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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호

심혈관 검진
  글·이승표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심혈관 검진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의 증가, 운동 시간의 부족 등으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의 유병률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관상 동맥 질환을 비롯한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심장병은 무서운 경과를 보일 수 있으나 여러 방법으로 치료 또는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대중적인 관심을 뒷받침하듯, 건강검진 시 많은 환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들 중의 하나는 순환기계 즉 혈관의 문제들의 조기 발견이다. 요즘처럼 어느 병원에 가나 건강검진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이러한 것이 하나의 추세이기도 하다.
본 글에서는 심혈관 건강검진의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방법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심장병의 예방, 특히나 여러 위험 인자의 적절한 관리와 조절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많은 환자들이 조기 검진에는 관심이 높지만 예방에는 기대보다 관심이 없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며 아직까지 이러한 순환기계 건강검진의 임상적 유용성은 증명된 바가 적기에 더더욱 위험 인자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1.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 평가

많은 환자들이 상기와 같이 관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의 심혈관질환의 치료 상태에 대해 무지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고혈압약제를 먹고 있으면서 본인의 약제가 무엇인지는 물론이고 고혈압약을 복용하면서 고혈압이 평소에 잘 조절되고 있는지 그리고 혈압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이의 평가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매우 저조하다. 대부분 고혈압약을 복용하니까 으레 혈압 조절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심혈관계 건강검진은 그렇게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여부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의 유무 및 위험 인자가 있다면 조절 정도를 점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실제로 2018년도 가장 최신의 대한고혈압학회의 진료지침에서도 고혈압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이러한 위험 인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피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험 인자에 의한 심장, 신장, 뇌, 눈(망막) 등의 표적 기관이 얼마나 손상되어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도 권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손상 정도의 평가는 향후 위험 인자의 관리 시 치료 약제의 선택 그리고 목표를 설정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 흔하게 사용되는 심혈관 건강검진 검사들

상술하였다시피 심혈관질환에 대한 검사는 결국 치료 목표의 설정과 약제의 선택에 많은 영향을 준다. 이 때, 대표적으로 수행하는, 건강검진에서 흔히 수행하는 검사는 심초음파 검사와 경동맥초음파 검사가 있다.

심초음파는 비침습적으로 심장의 전체적인 기능, 심장의 비후/확장 여부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매우 안전한 검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심혈관계 검진 시 자주 이용되는 검사이다. 심초음파 검사를 시행 시 경동맥 즉 목의 동맥에 대한 검사도 같이 하는 경우도 많다. 경동맥초음파는 경동맥의 내막-중막 두께를 측정할 수 있으며 중풍의 위험 인자들 중의 하나인 동맥경화반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도 권장되는 검사들 중의 하나이다.

2.2. 맥파전달속도
맥파전달속도는 말초 동맥들의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고무줄이 처음에는 탄성이 좋다가 낡은 고무줄은 탄성도가 떨어지듯이 동맥경화증도 심해질수록 혈관의 탄성도가 나빠지는데 이러한 혈관의 탄성도를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맥파전달속도이다. 동맥경화증이 심할수록 맥파전달속도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 관상동맥 칼슘 점수
관상동맥의 석회화 정도를 평가하는 관상동맥 칼슘 점수는 조영제의 추가 투여가 필요 없고 비교적 저용량의 X-선 조사를 이용하여 전신의 동맥경화증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특히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 예를 들어 고혈압과 당뇨병 등 위험 인자가 다발성으로 있는 환자들에서는 외국에서도 권장되고 있는 검사들 중의 하나이다. 관상동맥 3개의 혈관에 대해 간단한 컴퓨터 촬영을 하여 각 혈관의 석회화 정도를 합산하여 점수를 내며 역시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동맥경화증이 심하다고 판단한다.

2.4. 관상동맥 컴퓨터 단층 촬영
요즘 많이 시행하고 있는 건강검진법으로는 관상동맥 컴퓨터 단층 촬영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컴퓨터 단층 촬영법이 많이 보급화되어 있어서 증상이 없어도 많이 촬영하여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있다고 찾아오고 있다.
혈관을 통하여 조영제를 투여한 후, 15분 정도간 심장 전체에 대해서 컴퓨터 촬영을 하고 이를 삼차원적으로 재구성하여 혈관의 협착 정도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검사이다. 관상동맥의 협착 여부와 정도는 물론이고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반의 양태에 따른 위험도 등을 정상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증상이 없는 환자들에서 관상동맥 컴퓨터 단층 촬영을 시행하는 것은 아직 권장되지 않는다. 또한 반복적인 컴퓨터 단층 촬영은 불필요한 조영제의 투여, X-선에의 노출 등으로 인하여 오히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운동 시 호흡곤란, 흉통 등이 있는 환자들에서는 권장될 수 있는 검사이므로 선택적으로 촬영 시 매우 유용한 검사이다.그러나 득보다는 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3. 결론

위와 같이 심혈관의 상태를 조기에 평가할 수 있는 검사법은 최근에 많이 보급화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검사보다도 중요한 것은 전술하였다시피 본인의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 조절이다. 심혈관 검진은 이러한 이해 그리고 건강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 더욱 의미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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