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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호

독감과 감기에 대한 궁금증, 이모저모?!
  글·이승화 / 이종상 (아주대의대 가정의학교실 교수 / 청주미하이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감기, 정말 흔한 질환이죠. 여태까지 살면서 감기를 한 번도 안 걸리신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기침, 콧물, 발열 등’, 감기증상으로 병원을 내원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습니다. 이처럼 흔하다 보니 ‘감기쯤이야’라고 감기를 우습게보거나, 우스갯소리로 ‘감기는 소주 한잔에 고춧가루를 풀어 마시면 한방에 낫는다’는 식의 자신만의 특효약(?)이 있는 등 다들 감기에 대해서는 많이 아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환자들과 대화를 하거나, 외부 강연을 가보면 잘못 알고 있는 점들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TV 방송에서 건강 프로그램의 활성화로 독감(毒感)을 글자 그대로, “독한 감기”쯤으로 아시는 분도 많이 줄었습니다만… 아직도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있는 관계로 이번 칼럼에서는 독감과 감기, 그리고 예방접종에 대해서 간단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감기란?

■ 감기(感氣)는 ‘느낄 감(感)’에’ 기력 기(氣)’자를 쓰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한자어로 옛날에는 모두 ‘고뿔’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코’의 옛말이 ‘고’이고, ‘뿔’은 열을 뜻하므로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코에 열이 나는 질환’이 되겠네요. 영어로는 잘 아시겠지만 주로 common cold라는 표현을 씁니다.

■ 이러한 감기는 보통 의학적으로 엄밀히 말하자면 상기도 감염(Upper Respiratory tract Infection, URI) 중 비인후염을 가리키며, 또 다르게는 ‘기침, 콧물, 발열 등’의 증상을 총칭하는 의미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 독감이란?

보통 독감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심한 감기를 독감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독감과 감기는 같은 호흡기 질환이라는 공통점을 빼고는 전혀 별개의 질환으로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백 가지가 넘는 데 반해, 독감은 오직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또한 감기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는 제로(0)로 보시면 되나, 독감은 경우에 따라서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중요한 질환입니다.

- 감기의 종류는?

■ 앞에서 제가 ‘상기도’라는 단어를 사용했죠? 상기도는 상부 호흡기도의 줄인 말입니다. 즉, 우리가 호흡을 할 때는 주로 입이나 코로 숨을 들이마셔서 기관지를 거쳐 폐까지 전달한 후, 다시 폐에서 기관지를 거쳐 입이나 코로 내쉬게 되는데 이러한 통로를 호흡기관, 또는 호흡기도라 말합니다. 이중 상기도(상부 호흡기도)는 호흡과 관련된 위쪽 통로로 주로 코, 구강, 인두, 후두, 편도, 후두개, 성대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이러한 감기의 분류에 대해서 일반인들의 분류관점과 의사들의 분류관점은 조금 다릅니다.

환자 입장에서 감기의 분류  

① 코감기, 콧물감기
② 기침감기, 재채기감기
③ 가래감기
④ 열감기

의사 입장에서 감기의 분류

① 비염
② 인두염
③ 후두염
④ 인후염(인두염+인후염)
⑤ 부비동염(축농증이라고도 함)

■ 보시면 아시겠지만 환자들은 본인들의 증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열이 빨리 떨어져야 하는데…’, ‘이 놈의 재채기때문에 내가 잠을 못 자…’, ‘너는 왜 칠칠맞게 왜 자꾸 코를 훌쩍거리니… 빨리 휴지로 풀어…’ 등), 우리 의사들은 호흡기에서 염증이 발생한 곳의 위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발생한 위치에 따라 진단검사법이나 치료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내용을 너무 자세히 다루는 건 지면도 허락하지 않고, 그다지 도움도 되지 않기에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 의사들의 이러한 관점에서는 감기를 다시 원인 균주에 따라 바이러스성, 세균성, 드물게 곰팡이성으로도 분류할 수 있습니다.

