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E 닥터 칼럼
특집
건생주치의
건생가이드
건생캠페인
건강한 사람들
신앙클리닉
시론
문학
우리눈을 안보이게 하는 것들(4)
  글·이진학 (분당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前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 소장. ㅣ E-mail : )
난시는 왜 생기는가?

난시란?
정상적인 눈이나 근시 또는 원시에서는 각막의 굴절력이 축구공처럼 모든 방향(수직, 수평방향)에서 동일하기 때문에 눈 속으로 들어가는 모든 광선이 항상 한 지점에 초점을 맺게 된다. 반면에 각막과 수정체의 굴절력이 럭비공처럼 방향에 따라 다르게 되면 방향에 따라 초점이 맺히는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 물체에서 반사되어 나온 빛이 눈 속으로 들어간 후 부분적으로 두 개 이상의 초점을 맺게 된다. 따라서 물체에서 반사되어 나온 빛이 망막에 초점을 맺는 부분은 잘 보이지만 망막 이외의 다른 지점에 초점을 맺는 부분은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이럴 때는 물체의 일부가 흐리게 보이거나 이중으로 보이게 되고 눈이 피로해지며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것을 ‘난시’라고 한다.
난시인 경우 물체가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수평방향과 수직방향의 굴절력이 서로 다른 난시를 가진 눈으로 십자가를 바라보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십자가의 가로축의 막대기에서 나온 광선은 수평방향으로 눈 속에 들어가고 세로축의 막대기에서 나온 광선은 수직방향으로 눈 속에 들어가는데 수평방향과 수직방향의 굴절력이 다르므로 가로축의 막대기와 세로축의 막대기는 눈 속에서 서로 다른 지점에 초점을 맺게 된다. 즉, 가로축의 막대기가 망막에 초점을 맺는다고 가정하면 세로축의 막대기는 망막의 앞이나 뒤에 초점을 맺게 된다. 결국 십자가 중에서 가로축의 막대기는 선명하게 보이지만 세로축의 막대기는 흐리게 보이게 된다.
보통 난시는 수직과 수평 두 방향에서의 굴절력이 둘 다 망막 뒤나 앞쪽에 있지만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를 ‘잡난시’라고 하는데 한쪽은 망막 앞쪽에 초점이 맺히는 근시이고 한쪽은 망막 뒤쪽에 초점이 맺히는 원시인 경우이다. 난시라고 근시나 원시보다 특별히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심한 경우는 안경으로 교정하기 어렵고 안경을 써도 어지러운 경우가 있어 시력을 교정하기 힘들다.

난시의 치료
난시는 안경렌즈를 이용하여 난시의 정도를 중화시킬 수 있도록 안경의 한 축을 다른 축과 다르게 처방한 안경을 써서 교정할 수 있다. 요즈음에는 엑시머 레이저로도 어느 정도 교정이 되며 아주 심한 경우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시가 심할 때는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색약과 색맹은 다르다

색은 어떻게 구별하나?
사람의 눈은 모든 광선을 다 볼 수 없으며 파장이 390~675nm의 범위에 속하는 광선만을 볼 수 있다. 이 광선을 프리즘을 통해 분해하면 보라에서부터 빨간색까지 나타나며 보라색 파장이 제일 짧아 424nm이하이고 빨간색이 제일 길어 647nm이상이다. 보라색보다 더 짧은 것은 자외선이라고 하는데 바닷가에 가면 많이 쪼이게 되고 심하면 각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빨간색보다 더 긴 것은 적외선이라 하며 용광로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적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백내장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적색, 녹색, 청색을 삼원색이라고 부르는데 이 삼원색을 적당히 선택하여 혼합하면 모든 색을 표현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모든 색은 적색, 녹색, 청색의 세 가지 색이 적당히 혼합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색을 감지하는 원리는 색에 섞여 있는 삼원색의 혼합비율을 이용하는 것이다.
망막에는 ‘시세포’라고 하는 세포가 있어서 망막에 물체의 상이 맺혔을 때 가장 먼저 자극이 되어 시각에 관한 정보를 수집한다. 이 시세포에는 ‘원추세포’와 ‘막대세포’의 두 종류가 있는데, 이 중에 원추세포가 색을 느끼는 데 관여한다. 원추세포에는 세 가지 형이 있고 각 형의 원추세포는 각각 적색, 녹색, 청색 광선에 특별히 감수성이 높은 물질인 광색소를 가지고 있다. 색깔이 있는 물체에서 반사된 광선이 눈 속에 들어가면 이 물체의 색에 포함된 적색, 녹색, 청색의 비율에 따라서 세 가지형의 원추세포가 각각 다르게 자극되어 한가지 색을 감지하게 된다. 즉, 세 가지 색에 속한 3색 계열에 대해 원추세포가 얼마나 자극을 받았는지의 비율에 따라 여러 가지 색을 느끼게 된다.

