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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식품알레르기
  글·이수영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식품알레르기
즉시형 식품알레르기의 원인·증상·치료·예방에 대해 알아보자

 

이수영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식품에 의한 이상반응은 식품 불내성과 식품알레르기로 그게 나누며, 식품알레르기는 면역반응에 의하여 발생하는 식품 이상반응을 말합니다. 면역글로불린 E(immunoglobulin E, IgE)라는 알레르기 항체에 의하여 대부분 매개되며, 그 외에도 세포매개성 반응에 의하기도 합니다. 이 중 IgE 매개성 식품알레르기는 원인 식품섭취 후 수 분~2시간 이내에 증상이 발생하는 즉시형 식품알레르기인데, 일부의 환자는 급격히 진행하는 중증 알레르기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하며 드물게는 저혈압성 쇼크 혹은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알레르기비염,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의 알레르기질환은 최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식품알레르기는 최근 급격히 증가추세에 있으며, 특히 소아에서 식품알레르기의 발생 빈도와 중증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주로 즉시형 식품알레르기에 대하여 원인, 임상증상, 치료와 예방 등에 대하여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즉시형 식품알레르기의 증상

주로는 원인 식품을 섭취한 후 수 분~수 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며, 드물게는 피부 접촉에 의하여, 혹은 가루나 냄새가 호흡기를 통하여 노출되어 증상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피부에 가려움증과 두드러기, 입술이나 점막의 부종이 가장 흔하여 90% 내외의 환자에서 발생합니다. 구토와 복통 등의 위장관 증상, 기침이나 천명,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도 발생하며, 더 심각한 증상으로는 기절 등의 신경계 증상, 부정맥, 저혈압 등의 심혈관계 증상도 유발됩니다.
원인 식품의 종류와 노출된 양, 그리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볍게는 피부 증상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심한 증상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즉, 연속 구토를 하거나 심한 복통, 설사, 콧물, 결막 충혈, 기침, 천명, 호흡곤란 등 보다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경우는 어지럼증, 기절, 저혈압성 쇼크 등이 발생하며 아주 드물게는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피부나 점막 증상 이외에 전신반응이 동반되는 경우를 흔히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라고 하며 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알레르기질환입니다.
소아청소년 즉시형 식품알레르기의 약 25%는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하며, 소아청소년 아나필락시스의 70~80%는 식품알레르기가 원인입니다. 따라서 소아청소년에서의 즉시형 식품알레르기는 매우 중요한 질환이며, 사회 속에서 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환자, 부모, 교사 및 기타 주변인들이 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대적으로 성인에서는 식품알레르기의 빈도가 낮습니다. 그러나 최근 성인에서도 식품알레르기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소아 식품알레르기의 자연소실 연령이 지연되고 있어 성인 식품알레르기의 유병률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즉시형 식품알레르기의 주요 원인

식품알레르기의 흔한 원인은 국가, 인종, 연령, 식습관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필자 등이 최근 시행한 다기관 연구에서는 국내 소아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12 종의 원인 식품은 계란, 우유, 밀, 호두, 땅콩, 대두, 새우, 메밀, 게, 아몬드, 잣, 키위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주요 원인은 연령에 따라 달라서 영유아에서는 우유와 계란이 가장 흔하고, 3~12세에서는 호두와 밀이, 13~18세에서는 메밀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생선과 육류는 성인에서는 흔한 원인이지만, 소아 연령에서는 매우 빈도가 낮습니다. 유럽과 북미와 비교해 볼 때, 국내에서는 땅콩보다 호두가 더 흔하며 최근 필자의 진료현장에서는 수년 전부터 들깨 알레르기 환자가 새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는 우유, 계란 등에 대한 알레르기 빈도는 낮고, 과일이나 갑각류(새우, 게)알레르기가 가장 흔합니다. 그 외에 생선, 해산물, 메밀, 밀, 견과류 등이 비교적 흔한 원인입니다.

3. 식품알레르기의 진단

어떤 식품을 섭취 혹은 노출 된 후 2~3회 이상 상기에 설명한 증상을 경험하였다면 우선 알레르기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반복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담한 후 의심되는 식품에 대하여 알레르기 피부시험 혹은 혈청 특이 항체 검사를 등을 통하여 원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검사가 양성이라고 모두 그것이 원인은 아니며, 검사가 음성이라고 아닌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식품알레르기 진료에 경험이 많은 의사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환자의 경험과 검사가 일치하지 않거나 애매한 경우는 제거식이 혹은 식품유발시험을 시행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유발검사는 반드시 병원에서 의사의 감시 하에 시행해야 하며 그냥 집에서 먹어 보는 것은 위험합니다. 

4. 치료와 재발 예방 교육

식품알레르기 치료의 원칙은 확인된 원인 식품을 회피하고 급성 증상에는 약물치료를 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환자를 교육하는 것입니다. 원인 식품의 회피 정도는 ‘철저히’ 해야 합니다. 해당 식품이 소량 포함된 다양한 음식, 조리기구(용기, 칼, 도마 등)를 공유한 음식, 교차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식품 등을 모두 제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일부의 환자에서는 베이킹 식품(우유, 계란이 들은 베이킹 빵 등)이나 극소량 포함된 식품은 증상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는 소량씩 계속 섭취하도록 허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이처방은 반드시 알레르기 전문가와 상의하여야 하며, 안정성이 검증된 한도 내에서 확실한 양과 조리법을 확인 한 후 시행해야 하며, 임의로 그냥 먹어보면 위험합니다.

또한 원인으로 확인된 식품에 재차 노출됨으로써 증상이 재발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원인 식품 표시제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국내의 모든 포장식품은 ‘알레르기 유발식품 표시제’가 시행되고 있으므로 식품을 구매할 때는 꼭 자세히 확인하도록 합니다. 2015년 4월 8일 이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21가지의 알레르기 유발식품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표시 항목은 난류(가금류에 한한다), 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고등어, 게, 새우, 돼지고기, 복숭아, 토마토, 아황산류(이를 첨가하여 최종제품에 SO2 로 10 mg/kg 이상 함유한 경우에 한한다), 호두, 닭고기, 쇠고기, 오징어, 조개류(굴, 전복, 홍합 포함) 등이며 2018년 이후 몇 가지 추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원인 식품 노출에 의하여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두드러기 등의 피부 증상은 항히스타민제를, 호흡기 증상이나 위장 증상에는 각각 필요한 약제를 처방 받아 복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저혈압, 쇼크, 아나필락시스 등이 발생한 경우는 가장 우선적으로 에피네프린을 근육주사 하여야 하며,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환자는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에 의하여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을 소지하는 것이 권고되며, 유사 증상이 발생 시 직접 주사한 후, 빨리 응급실을 방문하도록 합니다.     

5. 경과

식품알레르기는 영유아 시기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만 8세경까지는 약 80%의 환자에서 질환이 호전됩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원인 식품에 따라 호전 시기는 다르며, 영아기의 우유 및 계란 알레르기는 만 3~4세경에 호전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나 일부의 환자에서는 청소년기, 성인까지 지속되며, 성인의 식품알레르기는 자연 소실이 되는지 여부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즉시형 식품알레르기로 진단된 소아는 일정 기간마다 의사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 소실되는지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유발시험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완전히 소실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일단 소실된 후에는 평생 재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땅콩 견과류 알레르기는 잘 섭취하다가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모든 다양한 식품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각각의 원인 식품에 대한 자연경과가 달라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의 환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순차적으로 호전되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전문가와 함께 관리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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