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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호

백내장
  글·한영근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안과 교수)

백내장
백내장의 증상과 백내장 수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백내장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시력저하의 가장 큰 원인이며 백내장 수술은 모든 수술을 통틀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입니다. 그만큼 흔한 질환이며 그로 인한 불편함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의 유병율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져서 대개 60대에는 60%, 70대에는 70%, 80대에는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눈 속의 수정체(렌즈)는 젊어서는 맑고 투명하므로 시력이 나쁜 사람도 안경을 착용하면 깨끗이 잘 볼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 혼탁해지면 시야가 뿌옇게 흐려집니다. 대부분은 나이가 들면서 머리색이 하얗게 변하듯 저절로 발생하는 ‘노인성 백내장’이고, 드물게는 포도막염 같은 안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전신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드물게는 ‘외상성 백내장’이나 ‘선천성 백내장’도 있습니다.
백내장의 증상은 안개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거나 일시적으로 작은 글씨가 잘 보이거나 밝은 대낮에 더 흐리게 보이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충혈이 되거나 가렵거나 눈곱이 끼는 것 등의 눈 표면과 관련된 증상은 백내장과는 무관한 것이며 따라서 백내장 수술을 받아도 개선되지 않습니다.
백내장의 치료는 결국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투명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밖에 없습니다. 백내장 치료를 위한 복용약과 안약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이미 흐려진 수정체를 투명하게 만드는 효과는 없고, 단지 혼탁이 진행하는 속도를 늦춰줄 목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백내장의 수술 시기에 대한 명확히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나이, 직업, 취미, 건강상태에 따라 불편을 느끼는 정도와 필요로 하는 시력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안과에서는 백내장의 수술 시기를 대략 교정시력 0.5 이하로 정하고 있으나 시력이 0.6이라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0.4라도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환자분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끼실 때가 수술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너무 오래 수술을 미루다가 백내장이 심하게 진행되면 수술이 어려워지고, 포도막염이나 녹내장 같은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백내장 수술에 앞서서는 가슴엑스선촬영, 혈액검사 같은 전신검사와 더불어 시력검사, 안압검사, 안저검사, 각막내피검사, 초음파검사 등 여러 가지 안과적 검사를 시행받게 됩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삽입할 인공수정체의 종류와 도수를 결정하는 것이며, 이는 수술 결과와 환자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백내장 수술은 어느 선진국에서나 동일하게 초음파를 이용하여 진행됩니다. 최근 ‘레이저 백내장 수술’을 광고하는 곳이 있는데 수술 과정 전체를 레이저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각막을 절개하고 수정체를 부수는 일부 과정에 도움을 주는 것일 뿐 결국 백내장을 제거할 때 초음파를 사용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수술은 주사 없이 마취안약을 눈에 떨어뜨리는 점안마취를 사용하며 대개 입원하지 않고 진행됩니다.
수술 과정은 각막에 2~3mm의 작은 절개를 가하고 수정체낭의 앞부분을 잘라내고 혼탁해진 내용물을 초음파로 제거한 후 남겨진 수정체낭 속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각막과 수정체는 혈관이 없어 출혈은 발생하지 않으며 절개창의 크기가 작아 봉합도 필요 없습니다.
인공수정체는 광학부의 직경이 6mm 정도이지만 접을 수 있는 재질이라 2~3mm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삽입이 가능하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눈 속에서 평생 유지됩니다. 일반적인 인공수정체는 초점이 한 곳에 있어 수술 후 먼 곳을 잘 볼 수 있는 도수를 선택할 경우 가까운 작은 글씨를 볼 때는 돋보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두 곳 또는 세 곳의 초점을 갖는‘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되어 최근 사용빈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가격이 비싸고, 모든 환자에게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효과적인 것은 아니어서 망막의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난시가 심한 경우라면 먼 곳과 가까운 곳이 다 제대로 보이지 않을 수 있고 빛 번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후 발생하는 가장 무서운 부작용은 안내감염으로 실명에 이를 수 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주의사항을 잘 지켜야 합니다. 수술 후 한 달까지는 안약 점안을 철저히 하고 심한 운동, 음주, 여행, 사우나, 성생활을 피해야 합니다. 또 외상이나 자기도 모르게 눈을 비비는 것을 막기 위해 낮에는 보안경을, 잘 때는 보호용 안대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술 부위에는 혈관이 없어 복용약이나 주사의 효과가 크지 않으며 무엇보다 안약을 잘 점안하는 것이 감염을 예방하고 염증을 치료하는 데 중요합니다. 안약은 지정된 횟수보다 자주 많이 넣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며, 고개를 젖히고 아래 눈꺼풀을 손가락으로 아래로 당긴 후 안약 병이 눈에 닿지 않게 주의하면서 한 방울만 떨어뜨리면 됩니다.
백내장은 한번 수술하면 재발하지는 않으나 수술 시 남겨놓은 수정체낭이 혼탁해지는 ‘후발백내장’은 흔히 발생합니다. 이는 수술이 잘못되어 생기는 것이 아니며 환자의 나이가 60세 이하이거나, 당뇨가 있거나 다른 안과적 질환이 있는 경우 더 빨리 발생합니다. 후발백내장은 레이저를 이용해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합니다.
환자분들 중에는 백내장 수술을 받으신 후 전에는 안보이던 파리가 시야에 떠다닌다고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이 역시 수술이 잘못되어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눈 속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에 부유물이 있기 때문이며 (비문증), 수술이 잘 되어 눈이 밝아진 만큼 눈 속에 들어있는 것들도 더 잘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게 되며 이를 제거할 목적으로 큰 수술을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입원할 필요 없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시력을 개선시킬 수 있는 좋은 수술이지만, 수술 시기가 적절하지 않을 경우 환자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고 수술 후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무서운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수술에 앞서 안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를 거치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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