색각이상이란?
어떤 색깔을 잘 구별하지 못하거나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을 ‘색각이상’이라고 하며 원추세포(색깔을 느끼는 데 관여하는 세포)에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한다. 색각이상은 정도에 따라 색약과 색맹으로 나눈다.

①색약
색약은 정상인과 같이 적색, 녹색, 청색 3가지의 원추세포를 모두 지니고 있지만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이상의 원추세포가 부실해서 해당되는 색이 다른 색과 섞여 있을 때 그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기능이 약해진 원추세포의 형에 따라 적색약, 녹색약, 청색약으로 구분하여 부른다. 실제로 색약 환자의 대부분은 적색약과 녹색약이며 청색약은 매우 드물다.
적색약 또는 녹색약에서 적색이나 녹색을 감지하는 원추세포의 기능이 약하다고 해서 적색이나 녹색을 전혀 못 느끼는 것은 아니다. 적색 또는 녹색 한 가지만 있을 때는 알아보지만 적색과 녹색이 함께 있을 때는 적색약인 사람은 적색을 더 진하게 칠해야 적색과 녹색을 구별할 수 있고, 녹색약인 사람은 녹색을 더 진하게 칠해야 두 가지 색을 서로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적색약과 녹색약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적녹색약’이라고 부른다.
이를 더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요즘 우리가 흔히 보는 연극 조명에서 흰색을 나타내고자 하면 적, 녹, 청색 조명을 1: 1: 1, 즉 각각 한 개씩 또는 두 개씩 같은 수로 켜면 정상적인 사람은 흰색으로 보게 된다. 그러나 적색약인 사람은 그 정도에 따라 적색 조명을 두 배, 세 배에서 열 배로 더 켜서 녹색 한 개, 청색 한 개와 혼합해야만 흰색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적색약인 사람도 다른 조명은 끄고 적색만 켜면 적색을 알아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색약은 그 색을 아주 못 보는 것이 아니고 그 색에 대해 감각이 약한 경우로서 적색을 더 켜야하는 적색 조명의 숫자에 따라 색약의 정도가 달라 같은 색약일지라도 아주 약한 경우부터 아주 심한 경우까지 여러 상태가 있다.

②색맹
색맹은 적색, 녹색, 청색 3가지의 원추세포 가운데서 어느 한 색의 원추세포가 결손되어 두 가지 색만으로 모든 색깔을 보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적색의 원추세포가 없으면 적색맹이라고 하는데 적색맹은 적색을 전혀 보지 못하고 적색이나 녹색을 볼 때 녹색 원추세포만이 자극되므로 적색과 녹색을 같은 색으로 보게 된다. 또 녹색의 원추세포가 없으면 녹색맹이라고 하는데, 녹색맹은 녹색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적색이나 녹색을 볼 때에 적색 원추세포만이 자극되므로 적색과 녹색을 같은 색으로 보게 된다. 

따라서 적색맹이나 녹색맹 모두에서 적색과 녹색을 구별하지 못하고 같은 색으로 보기 때문에 적색맹과 녹색맹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적녹색맹’이라고 부른다. 이런 경우는 적색 조명을 켜도 적색으로 보이지 않는 점이 색약과 다르다. 적녹색맹에는 원추세포가 없기 때문에 색에 대한 감각은 물론 시력도 아주 나쁘며 10만 명중에 한 명 꼴로 나타난다.

