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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호

심장병
  글·함준수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 내과 교수. 높은뜻숭의교회. )

심장은 우리 몸의 각 장기에 원활한 혈액을 공급을 위해 펌프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기로서 분당 60~80회, 하루에 약 10만회 가량 쉬지 않고 수축과 확장을 반복한다. 심장 근육이 수축과 확장을 하여 펌프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왕관모양의 동맥이 있는데 이것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이 혈관이 동맥경화증에 의해 협착이 생기면 필요한 혈액의 공급이 안 되고 이러한 혈액량의 부족으로 심근의 허혈 상태가 되면 흉통을 느끼게 되며 이를 허혈성 심장질환이라 한다. 심장이 필요로 하는 혈액의 양은 일정하지 않아, 휴식 시에는 소량의 혈액 공급(250ml/min)만으로도 충분하나 흥분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많은 혈액 공급(1000ml/min)이 필요하게 된다.

아침 출근길이나 등산 시 또는 운동 중에 돌연사를 한 환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비교적 건강하다고 생각해 온 사람들로서 정기적 건강검진에서도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었던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경우 거의 모두가 관상동맥 질환 즉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허혈성 심장질환은 크게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으로 구별된다. 의료보험 관리공단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관상동맥 질환이 6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특히 40~50대 중년층의 돌연사가 급증하여 우리나라의 심장병 사망률이 4위에 올라 있다고 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위험인자도 일반적인 동맥경화증과 마찬가지로는 고지혈증(콜레스테롤 220 이상, 중성지방 250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부족), 고혈압, 흡연(비흡연자에 비해 30배 위험하다고 함), 당뇨병, 비만, 운동부족 그리고 지나친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동맥경화도 노화현상의 하나로서, 사람이 늙어 갈수록 혈관도 함께 늙어 간다고 말할 수 있으며, 같은 연령이라도 위험인자가 있으면 빠르게 진행될 수 있고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위험하며(여성호르몬의 영향) 유전성도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욱 주의를 요한다.
 

협심증은 심장에 대한 혈액공급이 부족할 때, 가슴 한복판의 답답하고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서  심장의 혈액량의 부족으로 인한 허혈 때문에 발생하나 때로는 정상적인 혈액 공급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산소 소모로 인해 협심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여 주는 소위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에 의해 좁아져서 발병한다.

협심증은 증상이 매우 특징적이어서 증상을 자세히 묻기만 해도 대략적인 진단이 가능하나, 일반적으로 활동하지 않으면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계단을 올라가는 등 신체적 활동을 할 때 5분 미만으로 짧게 나타났다가 안정을 취하면 이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며, 증상이 가슴 한복판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흔히 가슴이 답답하고 조이는 듯한 또는 짓누르는 듯한 불쾌감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추운 날씨, 식사 후, 아침 운동, 그리고 흥분이나 스트레스 등이 있을 때 잘 발생한다. 통증은 어깨, 양쪽 상박, 목, 견갑골사이로 전달되기도 하며 좌측의 통증은 손목까지 가기도 한다.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과는 달리 초기 단계에는 혈관이 일시적으로 경련을 일으켜서 안정 시에도 협심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이형 협심증이라 한다. 또한 동맥경화의 진행과정 중 죽상종의 내막이 파열되는 경우에는 순식간에 혈관의 내경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므로 안정 상태에서 흉통을 느끼거나 흉통이 심해지고 오래 지속되어 위험하게 되기도 한다.

협심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주의 깊은 병력의 청취가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앞가슴쪽의 형용키 어려운 불쾌감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이러한 증상은 운동과 관계되며 2~3분 지속되다 안정을 취하면 사라질 때 협심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하면 통증이 곧 사라지는 점도 진단에 도움을 준다.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을 때는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에도 변화를 보일 수 있는 심전도나 심근의 수축력 또는 심근의 혈류 등을 검사해야 한다. 검사를 위해 운동을 시키거나(운동부하검사) 약물을 이용하여 허혈 상태를 유발하기도 하며, 핵단층촬영 등의 비혈관적인 검사가 있으나 직접 관동맥 조영술을 시행하여 관상동맥의 막힌 정도를 평가하므로 치료방법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협심증의 치료는 개개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결정되며, 위험도 결정에 관계되는 검사지표로는 증상의 변화와 심한 정도, 협착된 혈관의 개수와 범위, 좌심실의 기능 등이 있다. 치료는 약물 치료와 협착된 혈관을 개통시켜주는 혈관 재개통 치료로 대별되며, 혈관 재개통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경피적 관동맥 중재시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상태가 중할수록 혈관 재개통 치료를 하는 편이 좋다.

