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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호

건강검진 똑똑하게 받는법
  글·이덕철 (연세의대 가정의학교실 교수)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이다. 하지만 또한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정기검진이다. 실제로 지금 당장은 몸이 아픈 곳이 없고, 귀찮고, 바쁘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차일피일 미루는 분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생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여 완치시키고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중년 이후에서, 암이나 심뇌혈관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때, 또한 현재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과거 병력이 있을 때, 건강검진의 유익은 커진다. 그런데 막상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해도 검진의 종류도 많고, 복잡하고, 값도 비싸고, 믿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망설여지기도 한다. 본 란에서는 건강검진에 대한 평소의 궁금증을 알아보고 건강검진 똑똑하게 받는 법을 간략히 소개한다. 
 
건강검진은 누가 받는 것이 좋을까? 가장 이득이 많은 연령층이 있을까? 
 
연로하신 부모님들에게 건강을 생각하여 자녀들이 건강검진권을 효도상품으로 선물하기도 한다. 효 사상이 남아 있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건강검진은 모든 가족이 연령별, 성별, 특성별로 함께 받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엄밀한 의미에서 건강검진은 중 장년층에서 검사의 이득이 다른 연령층보다 더 많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성인병과 암은 40~50대 이후에 시작되므로 이 시기에 건강검진을 받으면 혹시 자신도 모르게 생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여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년층의 경우는 이미 여러 종류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병을 빨리 찾아내서 치료할 때의 이득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고 병의 진행을 막아 신체의 기능을 잘 유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건강검진은 반드시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하나?
 
건강검진은 매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나 반드시 1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병력, 가족력, 생활습관에 따라 개인별로 차별화하여 할 필요가 있다. 위암과 대장암의 경우 내시경 검사에서 가족력이 없고 정상소견이면 위내시경은 2년마다, 그리고 대장내시경은 5년마다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이나 심뇌혈관질환들은 가족력이 있거나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이 좋지 않고, 이미 앓고 있는 지병이 있는 분들은 보다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고위험군에서는 CT나 MRI 검사와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할 때도 있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병력과 특성을 잘 아는 주치의의 상담 후 건강검진의 항목을 정하는 것이 좋다.
 
선별검사와 건강검진은 어떻게 다른가? 
 
선별검사는 어느 집단에서 연령, 성별에 따라 흔히 발생하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해당 연령이나 성별에 해당 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검사이다. 즉 개인의 특성이나 증상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해당 연령과 성별의 사람들이 받는 검사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건강검진과 암 검진이 바로 선별검사의 대표적인 예가 된다. 이에 반해 건강검진은 개인별 특성과 병력, 그리고 가족력에 따라 검진 항목을 달리하여 시행하게 된다. 이들 검사들은 마치 건강할 때 예방주사를 맞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고, 통지가 왔을 때 바쁘더라도 꼭 받아야 한다.
국가 검진은 너무 간단해서 믿을 수 없는 것 아닐까?
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은 무료 혹은 실비로 제공된다. 이 때문에 “싼 게 비지떡이지 뭐” 라고 생각하고 검진을 잘 받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공단 검진은 항목이 많지는 않지만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필수 항목을 선택하여 검사하기 때문에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례로 2015년에 발표된 연구 논문 결과를 보면 40세 이상의 건강보험가입자 44만 명을 대상으로 국가 검진을 받은 사람들과 안 받은 사람들을 7년간 추적하여 관찰했더니, 놀랍게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무려 42%나 낮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의료비 사용도 적었다. 이와 같이 공단 검진은 암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데 중요하므로 꼭 챙겨서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 상담의 중요성
 
건강검진을 받은 후 우편으로 검진 결과를 받아보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은 자신의 건강검진 결과를 갖고 의사와 직접 면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치로만 결과를 해석하는 것보다 흡연이나 음주력, 과거 병력, 음주, 흡연, 운동 같은 생활습관, 그리고 진찰 소견을 모두 함께 고려해야 수검자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강검진표는 모두 모아 두는 것이 좋다. 과거에 정상이었던 수치가 어느 시점부터 변한다면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검사결과를 연속적으로 비교해 가면서 운동과 생활 습관개선을 하면 동기부여가 더 잘 되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자신의 검사결과를 비교할 수 있도록 잘 간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건강검진을 과신하기보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
 
최근 국내 주요 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대장 직장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70%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의 좋은 건강검진 프로그램이 주된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전 국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암 검진을 시행하는 나라는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건강검진을 너무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건강검진은 현재 검사항목 중 질병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일 뿐,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이다. 따라서 흡연, 과음, 고도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인 사람이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안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잘 관리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최신 장비와 비싼 검진이 무조건 좋을까?
 
고가의 검사 장비를 사용하면 특정 질병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특정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에게 주기적으로 고가의 검사를 하는 것은 낭비이다. 또한 질병을 샅샅이 찾아낸다고 무턱대고 방사선 피폭의 위험이 있고, 값이 비싼 CT나 MRI, 그리고 PET 검사를 하는 것은 이득보다 해가 더 많을 수 있다. 과거 히로시마의 원폭 피해자들의 경우를 보면 보통 CT 검사에서 사용되는 정도의 방사선 조사만으로도 자주 사용할 때 수십 년이 지나면 암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나이와 성별, 가족력과 과거 병력을 고려하고,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검진 항목을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질병의 가족력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심혈관계 질환 등은 유전 성향이 있어 직계 가족 중 암이 있는 경우 약 2~3배 정도 발생률이 높아진다. 이때 부모보다는 형제자매가 암에 걸렸을 때 발생확률이 더 높다. 따라서 이들 질환의 가족력이 있고 평소 흡연이나 과음, 운동 부족이 있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분들은 암 정밀검사나 동맥경화를 알아보는 혈관 정밀검사를 추가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유방암 증가율은 OECD 국가 중 1위이고 30대와 40대에서 지난 10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30~ 40대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30대부터 유방암의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위와 대장내시경검사는 얼마마다 받으면 되나?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위내시경검사에서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이 있는 경우는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 이유는 위축성 위염이나 상피화생에서 위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 외의 경우는 2년에 한 번 받으면 된다. 대장내시경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된 경우는 크기와 조직검사 소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2~3년마다 받고, 정상인 경우는 5년에 한 번 받으면 된다.
 
노인에게 권하지 않는 암 검사는?
 
유방암, 대장암, 위암 등은 70~75세 이상에서는 건강검진에서 조기 발견을 하더라도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건강검진 목적의 검사를 권하지 않는다. 자궁경부암의 경우는 75세 이전 10년까지 3차례 정상으로 나왔을 경우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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