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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표면에 생기는 병(1)
  글·이진학 (분당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前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소장. ㅣ E-mail : )
눈물이 안 나와요 - 건성안

건성안은 왜 생기는가?
눈물은 크게 지방층, 수액층, 점액층의 3가지 성분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에서 한 가지 성분이라도 부족하면 눈물의 층이 불안정해져서 눈물이 쉽게 마르게 된다. 그 원인으로는 눈물샘이 위축되거나 지방층을 만드는 샘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 눈물을 공급하는 통로가 막히는 경우 등이 있다. 요즈음 눈꺼풀에 문신을 많이 하는데 문신을 하면 눈꺼풀의 기름샘이 파괴되어 눈물이 빨리 증발하므로 건성안이 된다.

대부분의 건성안은 그 정도가 가벼워서 시력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심한 경우는 침 등 모든 분비물이 적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일정기간의 치료로 완전히 치료가 되는 병은 아니지만 치료가 안 된다고 해서 실명이 되는 경우는 드물고 어느 정도 불편할 뿐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건성안이 있는데도 치료하지 않고 머리 염색을 자주 하거나 건조한 곳에 오래 있거나, 독서를 오래 하면 각막에 염증이 생겨 시력장애를 가져오기도 한다.

건성안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건성안인 사람들은 흔히 눈이 침침하다거나, 자극감, 이물감, 작열감을 느끼거나 점액성 물질이 분비된다든지 하는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그 외에도 가려움,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분들은 눈물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직접 표현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한 마디로 불편하다는 느낌이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불편한 느낌은 바람을 쐰다거나 장시간 책을 보거나 하면 더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눈을 감고 있으면 편안하게 느껴진다.

건성안의 진단과 치료
건성안인 눈을 진찰해 보면 각막에 점 모양으로 미세한 상처가 있을 수도 있고 점액 찌꺼기 같은 것이 끼어 있을 때도 있다. 또한 아래쪽의 눈물의 높이가 낮을 수도 있다. 실제로 눈물이 얼마나 빨리 마르는지 검사해 볼 수 있는데, 이 때는 특수 안약을 넣은 후 눈을 깜박거린 다음 계속 떠보게 해서 눈물이 마르는 시간을 직접 측정해 볼 수 있다. 검사를 해보면 건성안에서는 눈물이 빨리 마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에는 아래 설명하는 약물요법, 환경요법 그리고 수술요법 등이 있다.

① 약물요법
모자라는 눈물을 안약으로 공급해 주는 방법으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안약은 자주 그리고 규칙적으로 넣어 주어야 한다. 흔히 불편하다고 느낄 때만 안약을 넣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경우 효과가 잘 안 나타날 수도 있다. 심한 건성안인 경우는 안연고를 같이 사용할 때도 있다. 눈꺼풀의 기름샘이 막힌 경우는 눈꺼풀 마사지를 하는데 이 때는 안약을 면봉에 묻혀서 아래 눈꺼풀의 눈썹이 나오는 부분을 매일 아침 세수할 때 20회 정도 문질러 마사지하면 된다.

② 환경요법
약물요법으로 치료를 하면서 집안에 습도를 높여 주면 눈물의 증발이 줄어들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가습기를 틀어준다든지, 방의 온도를 조금 낮추어 준다든지 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머리염색, 헤어드라이어, 스프레이 등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오랜 시간 책을 읽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③ 수술요법
건성안이 심하거나 인공누액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일 때 눈물이 배출되는 구멍인 누점을 막아서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이 때 정도에 따라 상하 양쪽의 누점을 다 막거나 어느 한쪽만 막기도 한다.
막는 방법으로는 전기로 지지거나, 눈물이 내려가는 구멍에 플러그를 삽입한다든지 하는 방법이 있다. 눈이 잘 감기지 않을 경우에는 눈꺼풀의 일부를 붙여 주어서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아주 심한 건성안은 결막이 너무 말라서 서로 들러붙어 안구가 잘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각막도 투명성을 잃어서 뿌옇게 된다. 각막에 화상을 입었거나, 스티븐스 존슨씨병 등 특이한 질환을 앓게 되면 심한 건성안이 될 수 있으며 이렇게 심한 건성안에는 인공각막수술을 하기도 한다.


보기만 해도 옮나요? - 급성 결막염

보통 여름철에 눈병이 유행할 때 눈병이 있는 사람과 악수를 하거나 많은 시간을 보낸 다음 눈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눈병에 걸리면 시력은 괜찮지만 눈이 아프고, 흰자위가 빨갛게 충혈되며, 눈꺼풀이 붓고, 눈곱이 많이 낀다. 또 눈에 무엇이 들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 마른 느낌이 들거나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는 보통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으로서 이것을 보통 ‘눈병’이라고 한다. 이것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수건이나 세면도구를 같이 쓰는 사람에게나, 여름철 수영장이나 풀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에는 대표적으로 ‘유행성 각결막염’과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두 가지가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감기와 같이 걸리기도 하며 눈이 심하게 붓는 것이 특징이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이름 그대로 눈에서 피가 나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한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이후 유행했다고 해서 아폴로 눈병이라고 한다.

