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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과 혈압
  글·이왕재 (서울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doctorvitamin-c.co.kr ㅣ E-mail : kinglee@snu.ac.kr)
지난 여러 호의 글들을 통해서 심장과 혈관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많은 독자들은 그러면 소위 펌푸 역할을 하는 심장이 얼마나 큰 힘으로 혈액을 박출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아울러 혈압이 높으면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등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독자들 중에 아마 120/80 이라는 숫자를 보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십중팔구가 정상혈압이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정상혈압이 120/80 쯤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인데 그러면 그 숫자의 의미는 무엇일까 ? 사실은 그 숫자 뒤에 있는 단위를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정확히는 120 mmHg로 기록되어 있다.

Hg는 중금속인 수은(hydrargyrum, mercury)의 약자임을 알면 조금 이해가 쉬워진다.

즉, 심장의 수축력은 수은을 약 120 mm (12 cm) 높이로 쏘아 올릴 수 있는 힘이라는 이야기다. 수은이 물보다 13.9배 무거우니 결국 물을 1.5 m 혹은 150 cm 높이로 쏘아 올릴 수 있는 힘이 정상적인 심장의 수축력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뒤에 나오는 80의 숫자는 심장이 이완될 때 동맥압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120은 심장 수축기의 동맥압임을 알 수 있다. 물론 120/80만이 정상혈압이 아님을 독자들은 잘 알 것이다. 예컨대 혈압의 정상범위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저혈압이라는 질환이 없음을 주지할 때 결국 고혈압이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보통은 140을 경계로 해서 그 보다 높으면 고혈압이라고 진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혈압이 높으면 무엇이 문제일까? 첫 번째는 펌푸인 심장에 무리가 갈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120의 혈압으로 평생을 산 사람과 180의 혈압으로 산 사람 사이에 심장이 받아 온 손상의 차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쓸데없이 높은 혈압을 유지해 온 펌푸가 수명이 짧을 것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오랜 기간 고혈압으로 고생한 분들은 영락없이 심장에 문제가 발생함을 두고 하는 말이다. 두 번째로는 높은 혈압이 심장만 수명을 짧게 하는 것이 아니고 혈관에도 손상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나 혈관(동맥)이 가지 치는 곳에 소용돌이를 일으켜 많은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리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너무나 자명한 이야기다. 혈관에 손상이 오면 뒤 이어서 따라오는 변화가 다름 아닌 동맥경화인 것이다. 즉, 동맥경화가 생기는 첫 번째 조건이 바로 혈관 내피의 손상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내과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다.

내과 의사들이 혈압이 높은 사람들에게 무조건 혈압을 낮추라고 권고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다름 아닌 동맥경화를 막자는 것이다. 그것은 고혈압을 오래 방치한 사람들에게는 영락없이 동맥경화 때문에 생기는 각종 혈관 질환들이 나타나고 결국 그 질환으로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소위, 뇌졸중, 심근경색증, 혈관성 신장질환 등이 모두 동맥경화 때문에 오는 질환임을 알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임을 알게 된다. 게다가 고혈압 환자들이 결국은 위에 열거한 동맥경화성 질환들에 임종을 맞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많은 독자들이 동맥경화 때문에 고혈압이 오는 것으로 알고 계시지만 사실은 반대로 고혈압 때문에 동맥경화가 오고 고혈압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라도 혈압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면 지체 없이 순환기내과 전문 의사를 찾는 것이 건강한 삶을 약속하는 지혜로운 행동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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