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건강과 생명
과월호 보기
특집
건생주치의
건생가이드
건생캠페인
건강한 사람들
신앙클리닉
시론
문학
2015년 4월호

혈액의 구성과 기능
  글·이왕재 (서울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붉은 색을 띄는 혈액은 일반인들로 하여금 생명이 생각나게 만드는 우리 몸의 중요한 구성요소다. 아마도 붉은 색의 주인공인 적혈구가 생명의 근원인 힘의 재료가 되는 산소를 운반하기 때문일 것이다.

혈액은 그 구성에 있어서 우선 액체성분과 고체성분으로 나뉘어 있다. 항응고 처리된 주사기로 채취한 혈액을 시험관에 넣어 원심분리기로 약 10분간 돌려주면 고체성분은 아래로 가라앉고 액체성분이 윗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이때 고체성분이 전체의 40~45%을 차지해야 정상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남녀의 차이가 약간 존재하는데 매월 생리에 의한 정상적인 출혈을 경험하는 여성이 남성보다 그 수치가 약 5% 정도 낮은 것이 보통이다. 그 이야기는 출혈에 의한 혈구 손실 시 가장 많은 손실이 적혈구에 의해서 일어남을 의미하고 고체성분의 대부분을 적혈구가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먼저 혈액의 40~45%를 차지하는 고체성분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적혈구로서 그 수가 혈액 1mm3에 400~560만 개에 이른다(남자는 450~560만, 여자는 400~500만). 혈액이 붉은 색을 띄는 것은 바로 적혈구 속에 들어 있는 산소 운반 단백질인 헤모글로빈이라는 단백질 때문이다. 헤모글로빈 단백질은 철분과 결합되어 붉은 색을 나타내기 때문에 그 붉은 색의 정도에 따라 적혈구의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즉 혈색소라는 검사항목이 그것이다. 보통 12~18(남자 13.5~18, 여자 12~16)의 수치로 표현되는 혈색소 정상치도 여성이 약간 낮은 것이 정상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혈구다. 백혈구의 수는 적혈구에 비해 훨씬 적다고 할 수 있다. 즉, 혈액 1mm3에 약 5,000~ 10,000개의 백혈구가 분포하니 적혈구 수의 1%에도 이르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백혈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즉, 세포질 내에 과립이 존재하느냐 여부에 따라 과립성 백혈구와 무과립성 백혈구로 나뉜다. 과립성 백혈구의 경우 그 과립들이 가지는 화학적 성격에 따라 중성호성 백혈구, 산성호성 백혈구, 염기호성 백혈구로 나뉜다. 무과립성 백혈구의 경우 림프구와 단핵구로 나뉜다. 백혈구 전체로 볼 때 중성호성 백혈구가 약 60%를 차지하고 림프구가 약 25~30%를 차지하고 단핵구가 약 10%를 차지하고 나머지를 산성호성 백혈구와 염기호성 백혈구들이 차지한다.

각각의 백혈구들의 기능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살펴보자. 독자들이 알고 있듯이 백혈구의 기능은 방어기능인데 방어의 성격에 따라 각 백혈구의 역할이 달라진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성호성 백혈구가 방어의 역할이 가장 중요함은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

우리 몸과 외계의 경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피부를 통한 각종 침입자에 대해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강력하게 대처하는 세포가 바로 중성호성 백혈구이며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작은 상처 뒤에 남는 고름이 바로 중성호성 백혈구에 의한 방어의 현장을 목격하게 해준다. 즉, 상처를 통해서 들어 온 각 종의 세균들과 전쟁을 한 뒤 완전히 제압을 하게 되면 자신도 죽고 침입한 균도 죽게 되어 전쟁이 마무리되는데 그때 남는 것이 바로 고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고름은 승리의 증거라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이때 걸리는 시간은 수 시간에서 2~3일을 넘지 않는다. 문제는 그 균들이 무사히 피부를 침투하고 궁극적으로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게 될 때 우리 몸은 비상상태에 빠지게 되고 이때는 그 다음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림프구가 작동하게 된다.

림프구는 항체를 만들어 세균을 무력화시키는 B림프구와 세균 혹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게 함으로 침입자를 무력화시키는 T림프구로 나뉘는데 그 자세한 내용은 너무 전문적이어서 이곳에서 설명을 생략한다. 아무튼 소위 특이적 면역반응이라고 칭하는 이 반응은 걸리는 시간이 제법 길다. 3~4일에서 시작하여 평생 지속되기도 한다. 산호성 백혈구는 주로 기생충 감염 시 방어 기능을 나타내고 염기호성 백혈구는 알레르기 등의 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각각의 백혈구들은 그 역할을 달리하며 우리 몸을 지키고 있다.

고체성분을 구성하는 다른 성분으로 세포 자체가 아니고 거대핵세포가 부스러져 만들어진 성분이 있는데 이를 혈소판이라고 한다. 혈소판의 경우도 수치로 표시하는데 보통 혈액 1mm3에 15만~40만을 정상이라고 이야기한다. 혈소판은 혈액응고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즉, 혈관의 상처로 출혈이 있을 때 그 상처부위를 혈소판이 중심이 되어 피브리노겐 단백질이 엉겨 붙어 피떡을 만들고 그 피떡이 혈관의 손상 부위를 틀어막아 더 이상의 출혈을 막아 준다. 
혈액의 나머지 55~60%를 차지하는 액체성분의 경우 거의 대부분(99%)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수분 속에 약간의 단백질 성분과 혈압 유지 등에 없어서는 안 되는 미량원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단백질의 경우 대부분이 간에서 만들어지는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차지하고 있고 그밖에 항체의 성분인 면역글로불린과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피브리노겐 단백질이 중요한 혈액 구성 단백질이지만 미량으로 존재하는 각종의 호르몬들도 중요한 혈액 구성 단백질에 해당된다. 단백질 외에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 등의 중요한 에너지원도 포함되어 있다. 미량원소의 경우 가장 많은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금 성분(Na 나트륨, Cl 클로라이드)이고 칼슘(Ca), 칼륨(K) 등의 미량 원소들이 존재하여 심장근육이나 일반근육의 수축에 관여하거나 혈압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해 보이는 혈액 속에도 이렇듯 복잡한 하나님의 섭리가 숨어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 몸 어느 한 부분도 무심하게 지어져 있는 곳이 없음을 새삼 느끼는 대목이다.




[Copyright ⓒ 건강과 생명(www.healthlif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컨텐츠 사용 문의 및 저작권 문의

Untitled Doc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