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건강과 생명
과월호 보기
특집
건생주치의
건생가이드
건생캠페인
건강한 사람들
신앙클리닉
시론
문학
2015년 9월호

어린이 피부질환 (1)
  글·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피부질환에 대한 기본적인 주의사항

피부병은 다 비슷비슷해 보입니다.

아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몇 가지 피부질환은 엄마 눈에 다 똑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처방 받았던 피부 연고를 이번에도 잘 듣겠지 하고 무심코 바르다가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부신 피질 호르몬인 스테로이드가 든 연고를 바르면 피부질환의 종류와는 상관없이 외관상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많은 엄마들이 피부질환을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의 정확한 진단 없이 피부 연고를 함부로 바르면 병이 심해질 때까지 제대로 진단을 붙이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확히 알지 못하는 피부 발진 등에 걸렸을 때는 의사의 진료를 받은 뒤 처방 받은 피부 연고를 사용해야 합니다.

잘 듣는 피부 연고 없나요?

많은 분들이 피부질환에 잘 듣는 연고 어디 없냐고 찾습니다. 한 번 효과를 본 피부 연고는 다음에 전혀 다른 피부질환에 걸렸어도 피부질환에 관한한 만병통치약쯤으로 생각하고 마구 바르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어떤 병에 어떤 연고라는 식의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비교가 아니라 막연히 어떤 피부 연고가 더 낫다는 식의 단순 비교를 합니다. 하지만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데는 피부 연고의 비교보다 어떤 피부질환이냐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진단이 정확하게 붙으면 치료는 거의 정해집니다. 아직도 주위에서 잘 듣는 피부 연고 하나로 모든 피부질환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다가 큰코다치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피부약은 독하다는데

많은 분들이 피부질환에 먹는 약은 독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피부가 다 헐어도 독한 약은 안 먹이겠다고 버티며 아이를 고생시키는 엄마도 있습니다. 하지만 심한 가려움증을 그대로 방치하다가는 아이의 성격 형성에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피부약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몇 개월 동안 사용해도 거의 부작용이 없는 약이 있는가 하면, 당장은 기찬 효과가 있지만 남용하면 엄청난 손해가 되는 약도 있습니다. 부작용이 심한 약을 사용할 때는 의사들도 주의를 더 기울이고 엄마에게도 그만큼 주의를 더 당부하므로 무작정 피부약은 독하니 안 먹이겠다는 것은 좀 곤란합니다.

- 흔히 볼 수 있는 피부질환들

다른 모든 증상이 다 그렇지만 특히 피부질환과 관련된 증상은 의사가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는 진단을 붙일 수 없습니다. 아기의 증상이 아무리 책에 나온 설명과 똑같다고 해도 막상 진단해 보면 다른 병이거나 아무 문제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기의 피부가 조금이라도 이상해 보일 때는 소아과를 찾아가서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선천적인 붉은 반점, 혈관종

혈관종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그에 따른 치료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아기를 진단한 의사만이 아기의 상태가 어떤지,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혈관종은 대부분 선천적인 붉은 반점으로서 대개의 혈관종은 세월이 약입니다. 혈관종의 종류에는 화염상 모반, 딸기상 혈관종, 해면상 혈관종 등이 있습니다.

