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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호

상황을 바꾸는 힘
  글·송영옥 (늘푸른교회 담임목사. E-mail:opener22c@hanmail.net)

휴대폰이 준 부끄러움

목사님 사모님들의 모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목사님 사모님 모임답게 잔잔한 대화 속에 웃음이 만발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분위기를 깨는 구성진 트로트 경음악이 울려 퍼졌습니다. “짠짠 짜자잔 짜자~”
갑자기 제 아내가 당황했습니다. 제 아내의 가방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습니다.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자 주인의 마음도 몰라주고 더 우렁차게 울어댔습니다. 아내는 당황해서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야속하게도 거기에 모인 모든 목사님 사모님들에게 ‘트로트 사모’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야 음악이 그쳤습니다.

그 때 제 아내가 폰을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휴대폰 기능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다섯 살짜리 제 딸이 폰을 가지고 놀면서 전화 수신음, 문자 알림음, 배경화면 등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바꾸어 놓았던 것입니다.

제 아내야말로 20년 이상 목사 아내로 살아오면서 세속적인 것을 멀리하고, 목사 사모의 직분에 충실했습니다. 통장 비밀번호, E-mail 비밀번호도 사모사모(3535)로 통일하고, 좀 더 중요한 비밀번호는 사모3535로 할 정도로 뼛속까지 사모로 살아온 아내가 딸 때문에 이미지가 급추락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런 일은 우리 집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더 심한 집도 있습니다. 어떤 아주머니는 아들이 자기 휴대폰에 자기 이름이 아닌 별명으로 올려놓았습니다. 자기는 기계치라 바꿀 수 없어서 아들에게 빨리 바꾸라고 몇 번 말했는데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바꾸는 걸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백화점 의류매장에 가서 옷을 고르다가 폰을 놓고 온 걸 깜빡 잊고 있었는데, 안내방송이 흘러나온 것입니다.

“겁나뚱땡이님, 분실하신 휴대폰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OO의류 매장에서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백화점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아주머니는 아들을 원망하며 휴대폰을 찾아왔습니다. 그 날 밤 아들은 모성애를 잠시 내려놓은 엄마가 얼마나 무서운지 깊이 체험했답니다. 

상황을 바꾼 기도

사소한 일이라도 상황을 바꿀 힘이 없으면 창피를 당할 수도 있고, 큰 고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황을 바꿀 힘이 없을 때 자포자기하고 불평하고 원망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도 상황을 바꿀 힘이 있으면 그것이 자랑거리가 되고 간증거리가 됩니다. 힘들고 지칠 때 기도해 보십시오.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기도해 보십시오. 하나님이 힘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제 장모님은 허리가 좋지 않았습니다. 점점 악화되어 73세에는 아예 걷지도 못하고 매일 누어서 지냈습니다. 병원에서는 뼈가 삭아 현대 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신앙생활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장모님은 ‘하나님이 살아계시면 이까짓 것 하나 못 고치실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4일 동안 간절히 기도하여 나았습니다. 물론 제 아내와 집사인 처형이 아침을 금식하며 열흘정도 헌신적인 기도로 도왔습니다. 혹시 장모님이 실족하여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실까 봐 필사적인 기도로 도운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 글을 바다가 펼쳐져 있는 충남의 춘장대해수욕장에서 쓰고 있습니다. 춘장대해수욕장은 제 처갓집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여름 행사를 마치고 모처럼 처갓집에 온 것입니다. 지금 장모님은 제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백사장을 거닐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허리가 아무렇지 않다는 말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항상 상황을 바꾸어주시지는 않습니다. 어떤 때는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이 바뀌기를 원하기도 하십니다. 이 땅에서의 건강보다 영생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건생가족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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