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집게 건강상식
특집
건생주치의
건생가이드
건생캠페인
건강한 사람들
신앙클리닉
시론
문학
혈액과 혈압에 관한 건강상식
  글·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보건대학원 대체의학대학원장, 서울감리교회 ㅣ E-mail : chunscam@cha.ac.kr)
혈액

푸른 멍은 다시 흡수된다
피하조직에 있는 작은 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면 혈관을 빠져나온 혈액이 피하조직 안에 갇히게 된다. 갇힌 혈액은 새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색깔이 검붉게 변하는데 이것이 피부 색소를 투과하여 겉으로는 푸른색으로 보이게 된다. 이것을 우리는 흔히 ‘멍들었다’고 한다.

원래 피에는 좋은 피 나쁜 피가 따로 없다. 발 끝에 있던 피가 몇 초안에 머릿속을 돌기도 하고 간에 가 있기도 하면서 전신의 피가 한 데 섞이기 때문에 나쁜 피가 어느 한 군데 모여 있는 법은 없다. 단지 조직내에서 출혈을 일으켜 한 군데 갇혀 있는 피는 산소 공급이 안 되므로 나쁜 피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피하조직에 갇힌 피는 주사 바늘이나 부항으로 빼주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굳이 빼주지 않더라도 피하조직에 갇힌 피는 파괴되어 황색 색소로 변하고 파괴된 적혈구는 다시 혈액 내로 흡수된 후 분해되어 체외로 배출된다.

조직이 비교적 단단한 부위에는 모세혈관이 터져도 피가 많이 고일 수 없는데 눈 언저리처럼 피하조직이 연하면 출혈된 피의 양이 더 많이 고이게 되므로 몸의 다른 부위보다 더 쉽게 멍이 든다. 얼굴을 한 대만 맞아도 눈두덩부터 시퍼렇게 변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콜레스테롤 이야기
1796년 프랑스의 화학자 드 라살이 담즙에서 비눗물처럼 노르스름한 물질을 분리하는데 성공한 이후 콜레스테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1913년 러시아의 병리학자 안티슈코프는 토끼에게 극도로 기름진 먹이를 먹인 결과 토끼의 동맥에서 콜레스테롤 침전물을 발견했다.

1947년에 미국의 키즈 박사는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 발생되는 심장 질환과 식생활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키즈 박사의 연구는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는데, 연구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은 나라가 핀란드였고 그 다음에 미국이었으며 가장 낮은 나라가 일본이었다.

같은 일본인이라 하더라도 미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이 일본 현지인보다 열 배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음식물 섭취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피 속의 기름기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새로운 세포와 일부 호르몬을 생산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영양소이다. 적당할 때는 한없이 고마운 건강 성분이지만 지나칠 때는 건강을 파괴하는 성분이다.

콜레스테롤은 인간의 혈액과 조직에서 발견되는 지방 복합물 가운데 하나로 육류나 조개류, 달걀, 우유, 버터, 치즈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몸안에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이 축적된 사람들은 동맥경화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데, 이 동맥경화증은 심장마비나 협심증과 같은 심장 질환이나 중풍, 고혈압 등의 뇌혈관 질환과 깊은 관계가 있다.

모든 사람의 체내에는 콜레스테롤과 결합하는 12종 이상의 단백질이 있다. 그중 하나가 저밀도 리포프로틴인데 이 단백질은 콜레스테롤을 모아 세포 안에 축적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또 다른 단백질인 고밀도 리포프로틴은 과도한 콜레스테롤을 수거하여 인체가 그것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가능한 한 20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220이 넘을 경우에는 육류 등 동물성 지방질 섭취를 줄이고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고 운동량을 늘려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혈액형은 피의 궁합
15세기 말 로마 교황 인노켄티우스 8세가 병에 걸렸을 때 한 소년의 신선한 피를 수혈받고 나서 죽었다. 서로 궁합이 맞지 않는 피에 의한 수혈 쇼크사였다.