- 혈관종 가운데 가장 무시무시해 보이는 딸기상 혈관종
출생 시 혹은 출생 후 1주 이내에 발생하는 딸기상 혈관종은 수 개월간 또는 1년 정도까지 커지다가 그 후 점차로 줄어들어 5~7세까지 75~95% 정도가 소멸됩니다. 태어날 때 멀쩡하던 아기 피부에 일주일쯤 지나 붉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해서 서서히 커지고 튀어나오면 엄마들은 이만저만 놀라는 것이 아닙니다. 손 부위에 생기는 것은 그래도 괜찮지만 얼굴에라도 생기면 엄마들은 나중에 시집·장가 보낼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딸기상 혈관종은 두 살쯤 되면 줄어들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쯤이면 대부분 없어집니다. 따라서 우선 기다려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입니다. 그러나 호흡, 식이 등의 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에는 외과적 절개, 경구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 등의 방법을 치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의사가 보고 나중에 없어진다고 했으면 크기가 더 커지더라도 그냥 두세요. 가끔 빨리 없애려는 욕심에 이상한 약을 바르다가 아기의 얼굴에 흉터만 남기는 엄마도 있는데, 정말 큰일 납니다. 물론 드물게는 딸기상 혈관종이 다 없어지지 않고 피부에 약간의 흔적이 남는 경우도 있지만, 성형수술을 하더라도 커서 하는 것이니 미리 없애려 하지 마세요. 혈관종이 아주 클 경우 그 부위를 다치면 지혈이 잘 안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딸기상 혈관종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 해면상 혈관종
해면상 혈관종은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딸기상 혈관종과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딸기상 혈관종과는 달리 자연 위축되는 경향이 적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 주로 얼굴 한쪽에 생기는 화염상 모반
화염상 모반은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생기는 경계가 확실한 붉은색의 반점입니다. 주로 얼굴 한쪽에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기형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화염상 모반을 치료하는 데 레이저 광선 요법이 이용되어 좋은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보는 엄마가 더 가려운 지루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은 어린 아기에게 잘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할머니들은 흔히 ‘쇠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머리, 얼굴, 겨드랑이 등에 잘 생기고 염증이 난 부위에서는 노란 지방성 진물이 배어 나옵니다. 정작 아기는 별로 가려워하지 않는데 지켜보는 엄마가 더 가려워합니다. 대개는 큰 문제가 없지만 보기에 흉해서 고민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보기 싫다고 손으로 문지르거나 손톱으로 뜯어내다가는 두꺼운 딱지 밑으로 염증이 생겨 고생하게 됩니다. 머리에서 진물이 좀 많이 난다 싶으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지루성 피부염이 심하면 부신피질 호르몬제 연고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비슷하게 보여도 지루성 피부염이 아닌 것이 있습니다. 간혹 농가진이 진물이 흘러 지루성 피부염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부신피질 호르몬제 연고를 바르면 안 됩니다. 피부 연고는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은 후 사용해야 합니다. 

피부가 동그랗게 튀어나오는 물사마귀

- 물사마귀는 그냥 두어도 몇 년 안에 저절로 없어집니다
물사마귀는 전염성이 있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으로 피부가 동그랗게 튀어나옵니다. 팔, 다리, 몸통에 잘 생기며 한 군데 생기면 몸의 다른 곳으로 잘 퍼집니다. 물사마귀는 중앙이 약간 들어가 있으며 여러 개 몰려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기는 좁쌀만 한 것에서부터 콩알만 한 것까지 다양합니다. 별로 가렵지 않은데도 아이들은 마치 가려운 듯 긁어대기도 합니다. 물사마귀는 그냥 두어도 몇 년 안에 저절로 없어집니다. 세월이 약인 셈이지요. 하지만 심한 경우 그냥 두게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 자꾸 건드려서 염증이 생기면 병원에 가서 하나하나 짜내야
그런데 아이들이 이걸 그냥 둘리 없지요. 자꾸 건드려서 피를 내기도 하고 염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병원에 가서 하나하나 짜내야 합니다. 물사마귀는 피부과, 소아과, 외과 등 어떤 과의 의사라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물사마귀를 짜면 비지 같은 것이 나오는데 이것을 다 긁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긁어내는 것이 좀 아파서 아이가 힘들어 할 뿐만 아니라 잘못 긁어내면 재발할 수도 있으므로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후에 목욕을 해서 피부에 붙은 바이러스를 없애주는 것도 재발을 줄이는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점은 아기를 치료한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염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물사마귀가 아닌데 물사마귀라고 생각해 집에서 치료하다가 아이를 고생시키는 일도 있습니다. 물사마귀라고 생각되더라도 일단 소아과를 방문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절대 집에서 치료하지 마세요.





[Copyright ⓒ 건강과 생명(www.healthlif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컨텐츠 사용 문의 및 저작권 문의

Untitled Doc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