- 감기에 걸리면 어떤 증상들이 있나요?

■ 대표적으로는 기침, 콧물, 코 막힘이 있으며, 드물게 가래나 열이 날 수도 있습니다.

■ 여기서 반드시 주의해야 될 것은 역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감기에 걸리면 위에서 말한 대로 기침, 콧물, 열 등이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감기라는 것은 아닙니다!

■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증상만으로 감기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됩니다. 폐렴, 결핵, 드물게는 폐암도 증상은 감기증상과 유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식의 대화는 안 됩니다.

대화 예시-1)

아들 : 엄마, 저 어제부터 기침하고 열이 있어요.
엄마 : 그러니까 어제 엄마가 추운데 옷 좀 따뜻하게 입고가라고 했지! 감기니까 따뜻한 물먹고 컴퓨터 게임하지 말고 집에서 푹 쉬어. 그럼, 금방 나으니까!

대화 예시-2)

할아버지 : 할멈, 자꾸 며칠 전부터 기침이 자꾸 나는데… 가래도 있고…
할머니 : 그러게 내가 술 좀 작작 먹으랬지! 저기 구석탱이에 전에 먹던 감기약 있으니 그거 좀 먹으면 금방 날거요.

- 그러면 독감과 감기의 증상은 아예 구별할 수 없나요?

꼭 그렇지는 않죠. 일반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감기가 기침, 콧물, 가래를 주 증상으로 하는데 반해, 독감은 주로 발열과 근육통 같은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누누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증상만으로 의사가 아닌 일반인이 감기와 독감을 구별하기는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호흡기 증상이 있는데 일반 감기약을 먹어도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는 반드시 가까운 의료 기관을 내원하여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그러면 감기증상이 있으면 무조건 병원에 가야 하나요? 약국에서 그냥 약사다 먹으면 안 되나요?

■ 제 얘기는 감기증상이 있을 때마다 무조건 반드시 병원으로 와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감기라면 대부분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며칠 안으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다음의 경우에 해당한다면 그때는 가까운 병·의원을 내원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① 감기 증상이 1주일 이상 계속 지속될 때
②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될 때
③ 탁한 색깔의 가래(샛누렇거나, 초록색, 벽돌색 등)가 있는 경우 : 감기 때의 가래는 대부분 코에서 넘어간 콧물이 다시 침과 함께 나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색깔이 없고 투명
④ 본인이 천식 또는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가진 경우

또한 위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i) 유아, 소아(특히 3세 미만)이거나 ii) 60세 이상의 노인들의 경우는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가 많으므로 경미한 감기증상에도 가급적이면 병원에 내원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 만약 병원에 간다면 어디가 좋나요? 아무래도 종합병원이 낫겠죠?

■ 대답하기 약간 곤란하네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대학과 종합병원에 있기에 큰 병원에 오라고 하고 싶네요.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감기 때문에 굳이 종합병원으로 올 필요는 없겠습니다. 가까운 의원을 이용하셔도 충분히 완벽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의원에 있으신 선생님들이 실력이 없어서 의원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주치의로서 일차 진료를 담당하기 위해 여러분 곁에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 하지만 오히려 의원보다 병원이 위치가 가깝거나, 기존의 중증질환으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약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그때는 기존에 다니시고 있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 감기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아무래도 주사는 한 방 맞는 게 좋겠죠?
■ 감기치료의 원칙은 일단은 대증치료입니다. 대증치료란 증상에 대한 치료입니다. 즉, 콧물이 나오면 콧물이 안 나오게 하고, 기침이 난다면 기침을 줄이고, 열이 난다면 열을 떨어뜨리는 것이죠.

