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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호

알레르기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들
  글·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요즘 많은 사람들이 환경오염과 늘어나는 스트레스 때문에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엄마들이 아기에게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이는 것도 알레르기를 더욱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호흡기 알레르기인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워낙 흔하기 때문에 누구나 다 아는 것 같아 보이는 병이 바로 알레르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인구 4천만에 4천만의 명의가 있다고 의사들은 농담 삼아 말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경험에 의해 얻은 짧은 의학적 지식으로 무심코 던지는 한 마디 충고는 절박한 사람들에게 어떤 면에서는 큰 힘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올바른 치료를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치료는 환경오염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의사와 엄마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제대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공기 오염이 심하다고 차량 통행을 제한한 프랑스가 부럽기만 합니다.

알레르기란 무엇인가요?

알레르기란 한 마디로 어떤 자극에 대해서 보통 사람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몸에 어떤 자극이 가해지면 우리 몸은 이 자극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서 적절한 대응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간혹 우리 몸에 도움을 주려고 한 이런 대응이 우리 몸에 도리어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예를 들면 먼지가 호흡기로 들어오면 우리 몸은 기침을 해서 먼지를 밖으로 내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한 번만 기침을 해도 될 것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계속 기침을 하며 멈추지를 못합니다. 우리 몸에 이로운 기침이란 반응이 천식이란 해로운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지요. 이것이 대표적인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알레르기로 생길 수 있는 병에는 천식 외에도 두드러기,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태열, 음식 알레르기 등이 있습니다.

항원과 항체는 또 무엇인가요?

항원은 우리 몸에 들어온 나쁜 균을 말하고 항체는 이 균을 막기 위해 몸에서 만드는 대항 물질을 말합니다. 우리 몸에 병균이 들어오면 몸은 면역체계를 가동시켜 항체를 만들어 균을 죽이고 우리 몸을 지킵니다. 어떤 균에 대해 처음 항체를 만들 때는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항체가 한번 만들어지면 우리 몸은 면역체계에 그 방법을 기억시켜 둡니다. 그러면 다음에 그 균이 또 들어왔을 때 초전박살을 낼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항원에 대한 항체반응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반응인데, 대표적인 항원 항체 반응이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예방접종은 병을 일으키는 나쁜 균을 죽이거나 약화시켜 우리 몸에 투여하는 것입니다. 약한 균을 가지고 우리 몸에 그 균에 대한 항체를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지요. 그런데 항원 항체 반응에는 이처럼 우리 몸에 좋은 반응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을 위험하게 만드는 반응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주사 쇼크인데, 이것은 우리 몸에 항원인 주사약이 들어왔을 때 병균에 대한 항체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을 위험하게 만드는 반응도 함께 일으켜서 생기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몸에 해로운 방향으로 일어나는 항원 항체 반응 가운데 하나가 바로 알레르기 반응입니다.

체질 개선은 가능한가요?

알레르기를 말할 때는 꼭 체질 개선 이야기가 따라 나옵니다. 그리고 실제로 수많은 알레르기 환자들이 체질 개선을 위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 한 마디 드립니다. 체질 개선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듯 한 번에 체질이 싹 바뀌는 그런 체질 개선은 아직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사들의 생각입니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알레르기가 완치되고, 어떤 약을 먹으면 알레르기가 한 번에 나아서 다시 재발하지 않고, 어느 병원에 가니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좋은 약을 사용하고, 어느 병원에서는 다른 의사들이 모르는 최신 치료법을 사용한다더라는 이야기들은 다 잊으십시오. 그런 방법들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체질 개선이 가능했다면 노벨 의학상 몇 개 정도는 벌써 받았을 것입니다. 현대 의학에서도 체질 개선 방법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체질 개선을 위한 약을 부단히 개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의 먹는 약이나 주사를 장기간 사용하고 의사의 노력과 엄마의 땀을 투자하면 어느 정도는 체질 개선이 가능하지만, 어떤 약이나 음식을 먹으면 단번에 좋아지는 그런 수준은 아직 아니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체질 개선 치료법은 알레르기가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체질 개선 치료법을 쓰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며 비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한 아이들에게만 시행합니다. 그리고 체질 개선 치료법으로 치료를 하더라도 현재 생긴 알레르기 증상은 반드시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서 계속 치료를 해야 합니다.

환경 개선, 알레르기 치료에 매우 중요합니다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 좋은 약을 구하거나 병원을 찾아다니는 데 신경을 많이 쓰는 엄마들이 생활환경 개선에는 의외로 신경을 덜 쓰곤 합니다. 사실은 이것이 알레르기 치료에 가장 중요한 기본사항인데도 말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 독일 사람은 어릴 때 많이 아파서 가족들이 몇 년간 시골로 이사를 가서 살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아이가 아프다고 시골로 이사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힘든 일이거니 하지만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일입니다. 아이가 알레르기가 있을 때는 집에서 털 있는 애완동물은 키우지 말아야 합니다. 청소를 할 때도 먼지가 날리지 않게 주의하고, 곰팡이나 바퀴벌레가 없도록 집 안이 늘 깨끗해야 합니다. 털 많은 인형이나 먼지 날리는 소파, 카페트 등도 없는 것이 좋습니다. 꽃을 말리는 것도 안되며, 향수를 쓰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물론 집 안에서 담배를 피워도 안되겠지요. 이렇게 생활환경에 신경을 쓰면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일단 알레르기의 원인이 밝혀지면 그것은 반드시 피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이 밝혀져도 다른 것에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생활환경 개선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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