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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호

겸손한 마음
  글·송영옥 (늘푸른교회 담임목사)

숨바꼭질

저는 어렸을 때 농촌에서 살았습니다.
대여섯 살 때쯤 방에서 아버지와 함께 하던 숨바꼭질이 가끔 생각납니다. 아버지가 술래일 때는 저를 금방 찾으시지만 제가 술래일 때는 아버지를 잘 찾지 못해서 나중에는 아버지가 “영옥아!” 하고 불러 주시곤 했습니다. 그제야 방 윗목에 쌓아 놓은 볏가마 위에나 장롱 속에서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넓은 장소도 아니고 좁은 방안이었는데도 아버지가 가르쳐 주시지 않으면 아버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어른이라 할지라도 만일 제가 우리나라 어딘가에 숨어버린다면 역시 저를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물며 이 나라 안도 아니고 지구 위에도 아니고 우주 가운데 영(靈)으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을, 하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시지 않는다면 어떻게 만날 수 있겠습니까?

계시

하나님께서 자신의 존재를 숨기시면 단 한 사람도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 주셔야만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드러내시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숨기십니다. 누가복음 10장 21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뻐하시며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예수님께서 지혜롭고 슬기 있는 사람들에게는 숨기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무슨 뜻일까요? 어리석은 사람만 하나님을 믿는다는 뜻일까요? 아닙니다. 스스로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생각하는 교만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박사

사람이 많이 아는 것처럼 거들먹거리며 ‘하나님은 없다’고 하지만, 사실 사람의 지식이라는 게 참 보잘 것 없습니다. 일반적인 통념으로 박사(博士)라고 하면 공부를 많이 해서 전문적인 지식에 통달한 사람이거나, 모든 일에 정통하거나 매우 숙달된 사람을 가리킵니다. 천문학 박사는 천문학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의 우주에 대한 지식은 우주 전체의 10퍼센트도 못 됩니다. 뿐만 아니라 심리학, 철학, 유전 공학, 의학, 물리학, 생물학, 전자 공학, 교육학 등 알지 못하는 분야가 더 많습니다. 또 의학 박사라고 해도 우리 몸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분만을 알 뿐입니다. 그가 이 우주의 모든 것에 대해 얼마나 알겠습니까?
우주의 모든 것에 대하여 99퍼센트를 알고 단 1퍼센트를 모른다고 해도, 그 모르는 1퍼센트 속에 하나님이 계실 수도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이 세계에 대해서도 극히 일부분밖에 알지 못하는 인간들이 어떻게 하나님이 안 계신다고 장담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것은 지나친 교만이 아닐까요? 교만하면 하나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어린아이같이 순수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만나주십니다.

겸손

어느 랍비(Rabbi, 유대인들이 선생에게 쓰는 존칭)에게 그 제자가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랍비여,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하나님의 은혜는 길가에 널려 있는 돌멩이와 같지….”
“아니, 그렇다면 그렇게 얻기 쉬운 하나님의 은혜를 사람들은 왜 소유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허리를 굽혀 줍지 않기 때문이지….”
옳은 말입니다. 겸손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겸손하게 엎드려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의 은혜 중에서 가장 큰 은혜인 ‘나를 만나 주시고, 그분의 자녀로 삼아 주시는 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위대한 과학자이며 수학자이며 철학자인 파스칼은 하나님을 만난 감격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은 철학자의 하나님도 아니요, 과학자의 하나님도 아니요, 수학자의 하나님도 아니었다. 내가 그토록 하나님을 찾아 헤맬 때는 숨어 버리시더니 내가 그 앞에 엎드리자 나를 품어 주셨다. 찬양할지어다. 여호와 하나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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