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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호

각결막염
  글·현준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

각결막염
각결막염의 종류와 증상과 진단,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각막과 결막은 눈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어 항상 외부 자극에 노출되어있습니다. 눈꺼풀은 결막과 각막을 덮어 보호하며 눈 깜박임과 이를 통한 눈물 순환으로 이물 및 여러 가지 자극 물질을 안구 표면으로부터 제거합니다. 또한 각막에서는 눈물막과 가장 표층의 상피세포가 외부자극이나 세균 등으로부터의 손상을 막아주는 방어막 역할을 담당하고, 결막에는 임파조직이 풍부하게 존재하여 외부 물질이 침투했을 때에 이에 대응하는 면역반응을 담당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로부터의 생물학적 혹은 기계적 자극으로 인해 때로는 각결막의 방어기전에 문제가 생기면 이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각결막염이라 하고 충혈, 통증, 이물감, 가려움, 분비물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각결막염은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인데 그 원인에 따라 감염각결막염과 알러지각결막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감염각결막염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유행성각결막염인데 심한 충혈과 부종을 일으키며 분비물이 동반되고 이물감과 통증이 동반됩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대부분 2~4주에 걸쳐 자연치유되지만 결막에 위막을 형성하여 흉터를 남기거나 각막손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경과 중 이러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지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각결막염이 치유되어가는 질병 경과의 후반기에 각막표층의 혼탁이 발생하여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유행성각결막염 이환 후 결막염이 호전되었는데 갑자기 시력이 감소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안과 진찰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전염력이 매우 강하여 한 눈에 발생하고 며칠 이내에 반대편 눈까지 이환되는 경우가 흔하며 온 가족이 옮는 경우도 있으므로 손을 자주 씻고 눈을 비비지 않아야 하며 수건이나 침구, 의복 등의 접촉으로 인한 전염을 막기 위해 주의해야 합니다.
심한 임상증상과 경과를 보이는 유행성각결막염과 달리 감기나 상기도감염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바이러스각결막염은 전염력이 강하지 않고 비교적 가벼운 경과를 거치지만 발병 초기에는 두 질환의 감별이 쉽지 않으므로 흔히 “눈병”이라고 하는 급성바이러스각결막염이 의심될 때에는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미생물에 의한 감염각막염은 외상으로 인해 각막 상피의 방어기전이 깨진 경우에 발생합니다. 스포츠나 야외활동 중에 눈을 긁히거나 콘택트렌즈착용 중 각막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이렇게 각막의 방어막이 깨진 틈을 타 미생물이 각막 내로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게 되면 각막궤양, 각막혼탁, 충혈과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눈 속에 고름이 차는 전방축농이 발생하기도 합니다(그림 1). 미생물에 의한 감염각막염은 영구적인 시력 손실 혹은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므로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원인 미생물에 따라 항생제, 항진균제, 혹은 항아메바제 등을 투여하지만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감염각막염은 결국 각막에 흉터를 남기게 되므로 어느 정도의 시력저하가 남는 경우가 많이 있으며 심한 시력 손실의 경우에는 각막이식 등의 수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알러지각결막염은 외부자극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인하여 결막부종, 충혈, 가려움증, 분비물 등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급성 알러지각결막염은 자극에 노출된 지 수분 만에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 항히스타민제의 점안으로 호전이 됩니다. 봄철 각결막염은 소아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만성적인 염증으로 상부 눈꺼풀 안쪽 결막이 자갈밭 모양으로 울퉁불퉁하게 변하는 거대유두가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병변이 각막을 자극하여 각막의 상피가 벗겨지는 손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그림 2). 봄철 각결막염은 많은 경우에 학동기를 지나면서 점차 호전되므로 이 기간 동안 심한 염증으로 인한 각막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토피각결막염은 만성적인 각결막염을 일으키며 소아와 장년기 두 번의 호발 시기가 있는데, 아토피피부염과 동반해서 발생하고 심한 만성염증으로 인해 각막신생혈관이나 반흔 등을 일으켜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입니다. 아토피피부염은 아토피각결막염 뿐만 아니라 원추각막, 백내장, 망막박리 등 여러 가지 안과질환과 동반되기도 합니다. 아토피피부염은 만성적인 경과를 거치면서 조금씩 나빠지는 경우가 흔하므로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며 만성경과 중 염증이 심해지는 시기에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이 각결막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서로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하므로 발생 초기에 적절한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아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들 중 하나인 각막의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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