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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호

연명의료중단
  글·이명진 (의료윤리연구회 초대회장. 의사평론가 )

 

연명의료결정과 관련된 성도의 자세에 대해 알아보자

  현대 의학이 발달하면서 연명의료를 통한 기계적인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 성도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육신은 잠시 잠자는 시간이고, 영혼은 하나님 나라에 가서 안식하며 부활을 기다리는 과정이다. 그러기에 무의미한 연명의료로 인한 기계적인 수명연장을 피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성도에게 있어서 생의 말기를 맞으면서 죽음에 대한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2018년 2월 4일부터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됐다. 연명의료란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시행하는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의 의학적 시술로서 치료효과 없이 임종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연명의료결정법 시행이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가 2018년 10월 현재 6만 여명, 연명의료계획서 등록자가 1만 여명을 넘어섰다. 연명의료결정과 관련된 용어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성도로서 가져야 할 자세, 교회의 역할 등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연명의료 관련 용어 및 절차

1) 연명의료중단 -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이미 시행 중인 연명의료를 중지하는 것
2) 연명의료유보 -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연명의료를 처음부터 시행하지 않는 것
3) 호스피스 완화의료 - 말기환자 또는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통증과 증상의 완화 등을 포함한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
4) 임종기 - 회생의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에 임박한 상태로 담당 의사와 해당 분야의 전문의 1명이 판단한다.
5) 말기환자 - 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 만성 간경화에 대하여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근원적인 회복의 가능성이 없고 점차 증상이 악화되어 담당 의사와 해당 분야의 전문의 1명으로부터 수개월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단을 받은 환자.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6) 사전연명의료의향서 - 19세 이상인 사람이 자신의 연명의료중단이나 유보 결정 및 호스피스에 관한 의사를 직접 문서(전자문서를 포함한다)로 작성한 것.
7) 연명의료계획서 - 말기환자 등의 의사에 따라 담당 의사가 환자에 대한 연명의료중단이나 유보 결정 및 호스피스에 관한 사항을 계획하여 문서(전자문서를 포함한다)로 작성한 것으로 질병 제한이 없다.
    
<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른 연명의료 결정 절차>

연명의료계획서는 의료기관 윤리위원회가 설치된 의료기관에서 작성할 수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사전의료의향서 등록기관이나 전국 238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 지사 및 출장소에서도 작성할 수 있다. 연명의료계획서와 사전연명의향서는 작성 후에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언제든지 취소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2. 신앙인으로서 연명의료를 대하는 자세

자연스러운 죽음을 방해하는 연명치료를 하지 않으므로 신자들은 삶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생을 정리하는 가치 있는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얻는 유익은 하나님과 나 사이의 관계와 가족과 이웃과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의 유익은 자신의 구원의 확신을 확고히 하는 시간이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지 못했던 일들을 용서받는 기회의 시간이며, 한평생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신 은혜에 감사 고백을 하는 시간이다. 두 번째 얻을 수 있는 유익은 가족이나 이웃들과의 관계에서 얻는 유익으로 가족과 사랑하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공유하기 때문에 그동안 용서하지 못했던 것들을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후 평안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을 수 있는 유익이 있다. 그러기에 이러한 시기에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함으로써 하나님이 이 땅에서 허락하신 삶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마감하는 귀중한 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3. 연명의료중단과 교회의 역할

임종을 앞둔 성도들에게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죽음을 앞두고 불안하고 약해진 성도들에게는 구원의 확신을 갖도록 용기를 주고, 믿지 않는 분들에게는 영혼 구원의 기회를 제공하는 영혼 구원의 시간이다. 교회는 죽음을 맞이하는 분들이 죽음의 시간에 외롭지 않도록 함께해주면서 지지해주고, 믿음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도와 말씀으로 격려해주는 역할을 잘해주어야 한다. 임종기의 어떤 결정을 할 때 목사님들이나 교회 지도자분들의 역할이 크다. 죽음에 대한 올바르고 건전한 신앙관과 함께 임종기를 맞은 성도들을 편안하게 응대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 분야에 대한 교육과 공부를 통해 의료기관 윤리위원회에 참여하거나, 연명의료에 대한 의료윤리 상담사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4. 연명의료결정과 호스피스 완화의료

연명의료를 피하고 선택하는 의료가 완화의료(호스피스)다. 호스피스사역은 의학, 간호, 종교, 윤리, 사회사업가 등이 참여하는 종합사역이다. 주님의 눈과 마음으로 힘든 과정에 있는 환자분들을 돕는 일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가르쳐주신 말씀에 순종하는 일이다. 그리스도의 한 형제자매로서 더 많은 관심과 섬김이 필요하다.

5. 경계해야 할 부분

생명존중 사상이 훼손될 수 있는 미끄러운 경사길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 경제적인 면만 고려하거나 지나친 자기결정권만 주장하는 바람을 타고 생명의 존엄함과 귀중함이 훼손될까 우려된다. 국민들에게 생명존중 사상이 더 강조되어야 한다. 생명결정에 대해 지금보다 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 성경적 신앙관을 가지고 윤리적 민감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긴장해야 한다. 다른 나라에서 시행한다고 따라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다. 또한 최신의 사고와 분위기가 최선이 아니다. 생명은 다수결로 결정할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죽음을 권리나 자유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수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이럴 때 평안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성도의 죽음은 패배나 저주가 아니라 구원받은 자녀로서 하나님을 만나는 영광의 시간이다. 죽음을 앞두고 겪는 고통은 장차 받을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음을 마음에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평소에 성도들은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 신앙과 부활신앙을 말씀을 통해 잘 배우고, 묵상과 기도를 통해 마음속에 잘 정리하고 있어야 한다. 연명의료결정법 시행과 함께 기독교인들은 평소 코람데오의 삶으로 생명이 있는 동안 순간순간 주어진 시간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사용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도록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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