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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호

비타민 영양제, 꼭 먹어야 하나?
  글·이왕재 (서울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비타민 영양제, 꼭 먹어야 하나?


영양제 복용은 현명한 건강 대책이 될 수 있다

 

이왕재  서울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음식을 먹는다. 음식이라 칭했지만 그 내용을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세분해서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뷔페식당에서 아무리 맛있는 여러 종류, 여러 형태의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결국 요약하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일 뿐이다.
굳이 기능별로 단순화해서 보자면 탄수화물은 즉시 사용 가능한 에너지원이고 지방은 저장된 에너지원이다. 단백질은 인체의 구성 성분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그래서 이 세 가지를 생명의 3대 기본 영양소라 일컫는다.
그런데 실상을 알고 보니 우리가 먹은 음식 속에는 앞서 언급된 세 가지 기본 영양소 외에 수없이 많은 미세물질들이 관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나트륨(Na), 칼륨(K), 클로라이드(Cl), 칼슘(Ca) 등과 같은 전해질로부터 철분(Fe), 아연(Zn), 마그네슘(Mg), 구리(Cu) 등의 각종 금속 화합물, 비타민 A, B, D, E, F, K 등의 많은 비타민들. 이들을 일괄하여 미세 영양소로 일컫는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그들의 자연스런 식생활을 살펴보면 생명의 기본이 되는 3대 기본 영양소를 섭취하면서 자연스레 미세 영양소들을 같이 섭취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3대 영양소로 구성되는 소위 ‘음식’이 부족하면 금방 그 징후가 배고픔으로 나타나서 살기 위해 무언가를 먹을 것을 찾게 만들고 실제 대단히 맛있게 섭취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미세 영양소는 그렇지가 않다. 부족함을 느끼기 그리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미세 영양소는 그 어휘가 말해주듯 정말 아주 적은 양으로 그 최소한의 기능을 감당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미세 영양소의 경우 필요량이 많아보아야 그 양이 수 mg이다.
이러한 원론적 배경을 고려해 본다면 실상 미세 영양소를 따로 챙겨 먹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즉, 생명의 근원이 되는 3대 기본 영양소를 섭취하다보면 자연스레 필요량이 채워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자연적인 식생활을 바탕으로 하는 일반 동물들과는 달리 먹거리를 끊임없이 인간의 입맛에 맞도록 인위적으로 화학적, 물리적 변형을 가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인간의 경우 미세 영양소의 섭취와 관련해 살펴 볼 부분이 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선 현대인의 식품은 맛과 편의 위주로 조리되어 제공되는데 맛없는 음식은 절대 먹지 않으려 하는 경향 때문에 일반 음식을 섭취하는 것만으로 자칫 부족할 수 있는 미세 영양소가 생길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흔히 제법 많은 사람들이 채식이 건강에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아예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여 소위 채식주의자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에게는 비타민 B12 같은 미세 영양소가 결핍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본래 채소에도 B12가 원래는 있었는데 농약이나 화학비료 등을 사용함으로 인해 토양 속에 B12를 만드는 균들이 없어져서 현대의 채소에는 B12의 양이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실질적으로 그 영양소는 오히려 육류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음식의 물리, 화학적 변형으로 자연 상태에서 기대되는 미세 영양소의 소실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져있는 현대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더욱 이 점이 절실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게다가 일반인들은 우리가 흔히 섭취하는 음식 속에 어떤 류의 미세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지 알기 어려워 특별히 공부하지 않는 경우 일상의 식습관을 유지하는 가운데 만성적인 특정 미세 영양소의 부족함이 나타날 수 있음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고려점들을 감안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가 필자의 견해는 음식 섭취를 통해 최소한 미세 영양소를 섭취하여 부족증을 면하는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인 건강 증진 차원에서 미세 영양소를 제품으로 복용하는 것이 현명한 건강 대책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정밀한 학문적 고찰을 통해서 확실한 효능과 부작용 없는 미세 영양소 제품이 만들어져 공급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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