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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호

후두염
  글·문광하 (파주 두리이비인후과)
후두염이란 후두에 염증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많이 들어보셨듯이 ‘염증’이라는 것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일어나는 생체 조직 손상에 대한 우리 몸의 방어, 치유 과정입니다. 하지만 염증 반응의 원인과 현상을 알아보기 이전에, 후두염에 대하여 알기 위해서는 ‘후두’란 것이 정확하게 목에서 어느 부위를 지칭하는 것인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이비인후과란 명칭은 귀 이(耳), 코 비(鼻), 목구멍 인(咽), 목구멍 후(喉)가 모인 이름입니다. 인후는 인두/후두로 구분되며, 인두는 코인두/구인두/하인두로 구분됩니다. 코인두는 코의 제일 안쪽, 뒷벽 부분을 지칭하며, 구인두는 입을 벌렸을 때 목젖부터 뒷벽까지의 부분, 하인두는 혀의 뿌리부터 식도 입구까지를 지칭하는 명칭입니다. 이때 하인두의 전방에 위치한, 혀의 바로 밑에 위치한 부분을 후두라고 합니다. 하인두가 뒷벽이며, 식도가 위치하여 있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후두는 전방이며 성대 밑에 이어져 있는 기관을 통해 폐와 연결된 부분입니다.

후두는 호흡이 이루어지는 기관으로 우리의 생명과도 직결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후두염이 진행되면 매우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후두는 후두개, 피열연골, 성대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두염이라는 것은 이곳에 바이러스, 세균 등의 감염이 일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후두 점막의 급성 손상이 발생하면 부종, 염증, 삼출 등이 나타나며, 지속될 경우 후두 점막의 비대, 화생(다른 형태의 세포로 변함), 섬유화(딱딱해짐) 등이 일어나며 만성화가 진행됩니다.

후두염의 증상으로 제일 대표적인 것은 애성(목소리 쉼, 갈라짐 등)이며, 발성장애, 호흡곤란, 삼킴곤란,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환자의 나이, 그로 인한 신체적 크기가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부종에 의한 호흡곤란은 신체적 크기가 큰 성인보다 소아에서 더 심한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진단은 주로 문진과 신체검사를 시행하며, 일반적인 설압자를 이용한 신체검사에서는 구인두 후벽까지만 관찰할 수 있습니다. 후두는 혀뿌리의 끝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각도가 있는 후두내시경을 이용하여 검사하여야 합니다. 내시경검사를 통해 후두의 발적, 부종, 분비물 증가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직접 관찰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방사선검사를 통해 진단 및 중증도 확인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후두염의 형태 및 원인은 바로 바이러스성 후두염으로 인한 감기입니다. 흔히 감기가 걸리면 증상으로 인후통,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두통, 몸살 등을 호소하게 되는데 후두에 감염이 발생할 경우 애성, 인후부 불편감, 삼킴 시 통증 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후두염일 경우 기도폐쇄로 인한 호흡곤란은 관찰되지 않으며 성대의 움직임 또한 정상입니다. 하지만 감염에 의해 성대를 움직여주는 피열연골이나 성대 자체에 발적, 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음성 변화가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바이러스성 질환은 보존적 치료 및 수액 공급, 수분 섭취, 해열제, 소염제와 함께 큰 합병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2차 감염으로 인해 세균 감염이 동반될 경우에는 증상이 더 심각해지며 항생제를 함께 사용하여야 합니다. 세균 감염이 동반되면 고열과 함께 농성 분비물이 발생합니다. 또한 부종이 더 심해질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농양이 발생할 경우 절개, 배농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소아의 후두염의 경우 바이러스성 후두염 외에 크루프(croup)가 많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음성 변화와 함께 개가 짖는 듯한 기침(barking cough), 호흡곤란 등이 있습니다. 경련성 크루프는 한밤중에 돌발적으로 발생하며 알레르기가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발작적으로 발생하고 응급조치가 필요할 정도의 호흡곤란은 드뭅니다. 하지만 감염성 크루프의 경우는 남아에서 흔히 발생하며 발열과 함께 숨을 들이마실 때 발생하는 휘파람 소리(wheezing)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만약 호흡곤란의 징후가 보일 경우 바로 응급실로 내원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후두개염의 경우 성인보다 소아에서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후두개라는 것은 후두 뚜껑으로, 성대/기관의 바로 앞,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음식물을 삼킬 시 기도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도와줍니다. 이 후두개에 감염이 발생할 경우 다른 후두염과 마찬가지로 인후통, 삼킴 시 통증이 발생하며, 마치 뜨거운 감자를 먹을 때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게 됩니다. 후두개의 부종이 심해지게 되면 기도를 바로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할 수 있으며 악화 시 응급실 내원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성인의 후두염은 소아의 후두염과는 조금 다른 형태를 보입니다. 소아의 후두염이 작은 해부학적 공간 때문에 기도 폐쇄로 인한 호흡 곤란 등의 위험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 성인의 경우에는 대부분 음성 변화 등의 후두에 국한된 증상을 주로 보이게 됩니다. 물론 성인에서도 가장 흔한 후두염의 원인은 바이러스성 후두염 즉 감기입니다. 악화 요인으로는 후두 점막의 건조, 흡연, 음성 남용 등이 있으며 마찬가지로 보존적 치료와 증상 조절로 잘 호전됩니다. 코, 입, 목은 피부와 달리 점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보습이 매우 중요하며 후두 및 인두의 감염, 염증 발생 시에는 더 건조해지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성대 안정을 위한 음성 자제, 금연 등이 도움이 되며 경우에 따라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병용합니다. 후두개염은 악화 시 소아와 마찬가지로 기도 폐쇄에 의한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며,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일정기간 증상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경우 목 앞부분에 절개를 하고 숨길을 열어주는 기관절개술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위에 설명한 급성 감염으로 인한 후두질환 외에도 비감염성 후두질환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인후두 역류질환이 있는데, 이는 흔히 알고 있는 역류성 식도염과는 다른 증상들을 보입니다. 후두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의 반 이상이 알게 모르게 역류와 관련된 원인을 가지고 있기도 하며, 다른 후두질환인 후두 협착, 후두 경련, 피열 연골 고정, 후두암 등과 관련 있음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속쓰림, 식도염이 주된 증상인 반면에 인후두역류질환은 발성장애, 기침, 인후두 이물감(불편감) 등의 증상을 주로 호소합니다. 주로 기립 시에 역류가 발생되며 상부식도괄약근의 기능저하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환자의 증상 및 후두 내시경을 통해 주로 진단하게 되며, 24시간 산도검사 등은 확진검사이긴 하나 시행하지 않는 병원이 많습니다. 치료는 환자 증상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식이/생활습관 개선, 제산제, 위산억제제를 투여합니다.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생활습관 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협조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그 외에도 음성남용, 지속적 기침, 직접적인 후두 손상으로 인한 외상성 후두염, 방사선치료 이후 발생하는 방사선 후두염 등이 있으며 후두 결핵, 후두 매독 등의 만성 육아종성 질환도 있습니다.

단순 후두염은 흔하게 감기와 함께 발생하고 또한 감기처럼 큰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질환입니다. 하지만 후두라는 기관은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음성을 담당하고 있어 통증 외에도 불편함이 심할 수 있으며, 또한 우리 몸에서 호흡을 담당하고 있기에 드물지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병을 악화시키기 전에 증상 발생 시 가까운 이비인후과 병·의원으로 내원하여 진찰받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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