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건강과 생명
과월호 보기
특집
건생주치의
건생가이드
건생캠페인
건강한 사람들
신앙클리닉
시론
문학
2011년 8월호

황반변성과 백내장
  글·유형곤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교수)
햇빛은 대부분의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도 햇빛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아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또한 빛이 있기 때문에 사물을 보고 식별할 수 있는 시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햇빛은 우리 눈에 여러 가지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게 됩니다.  햇빛이 강한 날에 외출할 때 피부 보호에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눈이 과도한 햇빛에 노출되면 여러 안과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황반변성과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시력 저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햇빛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황반변성은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 조직인 황반에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변성을 말합니다. 황반에는 시각세포가 모여 있고, 물체의 초점이 맺히는 곳으로, 시력을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황반은 황반 색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 색소들은 망막에 빛이 도달할 때 짧은 파장의 빛만 선택적으로 흡수하여 활성 산소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황반 색소들의 농도가 감소하는데, 이에 따라 활성산소에 의한 황반부의 손상이 커지게 되면서 황반변성의 발생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자외선으로 인한 활성산소가 망막색소상피나 광수용체의 손상을 일으켜 황반변성의 생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AREDS(햇빛과 황반변성, 백내장의 연관성, 치료효과를 연구하는 미국의 대규모 역학 연구) 등 여러 대규모 연구들에서 황반색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사를 한 경우에서 노인성 황반변성의 발생률이 낮았고,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에는 노인성 황반변성의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황반에서 변성이 시작되면 사물이 정상보다 크거나 작게 보이고 직선이 굽어보일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상이 안보이거나 지워져 있는 것처럼 보여 중심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황반변성은 예후가 불량하며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진행을 억제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약물을 투여하거나 환자에 따라서 레이저광응고술과, 광역학요법, 망막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특수 약물의 유리체강내주사, 유리체절제술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백내장은 황반변성과 함께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햇빛과 연관된 질환으로서 자외선에 의한 수정체 손상이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눈동자가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보고 눈 안의 색깔이 하얗게 변하는 장애라고 해서 백내장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자외선이 백내장 발병의 한 원인이 되며, 실제 햇빛에 노출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발병률이 훨씬 높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최근 백내장 수술의 발달로 수술적 치료 결과가 많이 향상되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수정체를 맑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시력을 크게 손상 시키지는 않지만 이물감과 충혈 등 눈에 심각한 불편감을 초래하는 질환들도 햇빛과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눈이 강한 햇빛에 노출되어 생기는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으로 광각막염이 있는데, 단기간 과도한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각막의 상피세포가 손상되어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통증과 이물감, 눈물흘림 등의 증상이 동반됩니다. 보통은 며칠 동안 눈을 쉬게 하면서 안정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데, 소염제 복용과 안약 및 안연고 등이 증상 완화와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냉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선글라스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해 더 이상의 손상을 막는 것도 필요합니다.

검열반은 중년과 노인에서 대개 양쪽 눈에 생기는 황색결절로서, 각막 근처 코 쪽의 눈꺼풀틈새 눈알결막에 약간 융기된 형태로 나타납니다. 차차 밑변이 각막 쪽을 향한 삼각형이 되며, 크기가 증가하지는 않지만 가끔 염증 때문에 눈이 충혈 될 수 있습니다. 원인은 자외선 외에도 눈건조증, 염증, 바람, 먼지 등이 알려져 있는데 소염제와 안약으로써 통증과 충혈 등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드물지만 절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군날개는 주로 각막의 코 쪽에서 삼각형의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하여 각막을 침범하는 질환입니다.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많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자외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바람과 먼지 등의 자극도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코 쪽 각막(검은 동자와 흰 동자의 경계부위)에 많으나, 귀 쪽 또는 양쪽에 모두 발생하기도 합니다. 충혈 및 이물감이 생기고, 눈물흘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 약물 치료로써 일시적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나 군날개가 심하게 자라난 경우에는 시력을 떨어뜨리고 미용적으로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절제 수술을 합니다.

눈에 대한 광화학적 손상은 햇빛의 조사량이 많을수록, 노출시간이 길수록 커지게 됩니다. 또한 빛의 파장에 따라 손상 정도가 달라지며 활성산소의 독작용에 의해서도 일어나게 됩니다. 활성산소는 빛의 흡수와 산소의 환원과 같은 대사과정을 통해 생성되어 불안정한 구조를 가지게 되는데, 다른 분자들과 쉽게 반응하여 조직에 손상을 주게 됩니다. 모든 산소 대사 세포들은 활성산소 생성을 최소화 하거나 활성산소가 생기자마자 바로 파괴시킬 수 있는 방어기전을 갖는데,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게 되면 과도한 활성산소가 생성되어서 이러한 방어기전의 효율이 떨어져 수정체나 망막 같은 눈의 조직이 손상을 받게 됩니다.

지금까지 언급한 여러 안과 질환들을 보면, 햇빛이 눈에 미치는 해로움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햇빛이 강한 날에는 외출 시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며, 선글라스나 모자, 혹은 양산을 이용해서 대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선글라스는 햇빛으로 인한 눈부심을 막아주기 위해 광량을 떨어뜨려 주는 역할을 하며, 자외선 차단 기능에 소홀한 것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선글라스를 고르는 것이 중요한데, 자외선 흡수 처리가 된 선글라스, 즉 UV 코팅이 처리된 안경인지 꼭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또한 렌즈 색이 너무 진하면 쉽게 눈이 피로해지고, 동공을 확장시켜 자외선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으며, 특히 운전 중에는 앞에 보이는 사물을 파악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으므로 선글라스 선택 시 주의해야 합니다.




[Copyright ⓒ 건강과 생명(www.healthlif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컨텐츠 사용 문의 및 저작권 문의

Untitled Docu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