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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호

류마티스 질환
  글·최효진 ( 가천대 길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 )

 

 

대표적인 류마티스 질환 소개와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류마티스 질환에서 ‘류마’라는 말은 라틴어 rheuma(강, 江)라는 어원에서 출발했습니다.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언급되고 있는 ‘류마티스’ 병은 나쁜 무언가가 강처럼 내 온 몸을 흘러 다니며 통증과 장애를 일으키는 병들로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흔히들 ‘류마티스 병’ 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떠올리게 되지만, 실제 류마티스 질환은 120여 가지의 다양한 질환들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척추관절염(강직성 척추염), 통풍 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루푸스), 혈관염, 베체트 병, 쇼그렌 병, 근육염 등등.

류마티스 질환은 대부분 ‘희귀 난치성 만성’질환들이 많습니다. ‘희귀’라는 의미는 전체 인구의 10% 내외로 보고되는 골관절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류마티스 병이 비교적 드물기 때문인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체 인구의 약 1% 정도에 불과하며, 루푸스의 경우 약 0.1%의 유병율을 보입니다. ‘난치’는 치료가 비교적 어렵다는 의미로 최근 비약적인 치료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질병의 완전 정복이 되지는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만성’이라는 의미는 짧은 기간 동안 약을 먹는다고 없어지는 병이 아니며, 비록 치료제에 잘 반응하여 질병이 잘 조절된다고 해도 지속적인 (대부분 평생, life-long) 치료를 요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최근 20여 년 사이에 류마티스 질환 치료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고 불과 수십 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관해(re-mission)’ 질병의 활동성이 수년간 없는 상태- 수준까지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성질환인 류마티스 병의 특성상 지속적인 조절이 필요합니다. 류마티스 질환의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는 “약물 치료”로서 전체 치료의 약 70~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러 다양한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각 환자 분들의 담당 류마티스 선생님들께서 적절한 치료법들을 제안해 주실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류마티스 병의 만성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올바른 치료법을 잘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조금 호전되었다고 환자분 자의로 약물 치료를 중단하면 결국엔 병의 규모만 키우게 됩니다. 담당 선생님의 권유에 잘 따라 약물 복용을 잘 하신다면 질환의 70~80%는 조절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환자 분이나 가족 분들이 병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여기서는 간략하게 대표적 질환 소개와 운동/생활 요법, 물리치료, 기타 수술 요법 등에 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골관절염은 질병 발생 원인과 경과가 사뭇 다름에도 불구하고, 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또는 무릎 관절에 생기며 초기 발생하는 증상이 매우 비슷하여 감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표적인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입니다. 초기 증상으로는 관절 마디 마디가 퉁퉁 붓고 뻣뻣하며 관절 부위에 국소적인 열감(따끈따끈함)이 있기도 합니다. 관절에 염증이 생긴, 즉 관절에 불이 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때 뜨거운 핫 팩이나 사우나 등은 관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습니다. 심혈관 질환(심근 경색 등)의 위험이 정상인보다 약 2배가량 높으며 악성 림프종의 위험성도 증가하므로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암 검사를 포함한 정기 검진도 빠지지 말고 잘 받아야 합니다. 관절의 변형이 심해서 관절 가동에 장애가 있을 시 일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만, 이런 경우에도 내과적 약물 치료는 지속해야 합니다. 그 외에 재활적 치료로 관절 가동에 도움을 주는 도구 사용도 있습니다. 급성기에는 오히려 차가운 찜질을 해야 하고 조금 안정이 된 뒤에는 관절 뻣뻣함 개선을 위해 미지근한 온도의 찜질 정도는 가능합니다. 반면에 골관절염은 반복되는 손상이나 사용에 의해 연골 세포의 비정상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관절염으로 급성기와 만성기 모두 뜨거운 물이나 파라핀(촛물) 치료에 의해 일시적으로 통증 및 뻣뻣함의 개선을 보입니다. 두 관절염 모두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 관절에 무리가 가서 통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 조절이 필요합니다. 또한 비만 환자의 체중이 5kg 감소할 경우, 골관절염 발생 위험이 약 50%가량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척추 관절염(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사춘기나 청년기에 발생하며 척추와 골반의 관절(천장 관절, 척추 관절)의 염증과 함께, 진행되면 척추가 굳어지는 병입니다. 척추 관절염 환자의 경우 골절의 위험 때문에 농구나 축구 등 부딪침이 잦은 운동은 피해야 하며 흡연이 질병의 경과를 악화시키는 위험 요인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또한 대표적 관절 외 증상으로 포도막염이 발생한 경우, 심하면 실명할 수도 있으므로 눈 증상-눈이 빨갛게 되고 통증-이 발생할 경우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안과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통한 척추 운동과 바른 자세가 필요합니다. 척추의 변형이 심한 경우 수술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병의 진행 자체를 막지 않는 한 수술을 받더라도 다른 관절에 병이 진행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고관절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이 심한 경우에 인공 관절로 바꾸어주는 수술(인공고관절 치환술)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후에도 약물 치료는 계속 받아야 합니다.
 
통풍 관절염 초기 급성기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다가 없어지는 증상을 반복하게 되며 음주로 인한 관절염 발생 요인이 가장 크기 때문에 꼭 금주해야 합니다. 종종 통풍일 때 피해야 한다고 알려진 수많은 음식들은 가려 먹으면서도 음주는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경우에는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고 금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통풍의 만성기가 되면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대사성질환이 병행되어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질병 초기에 적극적인 생활 요법을 통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루푸스는 주로 가임기 여성에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다른 류마티스 질환에 비해 매우 다양한 임상 양상을 가지고 있는 질환으로 치료가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질병입니다. 가임기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기에 임신/출산 관련한 문의가 많은 질환이기도 하지요. 다른 질환에 비해 피부 증상이 전형적인 경우가 많아, 루푸스 환자는 햇빛에 노출 시 꼭 자외선 차단제나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루푸스 환자는 과로로 인한 루푸스 활성도가 증가하여 급성 악화가 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적당한 운동도 필요한데 이 때 운동은 걷기, 수영, 저 충격 에어로빅,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좋습니다. 흡연은 루푸스의 원인 중 하나라는 보고가 있고, 루푸스 치료 약제의 치료 효과를 감소시키며, 루푸스 환자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심혈관/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베체트병은 반복적인 구강 궤양, 성기 궤양, 피부 증상 및 관절 증상이 나타나는데 서양인보다 동양인에 발생 빈도가 높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다른 류마티스 질환에 비해 치료제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최근 생물학 제재를 사용하여 좋은 효과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점막에 자극적인 음식이나 술, 담배 등을 회피해야 합니다. 척추 관절염과 유사하게 포도막염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눈 증상 발생 시 안과 검진을 신속히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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