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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호

간염
  글·이대용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간염이란?

간염(肝炎, hepatitis)은 글자 그대로 간의 염증이다. ‘간 때문이야’를 외치던 모 광고의 효과로 인해 그 어느 질병보다 낯익은 느낌이고, 많이 들어보았기 때문에 간염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간염 혹은 간 기능 이상이라고 하면, 의료인들조차도 간질환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닌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거나 막막한 경우가 많고, 그렇게 예후가 나쁠 것 같지는 않은데 자신은 없고, 또 애매하면서도 지지부진한 경과로 인해 곤란해 하는 경우가 많다.

■ 간염의 원인

흔히들 간염이라고 이야기하면 A형, B형, C형 등의 대표적인 간친화성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만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이들 바이러스가 간염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몇몇 바이러스들로만 국한되어 생각해서는 안 되며 다양한 원인과 전신 상태를 고려해야 하는 질환이 바로 간염이다. 어찌 보면 ‘간 때문이야’라는 내용은 간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 같다. 간 질환이나 간염이 생기는 건 ‘전부 너희 때문이야’라고 외치고 싶을지도 모를 일이다.
 앞서 이야기한 원인들 말고도 간 친화 바이러스는 D형이나 E형의 간세포 바이러스도 있다. 그 밖에 전신을 침범하는 다양한 바이러스나 세균들이 일차적으로 혹은 이차적으로 감염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외에도 자가 면역 이상이나 유전 및 대사질환, 약물 등에 의한 독성 간염, 알코올성 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에 의해서도 간염이 발생할 수 있다.

■ 간 기능 이상 소견으로 진단될 수 있는 전신질환

일반적으로 간 수치의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단순히 간염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간염 자체도 다양한 전신질환에 의하여 발생할 수 있고, 간 수치 이상 소견 또한 다양한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종양이나, 심부전, 영양실조, 출혈, 용혈 등의 전신 질환이 있을 경우 간염이 동반될 수 있으며, 담도계 이상 시에는 황달 등의 증상이 함께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간자체에 대한 문제가 아닌 근육질환 관련하여 간 수치의 이상 소견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감별진단에 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 간염의 진단

간염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소견은 증상과 연결된 의심과 검사이다. 간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나 과거력이 있을 경우, 진찰을 통하여 압통이나 간·비장 비대 등의 소견을 확인해야 하며,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통하여 간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확인하는 간 기능 검사 항목이 AST/ALT라는 검사인데, 이중 AST는 다양한 질환에 의해서도 상승할 수 있으나, ALT는 간에 특이적이기 때문에 간 기능 이상의 확인을 위한 기본적인 검사 소견이다. 또한 direct 혹은 total bilirubin 검사나 gamma GT, ALP 등의 혈액학적 소견이 진단에 있어 중요하다. 복부 초음파나 CT, MRI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한 소견도 진단에 있어 중요하다. 최근에는 좀 더 다양하고 복잡한 검사들이 소개되어 감별 진단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

■ 간염의 증상

간염은 어느 정도 진행하게 될 때까지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각종 광고나 언론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지게 된 내용이 ‘간은 침묵의 장기다’라는 내용이다. 황달이나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오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B형 간염 보균자나 대사 질환자, 간 독성이 심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윌슨 병처럼 간에 직접적으로 손상을 주는 질환들처럼 간 손상에 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악화 추세로의 전환을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의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서 무증상의 경우에도 정기적인 체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 간염의 치료

대부분의 간염은 특별화된 치료 약물이 없다. 염증이 더 나빠지지 않게 보호해주고 대증치료를 하며, 그 원인 질환이 있다면 그에 대한 교정을 하는 것이 주된 치료가 된다. 때로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거나 해독 약물을 투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급격한 진행에 의해 전격 간염이 발생할 경우에는 심한 급성 간부전과 간성 혼수까지 발생되어 결국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엄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따라서 어떤 원인에 의해서라도 간의 염증 소견이 악화될 경우, 다시 말하면 간 기능 검사의 이상이 발견되거나 지속될 경우에는 더 악화되는지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며, 호전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 전격 간염과 간경화

전격 간염은 선행 간질환이 없었던 환자에서 발병 후 8주 이내에 심한 급성 간부전과 간성 혼수까지 진행된 간염으로 정의할 수 있다. 바이러스 간염과 간독성 약물, 화학물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 기전이 완벽하게 이해되고 있지는 않고 있다. 내과적 치료만으로는 효과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이식에 의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간경화는 급성 또는 만성 간질환의 말기 단계로 간 실질의 비가역적인 구조적 변화를 말한다. 황달 등의 담즙 정체에 따른 증상이나 문맥압 항진증으로 인한 복벽 정맥 확장, 식도 정맥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조기 진단을 통한 병의 경과를 막는 것이 중요하며 문맥압 항진증, 복수, 간 혼수에 대한 대책과 감시가 중요하다. 간이식을 통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 간염을 예방하려면?

어느 질병이나 마찬가지일 수 있겠지만, 간염 역시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A형 간염처럼 직접적으로 위생과 연관 있는 바이러스들뿐 아니라, 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다른 원인들 또한 환자와의 접촉 및 손 씻기 등이 중요하고, 성적 접촉이나 혈액에 대한 노출 등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예방 백신을 통해 항체 생성을 유도하고, 노출 시에는 면역글로불린 등의 처치가 필요하다.
만성 감염자에서는 전문가에 의한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간경변으로의 진행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 시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간에 대한 기저질환이나 다양한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통하여 예방할 수 있으며, 알코올 섭취나 흡연 등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한편, 균형 잡힌 식생활을 통해 비만이나 당뇨, 급속한 체중의 증가나 감소 등을 예방하고 그 작용기전이나 부작용 등이 명확하지 않은 약물의 사용을 금해야 하며, 장기간에 걸친 약물 사용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에 의한 처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악화되었을 경우에는 다시 회복시키기가 어렵지만, 친숙하게 느껴지고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이름만큼, 예방과 관리는 어렵지가 않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정기적인 관리를 하면 간염을 예방하고 간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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