형되면 혈관 장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포도의 껍질에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안토시아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붉은 포도주를 만들 때는 포도의 껍질을 벗기지 않고 통째로 으깨서 만들기 때문에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다. 반면 흰 포도주에는 안토시아닌의 양이 붉은 포도주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술취하는 속도
술을 마시면 처음 1시간 동안 50퍼센트의 알코올이 위에서 흡수된다.
그 후로는 속도가 차츰 느려져 1시간에 30퍼센트 정도가 흡수된다. 술이 위에서 소장으로 흘러 들어갈 때, 만일 위에 음식물이 있을 경우에는 음식물이 위에서 소장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느려진다. 따라서 알코올도 늦게 들어가고 늦게 흡수되는 결과가 된다. 따라서 빈 속에 술을 마시면 빨리 취하고, 음식을 먹은 후에 술을 마시거나 음식과 함께 술을 마시면 덜 취하게 되는 것이다.
일단 흡수된 알코올이 분해되고 처리되는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흡수된 알코올의 양이 10밀리리터면 약 1시간이 걸린다. 만일 20도 짜리 술 300밀리리터를 마셨으면 알코올 양이 60밀리리터가 되니까 술이 다 깰 때까지는 6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흡연

담배 연기 속에 눈물짓는 아내
하루에 담배를 2갑 이상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5~25배나 된다. 또 담배가 탈 때 나오는 보라색 연기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필터를 통해서 들이마시는 연기보다도 더 해롭다. 지독하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아내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의 아내에 비해서 4배 가까이 높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담배 연기 속에 타는 건강
흡연이 우리 몸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담배 연기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첫째,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10퍼센트 저하시킨다. 자동차의 배기가스에서도 나오는 치명적인 일산화탄소가 담배 연기 속에 섞여 있다. 일산화탄소는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는 힘이 산소보다 강하다. 일산화탄소와 결합한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결합할 수 없으므로 그만큼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진다.
둘째, 흡연은 혈관, 특히 손가락과 발가락의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순환을 어렵게 한다. 흡연자가 심장 발작을 일으킬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2배는 높다.
셋째, 기관지 섬모(솜털)의 활동이 8배나 약해진다. 기관지 점막에는 섬모가 무수히 나 있고 이것들 위에는 끈적끈적한 점액이 묻어 있는데, 그 점액이 코를 통해 들어오는 먼지나 세균을 막아주면 섬모가 그것들이 바깥쪽으로 나가도록 움직인다. 담배를 피우면 이러한 섬모 운동이 현저히 약해진다.
넷째, 담배 연기 속에는 발암 물질인 타르가 들어 있다. 그렇지만 담배를 끊었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담배를 끊은 사람이라도 과거의 흡연 기간에 비례해서 계속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니까. 결론적으로 흡연기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담배를 많이 피운 사람은 그만큼 건강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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