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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호

금연친구 게시판 베스트 금연기
  글·정유석 (단국대학병원 금연클리닉/ 가정의학과교수. 보석교회. xsmoke.net<금연친구> 운영자)
흡연자의 70%이상이 금연을 원하고 있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흡연자는 매우 적습니다. 하고많은 날들 중에 당장 지금 끊어야할 이유를 애써 외면하는 거지요.

어떤 계기로 금연을 시도한다고 하더라도 1년 이상 장기간 금연을 유지하는 흡연자는 불과 3-5%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니코틴의 중독성은 강렬한 것입니다. 흡연자를 위한 맞춤 금연처방을 제공하는

금연친구(www.xsmoke.net) 게시판의 수많은 금연기중 가장 조회수가 많은 베스트 금연기를 소개합니다. 할 일많고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은 30대 초반 직장인의 공감이 팍팍가는 금연기를 통하여 당신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를 얻으십시오.

[금연기] 오늘은 삼일째... (2003년 10월 19일)

안녕하세요.
가입인사 겸 작심3일 넘긴 자축겸해서 글씁니다. 또한 아무래도 이곳에서 금연의지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받았으니 글하나 남기는것이 조금이나마 보답드리는것이라 믿습니다.

제 생일은 개천절입니다. 지난지가 2주가 다 되어 가는군요. 수년 전부터 늘상 햇수로 꼭 만 서른해를 넘길때면 담배를 끊는다고 마음 먹고 있었지만 서른 두해를 넘긴 올해도 곧 바로 금연에 들어가진 못했습니다. 생일 1주일전에 사놓은 한 보루의 담배가 수중에 남아 있었던 까닭이었습니다.

왠지모를 본전의식... 그래도 돈주고 산건데.. 야금야금 피고 나니 드디어 피우던 담배가 바닥난 화요일 저녁 10시.

뜨어~~~~

담배가 수중에 없다는걸 확인한 순간 엄습하는 그 불안감이란... - 느껴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금연을 결심하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니코틴 중독자들은 뒤도 안돌아 봅니다. 편의점이 옆집이건, 택시를 타고 가야 하건 사와야 안심이 되죠.

비닐을 벗기고 두껑열고 은박지까지 당겨 빼내서 담배곽 안에 가지런히 꽉차 있는 담배들을 보노라면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넉넉한 총알이라도 얻은양 흐뭇해지기까지 합니다. - 담배가 수중에 없다는걸 확인하는 순간 내 자아는 둘로 쩍~ 갈라져서 쌈박질을 시작합니다.

"어이~담배사러 가자~~~
"야.. 생일지나믄 안핀다믄서??"
"이제껏 펑펑 펴대다가 뭔소리?? 담배곽이 비어있는게 안보이남?? 불안감을 어쩔거야? 사러가자!"

한 놈은 담배끊으라고 종용하는 가족들 이름까지 들먹이고 있고, 다른 한놈은 올해만 생일있나? 내년도 있잖아 내년에 다시 시도하면 되지...
그러자 한놈이 꽤나 바른 소리를 하네요.
"니.. 작년에도 그 얘기 했잖어..."
"...."

일말의 평상심을 되찾은 저는 불안한 기분을 뒤로 한채 금연의지를 슬금슬금 굳히며 자버렸습니다. 동기가 확고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시작한 금연은 다시 흐지부지 이어 붙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던데, 여하튼 저의 금연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수요일날 . . 회사에서 20분마다 물 한컵 마시고 매시간 화장실 들락날락 그러면서 보냈습니다. 목요일날엔 파란색이던 회사 사무실 천정이... 노래지더군요.

오늘도 어제와 같이 어금니 악물고 바둥거리고 있는데 사무실에서 늘 담배 같이 피던 형이 오더니

"에고 담배끊니라꼬 힘들재? 아이고 봐라봐라.. 얼굴이 누렇게 떴네.... 한대주까?"

벌써 한대 피고 왔는 듯 풍기는 담배 냄새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농담조의 비아냥에 슬금슬금 피어오르는 독기...

"혼자 마이피소"

사실 퇴근할 때 까지 내 눈앞에 내밀던 한가치 담배가 그리 큰 유혹이 되진 못했습니다.

허나.. 퇴근후 집으로 오던중... - 집근처에 다다르면 신호등이 있고 이를 건너면 골목이 둘 있는데 둘다 저희집으로 이어집니다. 한쪽엔 담배를 살 수 있는 구멍가게가 있고 다른쪽은 없죠. 빨간불 앞에 서있는데 엄청난 강도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새털같이 많은 날들 굳이 오늘 끊어서 뭐하냐부터 시작해서 머릿속이 복잡해지더니 한쪽엔 굿굿하게 금연하는 내모습과 또 한쪽엔 머리는 떡져서 수북한 재떨이 앞에두고 퀭한 눈으로 담배를 피고있는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갈등에 갈등을 거듭해서는 왼쪽.. 구멍가게가 없는곳으로 발을 돌렸습니다. 꿋꿋한 놈의 승리였다고 확신이 들긴했지만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기 전까지.. 계속 그 구멍가게가 뒷꼭지를 잡아 당기더군요.

