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건강과 생명
과월호 보기
특집
건생주치의
건생가이드
건생캠페인
건강한 사람들
신앙클리닉
시론
문학
2012년 9월호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와 종교갈등
  글·이건오 (평택 박애병원 의료원장. 서울시민교회)

한국 사회는 단일 민족의 기치와 다종교의 공생으로 그런대로 평화적인 사회를 영위해 왔다. 물론 시대를 따라 종교적 갈등이 다양하게 표출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지혜를 모아서 잘 극복해 왔다. 최근에는 기독교에 대한 일반 사회적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함께 타 종교에서도 기독교에 대하여 도를 넘었다 싶은 비난과 공격이 난무하고 있어서 이것이 자칫 종교 간의 전쟁으로 일어나 우리 사회를 심하게 훼손하게 될까봐 필자는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제안을 하고자 한다.
현재 상호 갈등의 주제는 ‘종교 편향’이라는 것이다. 이는 공직자가 어느 한 종교에 편향되어 국정이나 시정을 편파적으로 운영하거나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려함이다.
이 ‘종교 편향’이라는 논란의 시작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시장 재직 시에 어느 기독교 집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던 중에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는 발언을 한 것을 불교 쪽에서 문제 삼은 것이 시발이 되었다. 그 후 포항에서 성시화 운동이라는 행복하고 건강한 도시 만들기를 위해 모인 모임에서 정장식 (당시) 포항 시장이 포항시 재정의 1%를 선교를 위해 바치겠다는 말을 했다는 것과 시장이 성시화 운동의 하부 조직인 기관장 및 지도자 홀리클럽에 참석해서 성경공부를 한다는 것이 종교 편향되었다고 하여 불교 쪽에서 시장의 홀리클럽 사퇴와 시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주장하는 약 15,000명의 불자대회를 포항에서 한 것으로 표출되었다.
 
그 후에도 몇몇 분의 구청장, 법관 등 공직자들이 종교 편향되었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포항 시장의 경우는 시 재정의 1%를 봉헌하겠다는 말을 한 적도 없고 단지 그분이 시장이기 때문에 포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명예대회장으로 추대되었을 뿐이었다. 그분은 준비위원회에 나와서 발언을 하거나 한 적도 없었다. 다만 오해의 소지자 있었던 것은 준비위원회 사무국 차원에서 이 대회가 끝나면 대규모 공적인 구제 펀드를 만들어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까지도 구제를 할 수 있으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교회도 구제금 1%, 개인도 1%, 단체들도 1%, 그리고 포항시도 구제기금의 1%를 내어 펀드를 만들어 공적인 펀드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의 안을 논의했다가 몇몇 분들이 그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하여 폐기했던 것을 문제 삼고 나왔던 것이다.
따라서 이는 문제의 소지도 아니고 문제 삼을 이유도 없었던 것인데 시장이 ‘종교 편향’되었다고 공격하며 물러가라고 누군가에 의해 사주된 것으로 생각되는 군중들이 시내 집회를 하고 시청사로 진입하려는 시도를 했다. 그분은 매주 목요일 아침 6시 30분에서 7시 30분 까지  성경공부를 하고 8시 까지 아침 식사를 한 후 곧 바로 출근을 했다. 곁에서 지켜본 필자의 눈으로는 성경공부를 통하여 한 공직자가 매일 새벽기도를 하며 진실하고 정직하고 깨끗한 삶을 위하여 술도 끊고 담배도 끊고 자신을 바로 세워 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며 이것이 정직하고 청렴한 공직 수행에 매우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에게 한 번 붙은 ‘종교 편향’이라는 이것이 시장직을 퇴임한 후 공직선거에 나설 때마다 문제가 되어 모든 공천에서 탈락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김신 판사의 대법관 임용 청문회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왔다. 어디선가 정보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한 야당 국회의원이 강하게 ‘종교 편향’을 문제 삼았다. 물론 홀리클럽에 참여한 것과 재판하는 중에 두 당사자에게 기도를 권했다는 것이 오해의 소지였다. 그러나 그 재판의 당사자가 모두 교회의 중직자일 때는 화해를 위해 기도를 권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것도 재판 중재의 한 방편일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여기에 더욱 어렵게 한 것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종교자유 침해 방지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그 방안을 찾고자 ‘종교자유 정책 연구회(종자연)’라는 단체에게 거금을 지불하는 용역을 준 것이다. 이것이 ‘종교 편향’이라고 기독교 쪽에서 반기를 든 이유는 ‘종자연’이 불교 산하 단체이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주로 각종 기독교 중고등학교에서 모든 학생에게 성경교육과 예배 참여를 강조하는 것이 종교 자유 침해라는 주장으로 각종 종립학교에서 성경교육과 예배를 금지하려는 것이라는 것을 문제로 삼고 있다. 물론 학교 평준화를 따라 원하지 않는 학교에 와서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받는 것은 자유의 침해라는 소지도 있다.
그러나 종립학교는 기독교 정신고양을 목적으로 설립자가 재산을 다 바쳐 세워진 것인데 그 목적을 포기하라는 것은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정부가 종립학교는 평준화에서 빼고 종교적 목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상과 같은 종교 간의 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조직화 되어 종교 간에 갈등을 넘어 충돌의 위기에까지 이르게 되면 이는 우리 사회적 혼란은 물론이고 민족적 비극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우리는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되도록 하는 데 같은 책무가 있음을 공감해야 한다.
둘째, 종교 간에는 그 종교 안에서 일어난 언행이나 행위에 대하여는 서로 간섭을 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공직자가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공적인 일에 사적인 종교적 영향력을 나타내려 한다면 그런 사람은 함량미달이고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셋째, 정부는 종교 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잘 조정하여 적절하게 정책수립을 통해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를 향한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제 때에 잘 해야 할 것이다.

나 혼자 잘 산다고 하여 잘 살아지는 것이 아니다. 소돔과 고모라성의 멸망을 보자. 그 성에 하나님을 잘 섬기는 롯이 살았지만 죄악이 관영한 그 성이 멸망할 때 같이 망하고 말았다. 우리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더불어 사는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 있다. 이 사회적인 책임은 거의 무한한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는 우리의 책임임을 깊이 자각하고 그 책무를 다하는 것이 곧 선교이다.





[Copyright ⓒ 건강과 생명(www.healthlif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컨텐츠 사용 문의 및 저작권 문의

Untitled Doc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