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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호

좋은 남자의 조건
  글·유은정 (정신과 전문의. ‘좋은클리닉’ 원장. ‘GOOD IMAGE’ 원장. 사랑의교회 )

“여자에게 ‘좋은 남자’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입시를 위해 그토록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만, 결혼과 연애에 대한 공부는 얼마나 하고 있을까요? 회사에서 밤샘 일을 하고 있고 교회에도 열심히 나가고 있지만, 나에게 어울리는 단 한 사람을 위해서 얼마나 기도하고 고민하고 있을까요? 생각보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시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좋은 남자의 조건에 대해 대답부터 하자면, ‘따로 또 같이’가 가능한 사람이라고 한마디로 말하고 싶네요. 아이를 양육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의 주도성과 자율성을 허용해주되 적절한 제한과 규칙이 적용되는 것이 원칙이듯이 남편이나 아내 역시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고, 또한 함께 어울리며 맞추어 나갈 수 있는 힘, 즉 자존감이 좋은 남자가 첫 번째 조건입니다. 자존감이란, “나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대한 대답이라고 합니다. 의외로 아무리 좋은 스펙을 갖추었어도 자기를 비하하고, 못마땅해하고, 주변과 비교하며 불행해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혼자서도 잘 견디며 더불어 있어도 편안해합니다. 

두 번째로는 자기 일을 사랑하며 재미있어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은행 잔고와 연봉, 그리고 결혼 후 아파트와 차를 살 수 있는 능력은 언젠가 사라질 수 있는 조건입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재능을 잘 알고 그 부분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온 사람이라면 돈과 능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함께 쌓아갈 수 있습니다. 
능력 있는 남자보다는 나만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원한다는 한 삼십대 여성이 있었습니다. 능력 있는 남자는 자기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다른 여자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면서 조금 능력이 없어도 자기만을 아껴주는 남자가 더 낫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여성분에게 세 가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능력 있는 남자는 사회에서의 자기 능력만큼 자기 여자나 가족에게 잘하는 성실성과 그만한 여유가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세상에 바람피우는 남자라고 다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전 바람을 피우지 못할 것 같던 사람도 다 바람 필 수 있다고 하네요. 또 다른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왜 남자는 결혼해서 나만을 바라보며 나를 아껴주어야 하나요?” 결혼한 그 사람은 심리치료사가 아닌데 말입니다. 여자들의 가장 흔한 착각은 결혼하면 이 세상 남편들이 모두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고 나만을 보듬어주고 나만큼 내 걱정을 해주어야 한다는 기대입니다. 내 마음의 짐을 나누어가질 배우자가 있으면 좋겠지만, 각자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주신 짐들은 각자가 해결하면서 성장해가는 것이지, 나와 결혼했다고 해서 그 짐을 도맡아 해결해줄 수도, 해결해 주어서도 안됩니다. 정신 분석학적으로 냉정하게 결론을 내리자면, 능력 있는 남자가 바람을 잘 필 것이라는 전제는 능력 있는 훌륭한 사람이 나 같은 여자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곧 흥미를 잃고 사랑이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에 기인한 낮은 자존감의 결과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남자는 어디에도 안보입니다. 그래도 좋은 남자를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좋은 남자를 찾으려는 노력은 꼭 필요합니다. 좋은 남자를 얻기 전에 먼저 내 자존감을 측정해보세요. 내 자존감이 올라가면 그만큼 좋은 조건의 남자들이 내 짝으로 보일 것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여자들은 그만큼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남자들에게 단숨에 마음을 빼앗기고 깊은 관계로 사귀게 됩니다. 나쁜 남자에게 호갱으로 당하는 ‘착한여자’ 코스프레와 나만 사랑해줄 것 같은 능력 없는 남자들을 향한 희생적인 ‘모성애’는 이제 그만 집어 치웁시다. 그것이 바로 좋은 남자를 얻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바람 피울 것 같은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래도 미리 알고 싶다면 대답해드리겠습니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남자입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기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어 합니다. 그 대상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얻기까지 노력하는 성공의 과정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되도록 좀 더 많은 여자들이 자신을 멋지게 보고 칭찬해주고 인정해주길 바라는 거예요. 당신도 그런 여자들 중 하나였을 수 있습니다. 낮은 자존감의 남자를 만나면서 서로 뭔가 통한다는 공통점을 느끼면서 그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결혼까지 가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드물지 않게 통한다는 느낌을 바로 ‘하나님의 기도 응답’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좋은 남자의 조건이라는 것은 나에게 잘 맞는 남자일 수도 있지만, 보편적으로 보는 ‘좋은 사람’일 것입니다. 상담했던 분의 말이 정답이 아닐까 합니다. “좋은 조건이 어딨어요? 결혼을 덕 보려고 하나요? 내가 먼저 좋은 조건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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