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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호

알레르기 결막염
  글·유형곤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영락교회)

결막염은 눈의 흰자위가 충혈되고 눈꼽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질환이다. 눈은 빛이 들어가는 동공이 있는 동그란 검은자위와 그 주위를 둘러싼 흰자위로 되어 있다. 흰자위는 안쪽에 질긴 섬유질에 해당하는 공막과 겉의 상피조직인 결막으로 되어 있다. 눈동자의 피부에 해당하는 결막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인 것이다.
결막염의 원인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일 것이다. 아폴로 눈병, 유행성 결막염 등은 바이러스 균의 감염으로 발생하며 학교 등에서 집단적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데 사실 결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가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너무 흔하기 때문에 정확한 빈도를 정하기 어려운데 대략 일반 인구의 5~10%가 알레르기 결막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증상이 다양하여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지속적인 눈의 불편감으로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

알레르기 결막염은 감염성 결막염과 비교하여 충혈이 적고 분비물도 적으며 노랗고 더러운 눈꼽이 잘 끼지 않는다. 따라서 결막염으로 진단을 받지 못하는 환자도 많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증상과 정도는 환자마다 다양하다. 전형적인 증상은 봄이나 가을 등 일정한 시기만 되면 눈이 충혈되고, 심하게 가렵거나 눈꼽이 낀다. 눈꼽은 심한 경우에 주로 생기고 하얗고 끈적끈적한 것이 특징이다. 
매우 심한 가려움증, 끈적끈적하게 실처럼 달라붙는 눈꼽, 비닐처럼 흰자위의 결막이 부풀어 오르는 결막부종 등 증상의 정도도 환자마다 차이가 있다. 가벼운 증상을 가진 환자가 훨씬 더 많으며 이러한 경우 안구건조증이나 눈꺼풀염으로 잘못 진단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알레르기 결막염이 오래되면 안구건조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눈 증상과 더불어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되는 것도 특징이다. 코가 가렵고 재채기가 나오는데 일반적인 감기와 비교하여 코의 가려움이 심하고 목이 아프거나 하지 않고 재채기도 코의 가려움으로 유발되는 것이 다르다. 환자에 따라서 계절을 타지 않는 경우도 있고, 비염의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특징적인 증상이 있으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원인

알레르기 결막염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어떤 물질에 대한 특이적인 알레르기 면역반응에 의해서 발생한다. 결막 조직은 면역학적으로 매우 활발하고 예민한 조직이어서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잘 나타나는 것이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에는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풀, 동물의 털, 음식물, 화장품, 곰팡이, 대기오염, 점안액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으나 실제로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기란 매우 어렵다. 원인에 따라서 봄이나 가을 등 특정 계절성으로 나타나는 계절성과 그렇지 않은 연중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꽃가루 등 외부의 환경적인 원인은 계절성으로, 집진드기 등 집안 내부의 원인은 연중형으로 주로 나타난다.
 
진단

임상적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바탕으로 안과적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과 시기, 눈 증상의 양상과 정도, 비염이나 호흡기 증상 등 전신적인 증상 등 여러 가지의 정보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안과적 검사는 주로 세극 등 검사에 의존한다. 일반적으로 흰자위가 충혈이 되는 질환들(이러한 병을 ‘빨간 눈(red ey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의 감별은 세극 등 검사를 통해서 어느 정도 할 수가 있다. 실제로 경험이 쌓이면 감염성 결막염이나 포도막염 등 결막염을 흉내 내는 다른 질환과 알레르기 결막염이 확연히 구별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충혈의 정도에 비하여 결막의 부종이 더 있으며, 눈꺼풀 안쪽의 결막에 오돌오돌 하얗고 반짝거리는 미세한 돌기들을 관찰할 수 있다. 반대로 검은자위 쪽으로는 염증세포라든가 혼탁을 관찰할 수 없다. 드물게 알레르기 결막염의 일종으로 검은자위를 침범하는 경우가 있다. 봄철각결막염, 아토피각결막염, 거대유두 각결막염 등이 대표적이며 만성적인 각결막염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질환은 후유증으로 영구적인 시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위와 치료가 필요하지만 다행이 매우 드물다.
최근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결막에서 규명함으로써 확진하는 면역학적 진단키트가 개발되어 있다. 아직 고가이므로 임상적인 사용이 제한되어 있다.
 
치료

일단 충혈 및 눈꼽 등 알레르기 결막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감염성 결막염이나 기타 안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과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가 원인일 경우 원인물질과의 접촉을 피하고 없애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의 치료는 결막의 알레르기 면역반응을 완화하고 안구건조증이나 이차적인 염증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의 경우에는 꽃가루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계절성이 뚜렷한 경우에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하고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심한 경우에는 외출하고 집에 와서 찬물로 깨끗하게 씻고 얼음찜질을 함으로써 증상을 줄일 수 있다.
가렵다고 해서 눈을 비비는 것은 처음에는 시원한 듯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 환자들 중에 소금물로 씻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독이 안된 소금물은 눈에 자극을 줄 뿐만 아니라 기생충이나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결막의 알레르기 반응을 차단하는 알레르기 안약은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서 시간과 용량에 맞게 사용하여야 한다. 알레르기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다른 안약도 눈에 넣으면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가져와서 함부로 사용하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이것은 아주 위험하다. 장기적으로 녹내장, 백내장, 혈관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하고 장기화 되는 경우, 비염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약을 복용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다행이 최근 알레르기 결막염의 치료 결과는 우수한 약물의 개발과 적절한 사용으로 크게 개선되었다.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결막염도 제대로 알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영구적인 시력 저하의 예방은 물론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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