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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호

어린이 치과검진
  글·김영재 ( 서울대 치과 병원 소아치과 교수)

어린이 치과검진
치과검진은 사랑하는 자녀에게 주는 여름방학 최고의 선물


여름방학입니다. 여름이면 외갓집에 놀러 갔던 일, 잠자리채 하나 메고 들로 산으로 뛰어다녔던 추억은 완전히 옛날이야기로 전락한 걸까요?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고 여러 가지를 배우러 어느 학원을 보내야 할까 부모님의 마음이 더 분주하실 테니까요. 요즈음은 방학을 맞이하여 미뤄왔던 여러 질병을 체크하고 치료를 받게 하라는 것 또한 고루한 옛 이야기처럼 느껴지는데요. 과거처럼 여유 있는 방학을 이용해서 치과에 방문하고 검진을 받으라는 말은 이제 적절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없더라도 시간을 쪼개어 치과에 데리고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이것은 부모의 책임이며 사랑하는 자녀의 밝은 미소를 위한 부모님의 사랑실천법입니다. 건강한 치아가 밝은 미소를 만들며, 구강건강은 아이의 학습성취도와 두뇌발달에도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구강건강은 하루아침에 얻어지지 않습니다. 방학이 끝날 때즈음 치과를 방문하면 집중치료가 필요한 경우 이미 때를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두르셔야 합니다. 올바른 구강건강습관은 평생건강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충치치료와 예방
증상이 있건 없건 무조건 치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봅니다. 충치가 있으면 말끔히 치료를 해주고 설령 충치가 없더라도 이를 닦는 방법을 전문가에게 배우게 하고 새로이 나는 영구치에 코팅(실런트; sealant)과 불소도포를 해 줍니다. 간단한 처치로 충치의 발생을 6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기 검진은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은 받아야 합니다.
방학으로 불규칙한 생활을 하거나 사춘기에 접어들게 되면 간식을 많이 섭취하게 되고 칫솔질도 빼먹기 쉽습니다. 자기 이를 평생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어렸을 적에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자식들에게 이를 닦는 방법을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나요?
 
둘째, 부정교합(덧니나 뻐드렁니)의 치료
요즈음 아이들은 외모에 무척 민감합니다. 아이에게 덧니가 있거나 주걱턱 등의 부정교합이 있어 자신감을 잃게 되면 아이가 위축되거나 사람을 대하는 것을 기피하는 등 사회성의 발달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교정치료가 필요한지 알아보는 최적의 시기는 초등학교 저학년입니다. 위아래 앞니가 빠지고 영구치로 이를 갈기 시작하는 시기를 놓치지 마세요. 골격성 원인이 아니라면 대부분 치료 가능합니다.

셋째, 스포츠에 따른 외상의 치료
인라인 스케이트, 태권도, 축구, 하키, 다양한 수상스포츠 등 스포츠 강국답게 많은 청소년들이 스포츠를 즐기고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포츠를 즐겁고 안전하게 즐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가 부러지거나 얼굴, 입 주위를 다치기 쉽기 때문이지요. 이가 빠지거나 부러지면 찬 우유에 담가 빨리 치과로 달려가야 합니다. 30분 이내에 도착하면 대개 이를 다시 심거나 붙일 수 있습니다. 격한 운동을 할 때에는 마우스가드를 장착하는 것이 좋은데 치과에서 만들어주는 마우스가드는 치아를 보호해 줄 뿐 아니라 외상과 뇌진탕 방지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치과병원 전화번호를 아이와 나의 핸드폰에 미리 저장해 놓는 것이 어떨까요?

넷째, 식습관 조절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어린이를 겨냥한 가공식품과 음료수 탓에 요즈음 아이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이 그리고 자주 정제된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됩니다. 단 것에 대한 유혹은 떨쳐 버리기 쉽지 않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기에 확립된 식습관은 치아건강뿐 아니라 전신건강의 밑거름이 되므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생활습관에 대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하루 몇 번이나 음식을 먹고 있는지 이틀만 기록을 해보세요. 아마 깜짝 놀라실 거예요. 가령 하루 아홉 번을 먹는다면(설마 아홉 번? 아니랍니다. 대개 9번 이상 무엇인가를 먹습니다.) 9시간 동안 치아는 충치균이 만들어내는 산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는 셈이니까요.
간식을 딱 끊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것은 차라리 식사시간에 먹이세요. 밥을 먹고 바로 좋아하는 간식을 주면 식사 때 섭취한 다른 음식에 의해 산성성분이 중화되기도 쉽고 침의 분비가 왕성해져 있기 때문에 그나마 치아에 덜 해롭기 때문이죠. 또한 간식의 양을 줄일 수 있어 다이어트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일주일 중 하루 요일을 정해서 그날만 사탕이나 껌, 초콜릿을 허락하는 것도 군것질을 도저히 끊지 못하는 아이를 위한 방법입니다.

다섯째, 치과에 데리고 가기
모든 사람들은 치과에 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아이들은 더 심해서 이가 불편하거나 아파도 표현을 하지 않고 끙끙거리며 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부모가 드물 정도입니다. 들여다보신다고 해도 겉으로 봐서 표가 나지 않는 충치가 진행되거나 부정교합이 점점 심해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아이를 데리고 치과에 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소아치과에서는 치과치료를 무서워하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충치가 많은 어린이의 경우 3개월에 한 번 보통은 일 년에 두 번은 진찰을 위해 치과에 가야 하고 충치가 없더라도 매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한 가지 힌트! 치과에 갈 때에는 가능한 공복으로 데리고 가시는 것이 불편감과 구토 등의 문제발생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장 간단한 것부터 실천해 볼까요? 우선 아이에게 새 칫솔을 사 주세요. 칫솔은 여러 구강세균의 온상이기 때문에 자주자주 바꾸어 주셔야 합니다. 새 것처럼 보여도 3개월에 한 번은 교환해야 합니다.
자, 음식을 드신 후 이젠 아이 앞에서 이를 닦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먼저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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