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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호

과민성대장증후군
  글·함준수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최근에는 식습관의 변화와 더불어 우리나라에도 대장 질환이 늘어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대장검사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차례 대장내시경검사를 받고도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는데 여전히 복통과 배변의 변화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해부학적 또는 생화학적 이상 소견이 없이 복부 불편감이나 복통이 배변과 관련되어 있거나, 배변습관의 변화 혹은 비정상적인 배변의 특징을 동반하는 만성 기능성 장 질환을 말하며, 가장 흔한 소화기질환의 하나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감기 다음으로 흔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규명되어 있지 않으나 장의 운동이상, 경련, 장의 과감각성, 정신 사회적 요인 등이 고려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경 전달물질의 불균형과 장의 감염증, 장의 염증 등이 그 원인과 기존으로 연구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여자에서 보다 흔하며, 이는 여자에서 내장감각의 인지과정이 보다 과장되고, 직장감각의 역치가 낮으며 대장 통과 시간이 길고, 대변량이 낮은 점에 기인한다. 모든 연령에서 발병할 수 있으나 젊은 사람에서 더 많이 나타나며 50세 이상에서는 그 빈도가 크게 감소한다. 50% 이상이 35세 이전에 증상이 시작되며 소아기 때부터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유병율은 그 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나  2.2~6.6%, 서울의 한 대학병원 조사 결과 11.6%로 보고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임상증상에 따라 설사를 주로 하는 설사형과 변비와 복통이 반복되는 변비형 그리고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는 혼합형의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며, 설사형이 30.8%, 변비형이 24.6%, 혼합형이 44.6%로 보고되었다.

복통은 식후 또는 배변 전에 나타나며 배변 후 완화되고 주로 하복부에 위치하나 그 부위는 다양하다. 설사는 하루 수회~10회 이상일 수도 있으며, 점액이 배출되기도 하나 혈변은 없다. 심한 변비와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복부팽만이나 전신 피로감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기능성 변비와의 감별 진단은 기능성 질환보다 통증의 빈도가 많고, 장내가스가 많으며, 불완전 배변감과 긴장이 적다는 점이다. 한편 발열, 체중감소, 혈변 및 야간 시 복통 등이 나타나면 염증성 질환의 위험성을 생각해야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진단에 이용할 수 있는 해부학적, 생물학적, 생화학적 특징이 없어, 유사한 증상의 기질적 질환을 제외함으로써 진단에 접근한다. 1978년 매닝(Manning)등이 진단기준을 제시하였고 1989년 로마기준-I 이라 불리 우는 진단기준이 제시되었으나 특이도가 낮고 현실적이 못 돼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1999년 로마기준-Ⅱ가 발표되었다. 이에 따르면 적어도 12개월간 연속적일 필요는 없으나 12주 이상 복부 불편감이나 복통이 있으면서 배변에 의해 완화되고, 배변횟수의 변화와 함께 증상이 시작되며, 대변 형태의 변화가 나타나는 등 3가지 특성 중 두 가지 이상을 만족할 때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외에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진단에 도움을 주는 증상은 비정상적 배변횟수, 비정상적 대변형태, 비정상적 대변 배출, 점액변, 복부 팽만감 등이다. 로마기준-Ⅱ의 장점은 특이도가 높고 적용이 간편하다는 점이며 단점은 증상의 강도와 빈도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는 점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는 약물적 치료와 비약물적 치료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다. 비약물적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환자를 정신적으로 안정시켜 주는 것으로 무엇보다도 스트레스의 해결과 관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장관의 운동과 감각 등을 자극하는 국소인자(유제품, 술, 카페인, 솔비톨이 포함된 물질, 지방식, 콩 등)를 피해야 한다. 또한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도 중요하여 의사는 환자의 불안이나 정서의 변화를 이해하여 환자의 증상호전에 도움을 주고 정확한 진찰과 검사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환자의 불필요한 방황이 없게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설사형 환자는 증상을 유발, 악화시키는 음식물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고 적합한 약제를 선택해야 하며, 변비형 환자의 경우는 섬유질 섭취를 시도한다. 섬유질은 장 통과시간을 빠르게 하며 대변의 양을 증가시키고 변을 무르게 하는 것 이외에도 장내 담즙산 농도를 저하시켜 대장의 수축력을 감소시키고, 대장의 압력을 감소시켜 통증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많은 양의 섬유질의 섭취는 복부 팽만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하므로 주의를 요하며 섬유질은 1일 20~30g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실제 환자들의 약 10%만이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증상에 따라 장의 경련을 완화시키는 진경제, 설사를 조절하는 지사제, 섬유질, 변비 치료제, 정신과 약물(항우울제) 또는 내장 진통제 등이 사용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병에 대한 이해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 음식의 주의 그리고 규칙적인 배변 습관과 아울러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다.
한편 체내에 면역세포인 NK(Natural Killer)세포가 제일 많은 곳은 장으로 면역세포의 70%가 집중되어 있다. 그러므로 장을 건강하게 하는 일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12시간 이상 장을 쉬게 하는 것(저녁식사 후부터 아침식사까지 음식섭취를 금한다), 자기 몸에 맞는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유산균은 장내세균의 밸런스를 안정시키고 NK세포의 활성을 향상시킨다)과 염려와 걱정을 버리고 크게 웃는 것(장을 스트레칭시킴)이 장 건강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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