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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호

대상포진, 누드흉, 이명 外
  글·윤현국 (상동서울가정의학과. 수원우만교회)
1. 저는 24살의 미혼여성입니다. 얼마 전 얼굴 왼쪽 이마 가장자리와 눈 아래 볼 부분에 엄지손가락 면적만큼 대상포진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일찍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약도 거르지 않고 먹어서 많이 좋아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기간동안 왼쪽 눈에 진물 같은 것이 많이 나고, 자고 일어나면 눈이 부어서 뜨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혹 시력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닌지요? 그리고 대상포진은 한번 걸리면 계속 재발하는 병인지, 흉터가 남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미혼이라 흉터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 감염 후에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감각신경절이 지배하는 피부에 대개 몸의 한쪽에 수포가 동반된 발진과 통증을 나타내는 질환입니다.

수포는 초기 1~2일 내에 농포로 변하고 가피가 형성되어 3~5주 사이에 낫게 되는데, 림프절이 커지거나 몸이 나른한 느낌과 경미한 발열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흔히 잘 생기는 부위가 있습니다만 환자분과 같이 뇌신경이라는 부분을 침범한 경우에는 감염된 신경절에 따라 독특한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삼차신경이라고 하는 안면의 감각을 지배하는 신경 중 제1분지인 안지를 침범하면 수포성 발진이 눈위에서 이마까지 발생합니다. 눈에서는 안검결막염, 각막염, 포도막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각막염증이 심하여 천공이 되거나 세균 감염의 합병증으로 보이는 경우 후유증으로 시력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적절히 약물치료를 받으셔야 하며 각막이나 포도막의 염증으로 인한 이상감각은 수개월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좋은 항바이러스제제가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고 건강한 면역상태를 유지하시면 재발은 드물 것입니다. 눈에 나타나는 제증상에 대해서는 안과전문의에게 지속적인 진찰을 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 18개월 된 아들 둔 여성입니다. 아이가 백일쯤 됐을 때 가슴 부근이 오목하게 들어간 것을 발견하여 소아과에 문의했더니, 오목가슴 또는 누드흉이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생각되었는데, 점점 들어간 깊이가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아파하진 않지만 외관상으로도 보기 안 좋고, 나중에 더 심해질까봐 걱정입니다. 치료법과 치료시기를 알고 싶은데 도움말씀 부탁드립니다.

누두흉은 가장 흔한 가슴벽의 변화로 대개 선천성으로 옵니다. 원인은 다 알 수 없지만 횡경막의 중앙에 있는 건(힘줄)이 짧아서 오는 수가 있고 남자에 많이 발생합니다.

다른 질병 예를 들면, 구루병, 상기도 폐쇄, 기관지 연화증, 부정맥, 승모판 이탈증 등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함께 나타난 다른 증상이나 징후로 의심이 되면 검사해 볼 수 있습니다. 오목가슴의 정도가 심하여 심장과 폐의 발육에 장애를 줄 정도라고 판단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개 병발된 질병이나 합병증세가 없는 경우 커가면서 그 정도가 덜하여지므로 수술적 치료는 필요치 않으나 따라서 미용이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안녕하세요? 군대있는 제 동생이 3개월째 아래 증상을 호소합니다. 지속적인 두통, 무기력, 멍한 상태, 피곤함, 잘 때 경련 같은 팔다리의 떨림, 걸을 때 보폭이 좁아지고 균형이 잘 안 잡히는 것 같고, 금방 한 일을 잊어버린다든지 편지를 읽고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든지 하는 등의 집중력이나 기억력 감퇴, 불면증과 함께 가만히 있는데 허벅지가 혼자 막 떨리고 하루 종일 힘이 없고 처진답니다. 이젠 시력도 점점 나빠지는 것 같답니다.
휴가를 나와서 MRI를 찍었는데 별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증상이 사라지질 않습니다. 혹 의심되는 병은 없는지,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군복무중이라 더욱 걱정이 되는데, 꼭 도움말씀 부탁드립니다.


휴가기간 중 짧은 시간에 충분한 진찰과 검사 과정을 보내기 어려우므로 나타난 증상이 뇌신경과 관련된 것이라 판단하시고 뇌의 영상을 보기위한 검사만 급히 하고 부대에 복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이 무기력증과 피곤증을 주로 호소하는 경우 대개 기질적인 질환에 대한 이상을 확인하기 위하여 혈액검사나 관련 장기의 영상소견을 보기 위한 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상소견을 보이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이러한 경우 과도한 육체적 스트레스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지는 않는지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요즘 사병들의 군대 생활은 이전보다 많이 편하고 합리적으로 변하였다고는 하지만 더 자유롭게 사회에서 살다가 집단 속에서 규칙을 지키며 통제를 받는 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젋은이들은 의외로 군대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여 불안, 우울감이 동반된 적응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다시 한번 자세한 상담과 진찰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이후에 필요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4. 저는 46세의 남성입니다.( 신장 170cm, 체중 65kg)
저는 1년 전부터 귀에서 맥박 뛰는 소리가 계속 나며 귀울림이 겹쳐서 생활하는 데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3군데의 종합병원에서 혈액검사, CT촬영까지 해 보았으나 특이한 병명은 나오지 않고, 처방도 각각 달라서 어느 것을 신뢰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방법은 없는지요? 치료는 가능할런지요?


