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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호

인플루엔자 (독감)
  글·김태형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인플루엔자(독감)는 무엇인가? 단순하게 독한 감기가 아니다. 일반적인 감기와는 구별된 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에 의하여 주로 상기도 감염(감기)을 일으키는 것이고,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달리 사망, 입원 등 심한 경과와 관련이 있다.

1. 인플루엔자는 어떻게 감염되는가?

인플루엔자는 사람 간에 비말(침방울)을 통해 감염이 되고 실상 감염 후 7~10일 간 미세하게 바이러스가 배출되지만 손을 잘 씻고 기침을 하는 사람이 외과용 마스크를 사용할 경우 충분히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 또 다행인 것은 주로 급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 이후 2일 안에 주로 전파가 되고 잠복기 상태에서 감염전파는 가능은 하지만 극히 드물다.

2. 어째서 인플루엔자는 계절마다 다시 찾아오는가?

인플루엔자가 온대지방의 경우 주로 겨울철에 유행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겨울철에 사람들이 더 많이 사망하는 것을 관찰한 사실로부터 알려지게 되었다.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주된 요인은 바이러스의 고유한 분자생물학적인 특성에서 비롯된다. 인플루엔자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도 유사한 계절적 유행을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생각한다. 겨울철이 되면 사람의 면역이 저하되기 때문(?)이라는 주장, 기온이 내려가는 것 때문이라는 설 등도 있지만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인플루엔자의 유행은 일 년 내내 유행을 하는 열대지방을 제외하면 지구 양반구에서 모두 겨울철에 집중되고 예측이 가능한 편이다. 관찰에 따르면 변형 인플루엔자A(H3N2)형이 먼저 초겨울부터 유행이 시작되고 신종 인플루엔자A(H1N1), B가 뒤따른다. 정점은 12월 말경이 되며 B는 3~4월이 되어서 독립된 정점이 있다. 그나마도 대유행(판데믹) 인플루엔자의 경우는 이러한 예측을 벗어난다. 또한 계절적 유행을 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유행이 소강상태인 계절 동안은 자연계에서 어떻게 생활사를 유지하는지도 무척 궁금한 질문이지만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3. 인플루엔자는 어떻게 간혹 세계적인 유행(대유행, 판데믹)을 하는가?

인플루엔자는 도시화가 진행이 되기 시작한 11세기부터 유행하였고, 짧은 시간 내 지구 곳곳을 여행하는 것이 가능해진 최근 1~2세기 동안 특히 세계적인 대유행이 나타나게 되었다. 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해마다 감염을 시킴에 있어서 사람들의 면역을 극복하기 위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특성 때문에 인플루엔자는 수십 년에 한 번씩 큰 주기로 세계적인 대유행(판데믹)을 초래한다. 인플루엔자에 대해서 누가(Who)가 가장 관심이 많을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흥미롭게도 국제보건기구(WHO)이다. 왜냐면 이 병은 항상 전 세계적인 유행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인플루엔자 감염의 첫 보고서는 캐나다(영국) 출신 선교사 스코필드 박사에 의해서 일찍이 발표된 바 있다. 스코필드 박사는 조선의 1918년 대유행 인플루엔자는 9월에 유럽으로부터 시베리아 철도를 경유해서 10월 중순에 유입되었을 것이라고 추론하였다.

4.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은 예방할 수 있는가?

계절 인플루엔자는 전 인구의 약 10% 정도가 감염이 되고 그 중 일부만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20년 간 426,000명이 사망하였다. 1968년 이후 전통적으로 인플루엔자는 황색포도알균(포도상구균)의 위험인자였다. 그러나 한편, 2009년 H1N1에는 폐렴사슬알균(폐렴구균)의 폐렴이 더 많았다. 사망에 기여하는 중요한 위험인자는 인플루엔자 자체보다는 이차적인 세균성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다. 최근까지 여러 나라의 보건당국은 사망, 입원 등의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권고해왔다. 그러나 정작 나이가 많고 동반질환이 있어서 예방접종의 효능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들 고위험군에게 인플루엔자 발병뿐 아니라 인플루엔자로 인한 나쁜 결과까지도 예방할 수 있는지는 잘 규명된 것이 아니었다. 또 젊고 건강한 사람들 가운데에도 간혹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기 때문에 과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전략이 계절과 대유행 인플루엔자에 대해서 최선인가에 대해서 논의가 되어왔다. 인플루엔자 예방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인플루엔자 사망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고위험군 연령에서는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고, 사망의 위험성이 낮은 어린이나 젊은 사람들의 백신 효과는 좋은 편이라는 점이다.

5. 인플루엔자와 백신 집단면역 효과가 말해주는 새로운 사실: 전인구 예방접종

인플루엔자의 예방접종의 효과(질병 예방효과)는 직접 맞은 사람들뿐 아니라 맞지 않은 사람들까지 보호하는 간접효과가 있다. 그러한 생각의 시초는 1918년이나 1957년 대유행 당시에도 학교폐교가 인플루엔자 전파 차단에 효과가 있었다는 관찰에서 비롯되었고 이러한 간접효과는 예방접종의 집단면역 효과(Vaccine herd immunity effect)라고 한다. 2008년에 캐나다의 한 지방에서 시행된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건강한 어린이들에게 투여하였을 경우에 예방접종을 투여 받지 않은 같은 지역의 성인들의 인플루엔자 감염을 61%로 감소시켰다. 이러한 집단면역 효과가 61%나 된다는 사실은 결국 인플루엔자로 인한 고위험군 사망을 줄이기 위해서 결국 건강한 젊은 사람들을 포함한 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예방접종을 지지한다. 이는 과거와 달리 나라별로 인플루엔자의 백신의 생산규모와 능력이 증가한 것과도 시기를 같이 한다. 결론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약 87%의 감염예방효능이 있고 나이가 많고 동반질환이 많을수록 그 효능이 떨어지는데, 집단면역 효과 덕분에 건강한 사람들이 맞을 겨우 맞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61%나 감염을 줄여주기 때문에 계절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가능하다면 영유아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권고하는 것이 이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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