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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호

사랑의 기억
  글·송영옥 (늘푸른교회 담임목사)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장 6절에 기록된 말씀입니다.
이 말씀대로 사람들이 하나님 앞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오직 예수님뿐입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한 사람은 이 말씀의 의미를 금방 압니다. 하지만 그 지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예배당을 다녀 이 말씀에 세뇌되어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어떤 사람은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만남으로 그 말씀을 이해한 사람이 있습니다.
세뇌되어 이론적으로라도 알고 있는 것이 모르는 것보다야 백 번 낫습니다. 이론적으로라도 알고 있으면 어느 순간에 그 말씀이 마음으로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해 있으면 안 됩니다.

2002년 여름에 스쳐지나가면서 잠깐 TV를 보았습니다. 비전향장기수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비전향장기수 중 한 할아버지가 더 늙어 보이는 - 제가 보기에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 - 할아버지에게 물어봅니다.  
 
  “나 누군지 알아?”
  “몰라.”
  “그럼 누구 알아? 누가 생각나?”
  “순옥이, OOO, OOO, OOO”
  “그 사람들이 누구야?”
  “내 아들, 딸들이야.”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뇌에 저장되어 있던 정보들이 지워지기 시작합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잊혀져가는 속도에 점점 가속이 붙습니다.
순옥이라는 여인의 아버지도 세상에 대한 모든 것을 거의 잊어버렸습니다. 오랫동안 사회주의니 주체사상이니 하는 사상을 학습 받아 세뇌되었음에도, 사랑하는 가족을 버릴 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상이었음에도, 같은 피를 나눈 민족의 가슴에 총칼을 겨눌 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상이었음에도 나이를 먹자 잊어버렸습니다. 50여 년 동안이나 피보다 진한 이념과 고난으로 맺어져 생사고락을 함께 한 동지도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의 이름은 정확히 기억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세뇌된 것은 죽음의 문턱 앞에서 다 잊어버릴지라도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는 죽음 앞에서도 기억하는 것입니다.
제가 비전향장기수들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것이 아니라 이 부분만 보았습니다. 그 할아버지가 순옥이 외에 자녀들의 이름을 세 명 더 부른 것 같은데 돌아서면서 다 잊어버렸습니다. 순옥이라는 이름도 정확히 기억했는지 모릅니다. 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았지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곧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도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일 때 영원히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맺어지지 않으면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 같지만 사실은 모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의 극치입니다. 이 사랑을 알아야 합니다. 사랑은 이론이 아닙니다. 사랑은 사랑으로만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면 자동적으로 사랑이 생깁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만난다는 의미는 하나님을 내 마음에 모시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마음에 모시려면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엎드려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여주시고 만나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일생에 경험하지 않은 큰사랑을 깨닫고 기쁨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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