③색각이상의 유전과 치료
우리 나라 인구 중 남자는 5.9%, 여자는 0.44%가 색각이상이며 색각이상은 아직 치료방법이 없다. 간혹 빨간 콘택트렌즈로 치료한다고 선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치료가 아니고 빨간 콘택트렌즈를 끼면 빨간색만 통과시키고 다른 색은 통과시키지 않는 원리를 이용해서 빨간색은 밝게, 다른 색은 검게 보이게 만듦으로써 단지 색각검사표를 읽을 수 있을 뿐이며 색각이상 자체는 치료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렌즈를 끼고 길에 다니면 자칫 사고가 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착색된 염료가 눈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대부분의 색각이상은 검사를 통해 발견되기 전에는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큰 불편 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색각이상은 유전되는 질환으로서 성 염색체 중에서 X염색체에 의해서 유전된다. 따라서 색각이상은 주로 남자에게 나타나며 여자에게는 대개 잠복상태로 있다가 다음 세대의 자식들에게 유전된다. 색각이상이 있는 남자가 자식을 낳았을 때 딸에게는 잠복상태로 유전되며 이 딸이 아들을 낳으면 이 아들은 색각이상이 될 수 있다. 

④색각이상의 검사와 취업제한
색각이상 검사는 대개 초·중·고등학교 때 많이 하게 되는데 때로는 졸업 후 진로 선택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검사는 일본에서 만든 이시하라 색각검사표가 많이 쓰이며 우리 나라에서 만든 한식 색각검사표도 많이 쓰인다. 그러나 때로는 조잡한 복제품으로 검사하여 판정이 잘못되는 수도 있어서 색각이상이라고 판정받은 사람은 안과에서 다시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다. 더 정밀한 검사는 큰 종합병원에 가면 100 휴 테스트나 컴퓨터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이 검사는 다소 복잡하고 시간이 걸린다.
과거에는 색각이상이 있으면 운전면허도 취득할 수 없었지만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색각이상자의 취업제한이 거의 없어졌다. 그러나 아직도 미술계통이나, 패션계통, 의과대학은 색각이상자의 입학을 제한하고 있다.


아프지도 않은데 안보여요 - 약시

약시란?
안구(눈) 자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시력이 나쁜 상태를 약시라고 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는 시력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가 자라면서 서서히 발달하여 5∼7세 정도가 돼야 어른과 같은 정도의 정상시력을 가질 수 있다. 기간에 따라 적당한 시력이 발달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시력이 발달하지 못하면 약시가 된다.
시력이 발달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안검하수가 있어 위 눈꺼풀이 검은 동자의 동공을 가리면 눈 속으로 광선이 들어가지 못해 볼 수 가 없게 되고, 따라서 시력이 발달할 수 없게 된다. 또 심한 굴절이상(원시, 근시, 난시)이 있으면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히지 않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게 되고 시력도 발달하지 않는다. 그리고 두 눈에서의 굴절이상 정도가 서로 다를 때, 예를 들면 굴절이상이 한쪽 눈만 심하고 반대쪽 눈은 정상이거나, 굴절이상이 미미한 정도일 때를 ‘부동시(짝눈)’라고 하는데, 이 경우 굴절이상이 없거나 심하지 않은 눈은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만 굴절이상이 심한 눈은 물체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으므로 시력이 발달하지 못해 약시가 된다. 이외에 사시가 있는 경우에도 돌아간 눈은 사용하지 않게 되므로 그 눈에 약시가 생길 수 있다.
시력이 발달하는 나이인 만 7살 정도까지는 시력상태가 매우 유연하다. 즉, 정상시력으로 발달된 눈도 어떤 이유 때문에 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시력이 다시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그 동안 시력이 발달하지 못했던 눈도 원인을 치료하면 정상시력까지 발달시킬 수 있다. 그러나 만 7살 이후에는 지금까지의 시력으로 고정되어 시력이 더 이상 좋아지거나 나빠지지 않는다. 따라서 약시는 만 7살 이전에 발견해서 치료해야만 치료가 가능하고 환자가 어릴수록 치료가 쉽고 치료효과도 좋다.

약시의 치료
약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단 원인을 없애 주거나 또는 교정해 주어야 한다. 안검하수의 경우는 눈꺼풀을 위로 들어올리는 수술을 해서 교정해 주고, 심한 굴절이상이나 양쪽 눈에 도수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는 나쁜 눈을 안경렌즈로 교정시킨다.
약시가 양쪽 눈에 있는 경우는 원인만 교정해 주면 되지만, 한쪽 눈에만 약시가 있을 때에는 원인을 교정한 후 정상시력을 가진 눈을 일정시간 안대로 가려 주어 약시인 눈을 강제로 사용하게 해야만 시력이 발달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좋은 눈만을 사용하고 시력이 나쁜 눈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나쁜 눈의 시력이 발달하지 않게 된다.




[Copyright ⓒ 건강과 생명(www.healthlif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컨텐츠 사용 문의 및 저작권 문의


Untitled Doc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