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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호

식중독과 수인성 전염병
  글·함준수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높은뜻광성교회)

날씨가 더워지면서 식중독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여름철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 식중독을 비롯한 수인성 전염병으로서 이는 높은 기온에서 세균이 쉽게 번식하므로 그 어느 때보다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 식중독의 대부분은 경하게 지나가지만 때로 위독한 상태에 빠지기도 하며 미국의 경우 오염된 음식을 먹은 사람 중 16%에서 식중독을 일으켜 매년 12만 명 이상이 입원하고 3,000명이 사망한다고 한다(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식중독의 원인은 감염과 독소로 크게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는데, 감염에는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감염이 있으나 세균성 식중독이 대부분이다. 세균감염으로 인한 감염형 식중독은 대장균(병원성), 살모넬라, 쉬겔라, 비브리오 등과 같은 침투성 병원균이 직접 장관 점막 층의 상피세포를 침투하는 식중독을 말하며 세균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한 독소형 식중독은 포도상구균, 클로스트리디움, 바실루스 세레우스, 대장균(장독소원성) 등과 같은 비침투성 병원균이 장 내에서 독소를 생산하여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독소로는 식물성 식중독(독버섯 등), 동물성 식중독(복어), 화학성 식중독(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을 들 수 있다. 대장균(병원성)은 여행자 설사의 원인균으로 특히 O -157에 의한 장출혈성 대장균은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되며 주 오염원은 덜 익힌 육류나 오염된 우유, 햄, 치즈, 소시지, 샐러드, 도시락, 두부 등의 식품이므로 병원성 대장균의 감염이 우려되는 시기나 지역에서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살모넬라균(Salmonella enteritidis)은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되는 식중독 원인균으로 애완동물(개, 고양이, 거북이)이 오염원으로 주의해야 하고 원인 식품으로는 육류와 계란 등이며 역시 열에 약하며, 쉬겔라균(Shigella dysenteriae)은 세균성 설사를 일으킨다. 비브리오균(Vibrio parahemolyticus)도 장염과 신경증상을 일으키는데 비브리오균은 수온이 20℃가 넘는 여름철 바닷물의 해산 어패류(오징어, 문어, 조개, 내장, 아가미)가 오염원이고 역시 열에 약하다.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은 살모넬라 및 비브리오 식중독 다음으로 많은 식중독의 원인균으로 비교적 열에 강해 생산된 장독소(Enterotoxin)는 100℃에서 30분간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으며 여름철에 손이나 코 점막, 혹은 상처에 있던 세균에 의해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면 2~4시간 후에 식중독을 일으키나 곧 좋아진다. 클로스트리디움균(Clostridium botulinum)은 세균에서 생산된 신경독소에 의해 신경마비성 증상을 일으키는 식중독균으로 보관 상태가 나쁜 통조림이나 소시지를 섭취한 후 발생하며 신경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구역질, 구토, 설사 같은 위장염 증상이 나타나고 중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외 세균성 장염을 일으키는 균으로 캠필로박터(Campylobacter)와 예르시니아(Yersinia) 등이 있다. 한편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와 로타바이러스(rotavirus)가 대표적이며 최근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위장관염(위 독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이 증가되고 있고 이는 주로 식수나 수영장의 물을 통해 감염이 되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하여도 감염이 가능하고, 전염성이 강하여 집단적인 발병 양상을 보인다. 또한 과거 문제가 되었으나 없어졌다고 생각되었던 A형 간염이 최근 산발적으로 발생하는데 이는 저개발국가로부터의 오염된 음식 탓으로 생각되며 발열, 입맛소실, 복통, 황달 등이 나타나나 2개월 이내에 치유된다. 이외 기생충으로는 오염된 물을 통해 설사를 유발하는 지아르디아(Giardia), 면역부전증의 환자에서 심한 설사를 유발하는 크립토스포리듐(Cryptosporidium), 장에 기생하는 톡소플라즈마(Toxo-plasma)를 들 수 있으며, 독소에 의한 식중독의 원인으로는 식물(독버섯 등), 생선(복어, 고등어 등), 화학물질(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과 농약 등을 들 수 있다.