이명이란 귀 밖에 음원없이 소리를 느끼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명은 환자 자신에게서만 느껴지는 자각적 이명이 대부분이나 드물게 검사자도 느끼는 타각적 이명도 있습니다.

이명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여 특징적인 질환 외에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나 귀지, 외이도 이물부터 시작해서 고막의 천공이나 중이염, 메니에르씨병 같은 내이질환까지 원인이 될 수 있고, 이독성 난청, 소음성 난청, 노인성 난청, 청신경 종양이 있습니다.

전신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갑상선질환 등의 전신질환의 경우에도 양측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른 검사자도 들을 수 있는 이명의 원인으로는 이관이 비정상적으로 열리는 경우, 연구개근이 경련이 있을 때 , 동정맥류도 원인이 됩니다.

병을 진단할 때 한 의사에게 들은 병명이나 치료가 충분히 납득하기 어려울 때 다른 의사의 의견을 구해보는 것은 병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하여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질병의 양상을 시간적인 경과를 두고 진찰하는 것도 진단에 매우 중요하므로 답답한 마음에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진찰과정을 놓치게 되어 악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처방을 받으셨다면 일정기간 복용 후 그간 변화에 대하여 담당주치의와 상의하면서 진단과 치료과정을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5. 안녕하세요. 6개월 된 아들이 장염에 걸린 지 4일이 됐어요.
설사는 하루에 4번 정도 구토는 하루에 2번 정도 하고요. 소변검사나 피검사는 아직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또 24개월 된 딸이 어젯밤에 우유를 먹고 잤는데 자다가 구토를 했는데, 오늘 아침엔 밥을 먹이는데 배가 아프다며 3숟가락 먹고 바로 토하더라고요. 설사는 아직 없고요. 그런데, 5살 된 조카가 어젯밤에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오늘 종합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세균성 뇌수막염 이라고 하거든요.
5일전에 조카랑 우리 아이들이랑 하루 같이 생활을 했고 딸은 수저를 같이 사용하기도 했는데 전염이 된 것이 아닐까 궁금합니다. 그리고 뇌수막염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후유증이 있는지 함께 알고 싶습니다.


구토, 설사 등의 위장염 증세로 의사를 찾아오는 어린 아이를 뇌수막염에 대해 주의해서 진찰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뇌수막염이 유행하는 시기에 그런 증상을 보이거나 그런 사람과 접촉한 경우라면 더욱 조심할 일입니다. 뇌수막염은 원인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그 후유증도 다른데 모두 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초여름의 무균성 뇌수막염은 감기처럼 지나가되 다만 그 연령에 흔한 세균성 뇌수막염과의 감별이 매우 중요합니다. 뇌수막염의 진단을 위해 의사는 몇몇 이학적 검진 방법을 사용하고 의심되면 뇌척수액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겨울철에는 뇌수막염과 별로 관련이 없는 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유행하기도 하며, 바이러스성 장염은 흔한 질환 중의 하나이므로 유행하는 계절이 아니라면 구토와 열이 있어도 그 양태와 관련 징후가 뇌수막염을 의심할 만하지 않으면 구토와 열만 가지고 처음부터 뇌수막염을 의심하기는 어렵습니다.

무균성 뇌수막염은 가볍게 앓고 저절로 낫는 병이나 세균성 뇌수막염은 연령에 따라 원인균과 치료 결과가 많이 다릅니다. 신생아기 이후의 세균성 뇌수막염은 합병증으로 항이뇨호르몬분비증후군, 경막하 삼출액, 뇌종양, 범발성 혈관내응고, 수두증, 뇌실염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병입니다. 그러므로 세균성 뇌수막염은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히 항생제 치료가 중요합니다.

6. 젖먹이를 두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는 한 열흘 전부터 왼쪽 눈 밑과 눈꺼풀이 자꾸만 떨립니다.
예전에는 가끔씩 그랬는데 요즘 들어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꽤 오랫동안 떨림 증상이 나타납니다. 크게 드러나지 않는 증상이라 쉽게 병원을 찾게 되지도 않는데 생각보다 신경이 많이 쓰여서 질문 드립니다. 신경계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런지요. 원인과 치료방법에 관한 선생님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안검경련은 눈주위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해서 눈꺼풀이 저절로 움직이는 근육의 비정상적인 긴장 상태로 나타나는 질환의 한 형태입니다.

대부분의 안검경련은 특정한 발병원인이 없이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드물게는 외상(눈에 심한 상처을 입은 후), 약물 부작용, 윌슨씨병, 중뇌손상, 뇌염, 파킨슨증의 이차적 원인에 의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파킨슨병 치료제나 정신과적 약물 복용의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밝은 빛 아래 있거나 피로할 때, 심리적으로 많이 긴장할 때 특정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지만, 심해지는 경우 경련의 횟수가 잦아지고 강도도 심해져 제대로 볼 수 없게 됩니다. 눈주변 근육 외에도 입과 턱주위, 목과 후두부 주변 근육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보톡스 주사는 안검경련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영구적이진 않으며 3~4개월간 지속되므로 필요하면 반복하여 치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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