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건강과 생명
과월호 보기
특집
건생주치의
건생가이드
건생캠페인
건강한 사람들
신앙클리닉
시론
문학
2013년 11월호

감기의 예방
  글·박상민/한나래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
감기는 인후통, 기침, 콧물, 코막힘과 같은 증상들을 동반하는 질환이며, 하나의 동일한 병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우리 주변에서 감기는 매우 흔하다. 성인은 1년에 평균 2~5회, 학동기 유아의 경우 연 7~10회 정도까지 감기에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감기의 원인으로는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있지만 그 중 리노 바이러스(Rhinovirus)가 가장 흔하다(30~50%). 두 번째는(10~15%) 코로나 바이러스(coronavirus)이며,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는 5~15%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불행히도 감기 바이러스의 경우 200 종류 이상의 혈청 타입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감기 바이러스를 모두 막는 백신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감기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전파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감기 바이러스는 주로 3가지 경로로 전파된다. 첫째, 감기 바이러스가 함유된 분비물에 손에 닿는 경우이다. 감염자의 분비물을 손으로 직접 만지는 경우 전파되기도 하지만 물체의 표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분비물이 묻어 있는 경우에 손이 닿아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둘째, 공기 중에 돌아다니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기도 하며, 셋째, 감염자가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나오는 눈에 보이는 비말과 직접 접촉되는 경우에도 전파된다.

감기의 첫 번째 전파경로를 생각해보았을 때 감기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을 자주 씻는 것이다. 감기 바이러스가 함유된 분비물은 고체 표면 위에서도 수 시간 정도 머물러 있기 때문에 대형마트, 백화점, 헬스장, 대중교통 이용 등의 공공장소에 다녀온 후 집에 돌아오게 되면 손을 씻는 것이 좋다. 감기 바이러스는 점막을 통해 침범하기 때문에 평소에 눈, 코, 입 등 얼굴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감기 바이러스의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는 곳에서 재채기나 기침을 할 경우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것이 좋고, 기침을 한 이후엔 본인도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손을 씻을 때는 일반 비누로도 충분하며, 물이 없는 경우 알코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도 도움이 된다.

앞서 언급되었듯이 감기 바이러스는 물체 표면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전파되기도 하므로, 집안에서도 문고리, 스위치, 서랍 손잡이, 리모컨, 전화기 등 공동으로 쓰는 물건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자주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집안의 아이가 감기에 걸린 경우 아이가 쓰는 장난감을 자주 소독하고, 아이들의 경우 다른 사람의 컵에 있는 물을 마시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찌개, 국, 반찬 등은 각자 개인접시에 덜어서 먹도록 한다. 수건이나 옷에 묻은 세균도 수 시간 이상 생존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감기 환자가 가족 중에 있을 경우 수건을 따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세 번째 전파 경로를 생각해보았을 때 가족 중에 감기에 걸린 사람이 있거나 공공장소에서 감기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우선은 가까운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일단 감기가 유행하게 되면, 사회생활을 하는 이상 이러한 접촉을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평상시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 영양섭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분섭취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활습관의 감기 예방효과는 의학적으로 증명된 바는 없으나 면역체계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심리적 스트레스도 감기의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적당한 운동은 감기의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무리한 운동은 감기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 흡연자의 경우 담배를 끊는 것이 좋으며, 비흡연자라도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담배 연기는 기도를 자극할 수 있고, 자극된 기도는 감기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도 호흡기 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식품이나 약물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현재까지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말했을 때 감기를 예방한다고 증명된 약물이나 식품은 아직까지는 없다. 이에 대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 아래와 같으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비타민C의 경우, 총 11,306명의 연구대상자들이 관련된 29개의 시험 논문을 살펴본 결과 하루에 200mg 이상의 비타민C를 복용한 경우 위약대조군(placebo)과 비교했을 때 감기의 발생률은 차이가 없었다. 일부 연구에서 꾸준히 비타민C를 섭취한 경우 감기의 유병기간을 약간 단축시켜주는 결과는 보고되었으나 아직까지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현재까지 마늘의 감기예방 또는 치료 효과에 대해 진행된 연구는 5건이며, 이 중에서 1건의 연구에서 146명의 성인을 연구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3개월 동안 매일 마늘을 먹은 경우 감기의 발생률이 대조군에 비해 약간 감소한 결과가 보고되었으나 대부분에서는 큰 효과가 없었다.  

이외에, 인삼, 에키나세아(Echinacea purpurea), 유산균(probiotics)에서도 감기의 예방효과에 대한 일부 연구들이 있었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효과를 보이는 근거는 부족하다.




[Copyright ⓒ 건강과 생명(www.healthlif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컨텐츠 사용 문의 및 저작권 문의

Untitled Doc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