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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호

장애인 캠페인, 장애인 사랑
  글·안일남 (경찰병원 신경정신과. 영롱청각장애인 선교회 회장. 영락농인교회)
‘건생’에서 새해를 맞이하여 장애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88년 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점차 변화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하면 미흡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 시설이나 보장구의 보급 그리고 특수교육에 관한 제도, 장애인 특례입학, 장애인의 복지 문제 등은 88년도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가 되었다고 말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 계에는 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최근에는 장애인체육문제가 여러 가지 격론 끝에 문화관광부로 넘어가게 되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의 삶의 질에 대한 이야기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장애인의 이야기가 수면 밑에 있던 때도 있었지만 매스컴과 일반인이 이제는 장애인의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기에 와 있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위에 언급한 제도적 하드웨어적 변화에 비하여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건생’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깊이 생각하여 올 한해를 장애인 사랑에 대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 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왜 장애인 사랑이 필요한가

일반인들이 장애인들에 대한 생각은 변화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아직도 장애인과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돌아보면 나이가 먹으면 노인이 되고 노인이 되면 눈도 잘 안보이고 귀도 잘 안 들리고 또 관절이 예전 같지 않으며 치아도 상태가 전과 같지 않은 경우를 흔히 봅니다.

옛날과 달리 평균수명이 자꾸 길어져 가고 있어 이러한 일은 전보다 더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또 예기치 않았던 사고가 발생하고 특히 교통사고와 산업재해는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환경의 오염으로 각종 질환과 산모와 태아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어 선천적 후천적 장애의 발생 빈도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나이 먹으면 장애를 가질 수 있는 확률이 늘어나고 증가하는 여러 요인들은 장애의 발생 빈도를 또한 증가 시키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향후 언제 어떻게 장애에 접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살고 있는 것 입니다. 따라서 장애문제는 타인의 문제라기보다 본인의 문제임을 인식하여야 하며 이러한 문제에 깊이 관여하고 대비하고 또 장애를 가진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 입니다.

어떻게 장애인을 대할 것인가

장애인을 보면 처음 본 사람들은 안쓰럽다. 애처롭다 등의 연민어린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잘 걷지고 못하고 또 말이 어눌하기도 하고 절단된 부위가 보이기도 하고 장애인의 경우 외모상 그 장애가 드러나는 경우에는 그 장애를 보며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을 상상하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장애도 있습니다. 농인의 경우가 그렇고 간질환자나 내부 장기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겉으로만 보아서는 그 장애가 어떠한 것인가를 쉽게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각각의 장애의 특성에 대하여서는 향후 연재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장에서는 장애인 전체에 대하여 일반인은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되는가 하는 문제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장애인은 장애를 지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장애인을 대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대하여야 하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다. 즉 한 인격을 가진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장애인을 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장애인을 대할 때 측은지심을 가지고 대한다던지 내가 장애인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가하는 시혜적 마음으로 대한다던지 나는 장애인 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장애인에게 다가간다면 장애인은 곧 그 사람과의 진실한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장애인에게 무엇을 해주고 또 어떤 혜택을 주고 하는 것이 장애인의 삶을 편하게 해 줄 수는 있으나 진정 장애인을 위하여 해야 되는 일은 먼저 장애인을 한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으로 대하며 진정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어 서로의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인격체로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삶을 지향하여야하는가

삶의 목표를 이야기하자고 하면 장황하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요약하여 한마디로 줄인다면 마음이 편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은 마음의 평안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이 영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질적으로 풍요를 주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믿음을 가진 장애인의 표정은 믿음이 없는 경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그 삶이 다르다는 것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일반인과 장애인 모두는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갈등과 어려움을 믿음으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은 신앙을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 보나 혹은 신앙이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도 감동적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장애인의 모습을 발굴하여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신선한 감동과 삶의 새로운 자극과 용기를 주는 이야기들을 다음 기회에 들려 줄 것입니다.

각각 다른 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이 살아온 삶의 현장을 함께 나누며 그들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장을 저희 ‘건생’이 올 한해 장애인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다루어 나갈 것입니다.

장애는 팔자소관도 아니고 누구의 죄 때문만도 아니며 또 나와 상관없는 일도 아니며 우리의 문제이며 우리 이웃의 문제이며 함께 사랑으로 대하며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야할 동시대의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문제를 공감하고 나누기 위해 여러 가지 제도와 실천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점진적으로 나아져 가고는 있지만 다시 한번 점검하고 또 미흡한 부분에 대하여서는 보다 효율적 방법에 대하여 머리를 맞대고 가슴을 열고 논의하여야 할 때라고 봅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의식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인 투자를 하여야만 다음 세대에서나 그 열매를 볼 수 있는 장기적 사업이고 또 연속성을 가져야 그 효과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새로운 패러다임과 급변하는 가치관의 변화 속에서도 우리가 지향해야 될 이웃사랑의 실천운동이 조용히 지속적으로 훈훈한 바람을 일으키며 한해를 보듬어주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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