오염된 원인 물질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게 되는데,  음식물 섭취 후 30분부터 72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대부분 경한 경과를 밟아 24∼48시간 내에 호전되지만 때로 위독한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식중독이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므로 증상만으로는 그 원인을 알 수 없으며, 환자의 자세한 병력(잠복기 등)과 검사(활력징후, 이학적 검사, 대소변 및 혈액검사, 균배양검사,  방사선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내어 치료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경할 경우 가정에서 보존적인 요법으로도 24시간 이내에 호전된다. 증상이 있을 때에는 고형식을 피하고 알코올, 카페인, 청량음료를 피하도록 하며 수분과 전해질을 적절히 보충하는 것이 좋다. 레몬차나 생강차 등이 도움을 주며 식사는 위에 부담이 적은 것부터 점차 증량한다. 식중독의 치료 원칙은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손실과 전해질을 보급하는데 있다. 그러므로 수액공급 등의 대증요법이 주요 치료방향이 되며, 극히 일부의 경우 항생제의 사용이 고려된다. 혈변이나 점액성변, 혹은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항생제의 투여를 고려한다. 경과는 드물게 중한 상태에 빠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식중독은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요법만으로도  24∼48시간 내에 회복된다. 한편 여름철 장마 후 늘 염두에 두어야 할 질환이 수인성 전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세균성 이질이나 장티푸스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수인성 전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과 음식을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하고, 물에 젖거나 오염이 의심되는 음식은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냉장 보관을 하였더라도 2일 이상 보관은 위험할 수 있으며, 식수부족의 경우에는 위생상태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에는 절대 마셔서는 안된다.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해외단기선교를 나가시는 분들에게도 특별히 음료수와 음식 주의를 권하고 싶다. 외국에서 물과 야채, 과일 또는 고기를 섭취하고 식중독이나 이질 등으로 낭패를 보는 예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심해야 할 수인성 질환은 시겔라균에 의해 급성 감염성 대장염을 일으키는 이질, 살모넬라균에 의해 심한 고열을 일으키는 장티푸스, 비브리오 콜레라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에 의해 쌀뜨물 같은 많은 구토와 설사를 하는 콜레라, 대표적인 장출혈성 대장균인 O -157 등이다.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한데 예방을 위해서는 손, 음식재료, 조리 기구 등을 청결히 해야 하며 음식재료 구입 후 신속히 조리, 신속히 섭취하고 장시간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음식보관에 주의하여 섭씨 5도 이하 또는 60도 이상의 온도에서 식중독균으로부터 안전할 때까지 냉각 또는 가열해야 한다. 외식할 때 주의하고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아야 하며 남은 음식은 냉장보관이라도 4일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특히 요즘처럼 해외여행을 자주하는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데 요즘처럼 외국여행이 잦은 여행객에게는 ‘Boil it, cook it, peel it or forget it’이라는 격언과 같은 말이 있다. 끓이거나 요리하거나 껍질 벗겨 먹는 음식 외에는 결코 먹지 말라는 뜻으로 특히 더운 지방 여행 때 명심해야 한다.

식중독과 수인성 전염병의 예방을 정리하면 1) 음식 조리 전, 먹기 전, 외출 후, 용변 후 반드시 손을 씻는다. 2) 안전하지 않은 물, 얼음은 먹지 말고 끓여 먹는다. 3) 육류, 어패류 등 날 것으로 먹지 말고 충분히 익혀 먹는다. 4) 집단 급식(예식장 등) 때 날 음식을 삼간다. 5) 생고기 조리에 사용한 칼, 도마, 식기, 행주 등은 반드시 끓는 물에 살균한다. 6) 식재료 구입 후 장시간 방치하지 말고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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