잠시 받았던 흡연 욕구를 완화 하고자 금연 스크린 세이버도 구하고 쌔까맣게 썩어 들어간 폐사진도 구해서 컴터 백그라운에 깔고... 금연사이트 뒤지구.. 별짓 다하더중 이곳으로 오게 되었네요.

수년전에 한 6개월 끊어봤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여기 있는 글들이 대개 공감이 가더군요.
금연 결정에 앞서 걱정하시는 분들, 금단현상에 정신없으신 분들, 두어달 끊고 서서히 자신감 얻으시는 분들, 6달 넘게 끊고 확신이 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다시 실패해서 자괴감에 빠지신 분들...

다만 아직 공감이 가지 않는 1년이상 장기 금연자들의 느낌은 모르겠군요.
이번 금연으로 한번 느껴 볼랍니다. 아무래도 그동안엔 여기서 도움 많이 받아야 할것 같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마구 앞 뒤 생각없이 쓴글이라...두서가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사실 지금 좀 몽롱합니다. 회사나 집이나 천정 노란건 같네요..--;; 담배생각 더 나기 전에 잘렵니다~)

금연하실분들 어서어서 금연하시구, 금연 실천중이신 회원분들께서는 계속 화이팅 하세요.
그리고 수년간 금연하신... "3% 명예의 전당"에 계신 분들~ 존경합니다.

그리고 저도 3% 안에 함 들어 볼랍니다. 제가 좀 독하거든요. 질수는 없죠.

[금연기] 2 주째 보고 드립니다~ (2003년 10월 28일)

안녕하세요~ 금연 2주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너무 나지막한 고지라.. 별
성취감을 못느끼겠군요. 역시 최종고지 멀고도 험한길인가 봅니다.

저번 주말엔 담배연기 자욱한 술자리에서도 잘 버텨냈습니다. 한번씩 고비를 넘길때 마다 그 만큼 자신감이 붙는군요. 그나저나, 보약이 따로 없네요. 피곤해서 종합비타민도 먹어보고 곰탕도 끓여먹도 했지만 금연만 못한것 같습니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는게 조금씩 가벼워 지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바빠서 간략하게 써야 겠네요. 다들 좋은 하루되시구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금연기] 한달 지났군요~ (2003년 11월 17일)

안녕하세요... 다들 즐금 하고 계신가요?
정확히 한달 지나면 글 쓰려고 했는데... 지나버렸네요.

"담배"라는 단어도 생각 안날때가 있어서인지, 이젠 여기 오는것 조차 잊어버리네요.
개구리, 올챙이 적 시절 생각 못하는걸까요?
정말이지 첫 주엔... 여기를 하루에 몇 번 들락날락했는지도 모를 정도였거든요.

제가 쓴글 다시 한번 읽어보고... 여기다 저렇게 글도 썼는데, 담배를 입에 댈 수는 없지 하면서 맘을 다잡곤 했었죠... 제 글의 조회수가 무지 많은 이유가.... 아마 거기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첫 일주일동안 지나갈때마다 그렇게 날 잡아끌던 집앞 담배가게도 이젠 절 그냥 놓아 두는군요.

제가 짧은기간이나마 금연에 쓴 방법이나 몇가지 적어볼까 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컴퓨터를 장시간 다루는 분은.. 바탕화면에 금연관련 문구를 넣는다.
(저는 포토샵에서 글자쳐서 바탕화면 그림으로 넣어버렸습니다.)
현재 제 문구는..."담배...방심하지 말자, 한가치는 또 다른 한가치를 부른다!!" 입니다..
뭐 좀 썰렁하기도 하고 유치 찬란하기도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완전 금연했다 싶을때 다시 멋진 배경화면으로 바꿀겁니다.

2. 약간의 마인드 트레이닝 비슷한건데... 담배가 땡길때, 다른 사람이 담배 피는 걸 보거나, 담배연기 냄새를 맡았을때 이제껏 봐왔던것중 젤 추잡한걸 억지로라도 떠올립니다. 그리고 나서 일부러라도 "꽥~" 토하는 시늉도 하구.. 저는 주로.. 막걸리에 김치전먹고 난 다음 토한거에..담뱃재, 담뱃꽁초 무더기와 누우~~~런 가레가 뒤엉겨 있는 장면을 연상했었죠... 머.. 가끔 여기서 본 시커먼 폐 사진도 연상했습니다. 으웨웩.. 으으... 닭살이 팍팍 돋고.. 속도 울렁거리죠?..

좀 특이한 경우일진 몰라도 전 이 방법이 상당히 통했습니다. 이게 좀 지나니.. 담배 = 웩웩.. 으로 통해서, 금연욕구를 차단하는거 같기도 합니다... 몰라요...이게 다른 분들에게도 통할진...
이 방법 말고 이것저것 다 해봐도 안되는 분들 한번 해보세요. 혹시 모르니.

3. 금연 욕구가 막 일어 날때...
제 3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는겁니다.
제 3자가 되려 담배피는걸 꼬시믄.. 상당히 곤란하니까 물론 그 3자는.. 금연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겠죠... 자신을 다잡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자질구레하게 다른것들도 있었는데... 뭐.. 대충 생각나는대로 적어 봤습니다.
유치하고 아니꼽고,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생각이 들긴해도, 이런것들도 방법이 된다면야 시도해볼만도 하겠죠. 오늘은 이만 줄여야 겠네요.~

그럼.. 모두들 건강하시구 즐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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