환자들은 보통 약으로 빨리 낫게 해 주기를 바라지만 아직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약은 없으므로 일정기간은 병을 앓아야 낫는다. 따라서 처음 병원을 방문한 후 더 나빠져서 보통 첫번째 병원은 나쁜 병원이 되고, 나중에 간 병원은 나을 때쯤 되어 방문하게 되므로 좋은 병원이 되기 쉽다.

바이러스성 결막염의 치료를 위한 특효약은 없으나 세균에 의한 이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항생제 점안약으로 치료하고, 감염된 개개인이 손수건을 따로 쓰며, 악수를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손을 만지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서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3주 정도 지나면 대개 저절로 낫지만, 오래 갈 경우는 세균성 각막염 등 다른 병이 감염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검은 동자가 헐었다는데 - 각막에 생기는 병

각막은 맑고 투명하여 빛을 잘 통과시키고 굴절시키는 작용을 한다. 정상적인 각막은 우리 몸의 다른 부위와는 달리 혈관이 없어 늘 투명한데 일단 각막에 병이 생기면 혈관이 자라게 되고 각막이 부어서 투명성이 떨어진다. 병을 앓고 난 후에는 각막에 흉터가 생겨서 빛을 잘 통과시키지 못해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각막변성, 각막이영양증
각막변성은 각막 조직 중 일부분의 성질이 변해서 투명성을 잃는 것을 말한다. 유전과는 관계없으며 가장 흔한 것이 노인환이다. 가끔 나이든 분들이 검은 동자에 둥그런 흰 테가 자란다고 하면서 걱정을 하는데 이 테는 보기에는 흉하지만 가운데로 퍼지지는 않아서 시력장애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각막이양증은 각막 가운데에 옅은 점이나 구름 모양 또는 뿌옇게 만든 유리 같은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대부분 유전이며 시력이 많이 저하되면 각막이식을 해야 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 영양증의 종류에 따라 시력이 떨어지고 각막의 표면이 자주 벗겨져 눈이 몹시 부시고 눈물이 나는 경우도 있다. 아주 얇게 각막혼탁이 있는 경우는 엑시머 레이저로 치료하기도 하며 각막의 위층만을 이식하기도 한다.
이러한 질환을 가진 환자는 자녀에게도 이상이 있는지 안과에서 미리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원추각막
각막 중심부가 서서히 얇아져 원추모양으로 튀어나오는 병이다. 젊은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시력이 떨어진다. 초기에는 콘텍트렌즈로 시력을 교정하고 심해지면 각막이식을 해야하는데 이식수술은 비교적 결과가 좋다.

각막염
각막질환의 약 90%가 각막염이며 대부분 세균 또는 바이러스가 각막에 염증을 일으킨 것이다. 세균은 콘텍트렌즈 소독을 게을리 했거나 오래된 보존액을 쓰거나, 각막에 상처를 입은 경우에 잘 발생한다. 검은 동자에 염증이 생긴 부위는 각막이 부어서 뿌옇게 흐려져 하얀 혼탁이 생기는데 눈이 몹시 충혈되고, 눈곱이 심하게 끼며, 통증이 있고,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때는 빨리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조금만 치료를 늦추더라도 세균이 눈 속으로 퍼져 눈을 아주 잃게 되는 무서운 결과가 오기 때문이다. 강력한 항생제를 눈에 넣거나 주사해서 치료하는데 염증이 다 나아도 흉터가 남아서 시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각막이식을 해야 한다.

바이러스 중에 가장 흔한 것은 유행성 각결막염이나 아폴로 눈병(급성 출혈성 결막염)을 앓았을 때 염증이 각막에도 같이 오는 경우이다. 이 때는 충혈도 심하고 눈곱도 많이 끼지만 세균에 의한 이차감염만 없으면 큰 후유증을 남기지는 않는다. 다른 바이러스 중에서 가장 골치거리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이다. 이 바이러스는 피곤할 때 입술 부위를 헐게 하는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로서 90% 이상의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이 바이러스를 몸 안에 갖고 있다가 밤을 새거나 심한 감기 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가 대신에 각막에 염증을 가져오게 된다.

이 경우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신경에 침입하기 때문에 통증은 세균각막염보다 심하지 않은 편이지만 치료해도 재발이 잘된다. 이 병은 시력이 떨어지고 계속 눈물이 나며 눈이 충혈되지만 눈꼽은 별로 끼지 않는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며 앓고 난 흉터가 심하면 역시 각막이식을 해야 한다.