■ 이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증상들이 원래는 우리 몸에서 감기와 싸우려는 정상적인 방어기전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들을 무조건 억제시키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죠. 하지만 실질적으로 감기 초기 때 이러한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아, 이건 우리 몸이 싸우는 행위니까, 그냥 참고 견뎌야지.’라는 생각으로 무조건 버티는 것도 정답은 아닙니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진료보시는 선생님들이 충분히 고려하여 처방하니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 주사는 대개의 경우는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매우 고열이 있거나 빠르게 증상을 경감할 필요가 있다면 의사의 판단 하에 처방과 주사가 이뤄집니다. 따라서 이 역시 의사의 판단에 적절하게 맡기시는 게 좋습니다.

- 감기약 먹으면 너무 졸린 데요… 내일이 시험인데 감기증상도 있고 어떻게 하죠?

감기약 중에 특히 콧물에 효과가 있는 약제가 항히스타민제인데, 이것이 다소 졸리게 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항히스타민제 중에서 다소 졸리게 하는 약제가 효과는 좀 더 좋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감기에 걸렸을 때는 잠을 평상시보다 좀 더 자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개발된 항히스타민제 중에는 전혀 졸리지 않는 것들도 있으니, 이런 경우 처방을 하시는 선생님께 상기 사항(내일이 시험)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 그렇다면 독감의 치료는요?

감기는 ‘푹 쉬는 게’ 정답이며, 증상에 대해서 많이 불편하다면 대증치료(콧물에는 콧물약, 기침에는 기침약, 가래에는 가래약 등)를 할 수 있습니다, 절대 감기를 한 방에 떨어뜨리는 특효약은 없습니다! 이에 반해 독감은 독감바이러스 자체를 잡을 수 있는 약이 있습니다. 신종인플루엔자 때 한 번쯤 들어보신 그 유명한 타미플루(성분명 : Osteltamivir) 아시죠? 타미플루도 원래는 독감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약입니다. 그 외에도 릴렌자(성분명 : Zanamivir)같은 흡입기 형태의 약제도 있으며 페라미플루(성분명 : Peramivir) 같은 주사제도 있습니다. 물론 독감의 경우에도 건강한 성인은 ‘푹 쉬는 것’만으로 나을 수 있습니다.

- 독감 예방접종

감기는 예방접종이 절대 없습니다! 또한 감기에 특효 주사가 있다는 것은 거짓으로, 대개의 경우 감기에는 주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로 명확하므로 이에 대한 예방접종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1) 항체가 생기는데 최소 2~4주 정도가 걸립니다. 따라서 유행 시기를 고려했을 때 9~11월에는 접종을 하셔야 합니다.

(2) 독감 예방주사는 매년 접종해야 합니다. 이것을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독감바이러스는 매년 작게나마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다른 예방접종(A형 간염,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등)과는 달리 매년 접종하셔야 합니다.

또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들은

(1) 독감접종을 받으실 때에는 가급적이면 3가 백신으로 맞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여기서 3가의 의미는 3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라는 의미입니다. 2009년 전만 해도 한 가지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계절인플루엔자)에 대한 접종만 맞으셔도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2009년도에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2011년 이후 예방해야 될 바이러스는 3종류로 늘어났습니다.
계절인플루엔자 + 신종인플루엔자 + 2011년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도 변이를 일으켰습니다.) 

따라서 만약에 계절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만 맞으신다면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을 추가로 맞으셔야 합니다.(주사를 2~3번 맞으면 더 아프겠죠!)

(2) 일반 성인들이 1차례만 접종하는데 반해 ① 9세 미만의 경우 만약 독감접종을 처음 맞는다면, ② 1달 간격을 두고 2번 접종을 하게 됩니다.(그 이후에는 성인과 똑같이 1번입니다.) 또한 3세 미만의 경우에는 독감 예방주사의 용량 자체도 성인에 비해 절반입니다. 따라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독감접종을 맞으실 때, 어린아이의 경우는 나이와 접종횟수를 담당하는 의사선생님에게 꼭 말씀해주셔야 합니다.

3) 최근에는 독감예방을 주사가 아닌 코에 분무하는 제재로 접종하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아이가 있거나 주사를 무서워하시는 분들은 이러한 제재로 접종을 맞는 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물론 모든 어린이가 전부 코로 접종해야 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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