협심증은 그 위험인자를 철저히 관리하면 사망률을 약 70%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예방을 위한 생활요법이 중요하다. 육식을 줄이고 채식(브로커리, 시금치 등 진한 녹색채소가 좋다)과 마늘, 양파 등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많이 섭취하며, 연어, 대구, 정어리, 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절대적으로 금연해야 하며, 술, 커피 등을 자제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가 안 생기도록 하고, 당뇨병을 잘 조절해야 하며 고혈압환자는 철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폐쇄로 인하여 심장근육이 괴사가 되는 상태를 말하며, 협심증과 달리 치사율이 높고 ‘심장발작’ 이라고도 한다.

급성 관상동맥폐색이 심근경색의 주요 원인이 되며, 95% 이상이 관상동맥경화증으로 인한 것이고 나머지 5%미만에서 대동맥동맥류, 선천성 기형, 결핵, 매독, 또는 신생물 등이 원인이 된다. 특히 중년 이후의 남성에 많고 심신의 과로가 원인이 되기 쉽다.

심근경색의 통증은 협심증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더 심하고, 가벼워도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며, 때로 1시간 이상 또는 1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환자의 3~4%에서 심부전이나 쇼크 등의 증세를 수반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심근경색은 병력이나 증세만으로도 진단 할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검사법은 심전도로서 특징적인 심전도 파형이 나타난다. 심전도에 의하여 경색 유무뿐만 아니라 경색의 부위나 범위까지도 진단할 수 있다. 혈액검사에서는 백혈구 증가나 혈침촉진이 나타나며, 심근 일탈효소인 CPK, ALP, LDH 등의 혈중농도가 증가한다. 이외 심초음파 검사, 운동부하 검사, 핵의학(동의원소) 검사 등이 진단에 이용되며 관상동맥 조영술을 행하면 관동맥의 폐색부를 직접 검출할 수 있다.

심근경색의 치료로는 약물요법, 관상동맥 확장술, 금속망 삽입술, 관상동맥 우회로수술 등이 있으며, 절대안정(3~4주간)을 취해야 하고 통증 완화를 위해 모르핀 등의 진통제를 투여한다. 산소의 흡입이 도움을 주며, 심부전이나 쇼크를 동반했을 때에는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때로 부정맥(심실성기외수축, 심실세동)의 치료 및 예방이 필요하기도 하며, 방실블록에 대해서는 인공심박동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중격천공이나 심실파열일 때에는 외과적 치료가 필요하며, 만성기에 심실류를 형성하여 심박출량이 떨어졌을 때도 외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심근경색은 치료 후 재활이 중요한데, 경과가 순조로울 때는 첫 주는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둘째 주는 실내보행, 셋째 주는 실외보행, 넷째 주는 병원 내 보행을 실시하는 등 운동 범위를 서서히 증가시켜 퇴원시킨다. 퇴원 후의 1개월간 자택요양을 하고, 이후 3개월간은 조심스럽게 활동을 늘이며 정상 근무로 돌아간다. 심근경색이 치유되는 질환이나 심근 일부의 수축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활동은 이환전의 8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즉 힘든 일이나 심한 운동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 발생 후 1개월 내의 사망률이 5~10%이며, 사망시간은 24시간 내 30~50%, 3일내 70%, 1주일 내 80~85%로서 이와 같이 허혈성 심장 질환이 돌연사와 직접 관계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예방이 치료보다 더 효과적이고 쉽다는 사실을 생각하여 예방적인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예방을 위해서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제한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절대적으로 금연해야 한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그리고 고지혈증 등의 치료 등 일반적인 예방은 협심증과 같다. 비활동적인 생활양식은 심장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이므로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며, 생선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고 특히 등푸른 생선에 EPA, DHA 등 불포화 지방산이 포함되어 있어 혈전 형성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소량의 아스피린(1일 100mg이하) 복용이 위장장애가 없는 경우 예방에 도움이 되며, 50세 이상의 남자, 60세 이상의 여자 중 위험인자가 하나 이상 있는 사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자,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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