사람의 혈액은 피의 알맹이인 혈구와 액체인 혈청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혈구와 혈청을 나눈 상태에서 서로 섞어 보면 어떤 혈청에 의해서 응집되는 것과 응집되지 않는 것이 있다. 이 반응에 따라서 혈액을 A, B, AB, O 네 가지 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혈액형의 분포는 나라나 민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개 A형이 약 40퍼센트 정도, O형이 30퍼센트, B형이 20퍼센트, AB형이 10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혈액의 성분은 다 비슷비슷하다. 그런데 같은 사람의 피를 수혈받더라도 어떤 사람은 없던 기운이 생기고, 어떤 사람은 사망에 이르는 부작용이 생기는 수가 있다. 이 사실은 똑같은 음식이나 약일지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보약이 되는 반면 어떤 사람에게는 독약이 될 수 있다는 한의학의 ‘사상 체질론(四象體質論)’과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혈액 공급이 필요 없는 유일한 기관 각막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처럼 살아 있지 않은 조직에는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다. 반면 뼈에도 혈액순환은 이루어지고 있다.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에는 약 20세까지 혈액이 공급되다가 이후에는 중단된다. 다만 물 속에 잠긴 스펀지를 쥐어짰다 놨다 하면 물이 스펀지 속으로 들어 갔다 나왔다 하는 식으로 영양분이 디스크로 공급된다. 살아 있으면서도 아예 처음부터 혈관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유일한 기관은 눈의 각막뿐이다.

사람의 혈관은 8000킬로미터
인체의 뼈와 근육을 제외한 나머지는 그 80퍼센트 이상이 혈관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몸속에 흐르는 전체 혈액은 1분에 한 번 꼴로 폐에서 신선한 산소를 공급받는다. 폐에서 산소를 받아 전신으로 배달하는 적혈구는 초당 200만 개 정도 골수에서 만들어지며 수명이 약 4개월 정도이다.

혈액이 온몸을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23초 걸리며, 인체 내 모든 혈관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8000킬로미터로 지구를 두 바퀴 도는 거리가 된다.
대부분 서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의 몸속에 있는 혈액의 3분의 1은 항상 다리에 몰려 있다. 따라서 드러누워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심장은 부담을 덜 느낀다.

혈액은 물자 운반용 화물차
우리 몸은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세포 하나하나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이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 필수품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생필품을 배달하는 역할을 혈액이 담당한다. 혈액이 수송하는 물질은 생기를 담은 산소, 자양분을 담은 영양물, 호르몬이나 면역체 같은 공장 생산물, 여러 가지 중간 대사산물, 그리고 이산화탄소 같은 노폐물 등이 포함된다. 또 물질은 아니지만 생명 유지에 가장 필요한 열(熱)도 혈액이 운반한다.

혈압

혈압이 있어야 산다
혈압을 재고 나면 간호사는 ‘120에서 80입니다’라는 식으로 알려준다. 그런데 왜 꼭 두 가지 수치를 알려 주는 걸까?

높은 수치는 심장이 최대한 수축할 때의 혈압이고 낮은 수치는 심장이 최대한 이완되었을 때의 혈압이다. 혈압을 잴 때 혈압기를 팔에 감고 공기를 집어넣어 피가 안 통할 정도로 압력을 올린 후 혈관 위에 청진기를 대보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조금씩 공기를 빼면서 압력을 점점 낮추다보면 어느 순간 ‘퍽’ 하면서 맥박 소리가 들린다. 이것이 ‘수축기 혈압’이다.

계속 혈압기의 압력을 낮추다보면 청진기에서도 계속 ‘퍽 퍽 퍽’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강도가 점점 약해지다가 다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시점에 도달하게 된다. 이것이 ‘이완기 혈압’이다.

혈압의 단위는 수은주의 압력으로 표시하는데 높은 수축기 혈압이 120mmHg, 낮은 이완기 혈압이 80mmHg이면 정상 혈압으로 본다. 그러나 혈압은 나이, 성별, 사람에 따라 다르다. 일반 성인의 경우 높은 쪽 혈압이 100에서 140 사이, 낮은 쪽 혈압이 60에서 90 사이이면 정상혈압으로 간주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병원에 가서 “혈압이 있어서 병원에 왔습니다”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혈압이 없으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편집자주 : 이 글은 저자와 ‘도서출판 양문’의 허락을 받아 발췌·게재하였습니다.




[Copyright ⓒ 건강과 생명(www.healthlif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컨텐츠 사용 문의 및 저작권 문의


Untitled Doc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