눈을 바꿔 주세요

각막이식수술
각막에 오는 병은 그 병이 나아도 결국 각막에 흉터를 남기는데 이 흉터가 심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 시력이 나오지만 심하면 시력이 나오지 않게 된다. 이런 경우는 다른 사람이 죽으면서 기증한 각막을 흉터가 있는 각막과 바꿔주는 각막이식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눈도 다른 장기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다고 알고는 있지만 눈 이식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의 이식을 안구 전체를 이식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의학수준으로는 안구 전체를 이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일반적으로 눈을 기증하고 눈을 이식한다고 하는 것은 눈의 일부인 각막을 기증하고,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사망 후 6시간까지는 눈을 기증받을 수 있으며 기증된 눈을 보존액에 넣으면 4~5일 정도까지는 보존할 수 있지만 되도록 48시간 이내에 이식되어야 한다. 장기이식에서는 거부반응이 가장 문제가 되는데 다른 장기에 비해 각막이식은 거부반응이 아주 적고 수술 현미경, 수술기구, 재료가 발달해 있으므로 수술 성공률은 높다. 특히, 원추각막 때문에 이식을 할 경우는 90% 이상의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각막이식은 누구나 받을 수 있는가?
각막이식은 각막이 혼탁해져서 시력에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만 가능하다. 즉 각막 이외의 부분이 이상해서 시력이 나오지 않을 때는 각막이식이 불가능하거나, 이식을 해도 그 효과를 볼 수가 없다. 예를 들면 망막질환(망막박리, 망막변성), 안구위축, 시신경위축, 약시 등을 비롯해 여러 경우가 있다. 각막이식을 원하는 환자는 사전에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각막이식 가능 여부를 검진해야 한다.

안은행이란?
안구는 특성상 기증받았을 때 바로 수술하지 않으면 그 기능이 떨어진다. 그런 안구를 특수한 방법으로 잘 보관하고, 기증받은 안구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1944년 미국 뉴욕에서 안은행이 설립되었다.

국내에서는 1962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처음 문을 연 후 현재는 대부분의 큰 종합병원이 안은행을 개설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안은행의 취지를 잘못 인식하고 안구를 사고 파는 곳으로 생각하는데, 인간의 장기를 돈으로 사고 파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안구 역시 마찬가지이다.

또한 살아있는 사람의 안구기증은 불가능하며 반드시 사망한 후에 기증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안구는 사망한 후 자기의 안구를 암흑에서 고통받는 사람의 광명을 위해 기증한다는 성스러운 마음에 따라 조건 없이 기증되는 것이므로 기증받는 이를 지정한다든지 특별히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마음의 자세가 우선되어야 한다.

안구를 기증하려면?
안구기증은 기증자가 살아있을 때는 불가능하고 사망한 후에만 가능하다. 따라서 사망 후 안구를 기증하여 암흑에 사는 사람에게 밝은 세상을 제공할 신성한 사업에 참가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사망 후에 눈을 기증한다는 헌안서약서에 근친자와 같이 서명하고 등록증을 발부받아 지니고 있으면 된다.

사망 후의 이식수술 절차
기증자가 사망한 경우 사망 즉시 유족이 등록증에 기재된 연락처(안은행)에 연락하면 안은행의 의사가 사망장소를 방문하여 안구를 적출하게 된다. 이때 사망 후 6시간 이내에 안구가 적출되어야 하므로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근친자가 빨리 연락을 해줘야만 기증이 가능하다. 때로는 사망의 슬픔에 안구기증 얘기를 못 꺼내다가 시간이 오래 지나서야 연락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망 후 6시간이 넘어 기증자의 성스러운 뜻을 받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기증자가 질병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일정량의 채혈도 하게 된다. 안구를 적출한 안은행은 안구를 보존액에 보존한 후 안은행에 등록된 이식대상자에게 차례대로 통보하게 되는데 빨리 등록한 순서대로, 두 눈이 안 보이거나 수술경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부터 수술하게 된다.

살아 있을 때의 기증 등록절차
사망 후 안구기증을 하겠다는 성스러운 뜻을 가진 분은 서신이나 전화로 각 종합병원의 안은행에 기증의사를 알린다. 현재 우리 나라는 거의 대부분의 종합병원에 안은행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어느 병원을 연락해도 기증이 가능하다. 연락을 받은 안은행에서는 기증자에게 안은행 안내서와 헌안서약서를 발송하게 되며 기증자와 근친자가 안은행 안내서에 붙은 서약서를 작성한 후 잘라서 우표를 붙여 안은행에 보내면 안은행에서는 서약서를 접수하여 등록한 후 기증자에게 등록증을 발송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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