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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호

아토피피부염의 치료
  글·김동건 (김동건피부과의원 원장.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외래교수. 서울드림교회)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경향, 피부장벽과 면역학적 이상 등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각 요소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유소아기에 유전적으로 손상된 표피장벽을 통해 환경적인 요인들이 자극을 주게 되어 내인성 아토피피부염이 시작된다. 그 후로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면역글로불린E(IgE) 매개 감작에 대한 유전적인 경향으로 인해 외인성 아토피피부염으로 진행되게 된다. 가려움증으로 인해 피부를 긁게 되면 손상된 조직에서 유리된 단백질이 자가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대표적인 만성 재발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매우 높은 유병율을 보일 뿐 아니라, 성인까지 지속되는 성인형 아토피가 늘어남에 따라 환자 자신의 고통을 넘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단기간의 증상 완화보다는, 증상을 초기에 잘 조절하여 좋은 피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다음의 점들에 중점을 두고 치료하여야 한다.

- 건조증과 가려움증 등의 증상 완화
- 재발의 감소와 예방
- 악화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

이를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물들에 대한 최신 지견과 사용법 등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도포용 약물

부신피질호르몬제(Corticosteroid)

오래 전부터 가장 널리 사용되어 온 치료제로 세포 내에서 염증성 유전자들을 억제함으로써 염증 반응을 줄이고 가려움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악화요인이 되는 피부 표면의 포도상구균(S.aureus)의 숫자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도 관찰되었다.
매우 효과적인 치료제이나 일반인들에게도 부작용이 널리 알려져 사용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사용 약물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통해 적절한 강도의 약물을 필요한 기간 동안 충분히 사용하고 증상에 따라 조절하게 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고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부위별 특성을 고려하여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최소 강도의 제제를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과만을 생각하여 과도한 강도의 제제를 사용하면 중단 후 증상이 더 심해지는 리바운드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를 통해 정상으로 보이는 부위도 이상 소견이 잠재되어 있으므로 일주에 1~2회 지속적으로 도포해 줌으로써 재발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칼시뉴린(Calcineurin) 억제제

최근에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는 제재로 타크로리무스(tacrolimus)와 피메크로리무스(pimecrolimus)가 있다. 활성화된 T세포와 염증세포들에서 칼시뉴린을 억제하여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전사를 방해함으로써 효과를 나타낸다. 부신피질호르몬제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으므로 유지요법을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바른 부위의 면역 기능 저하가 우려되지만, 스테로이제를 도포한 경우에 비해 세균 감염이 적었다. 또한 무모쥐(hairless mice)를 이용한 52주간의 피부암의 광유발(photocarcinogenecity) 실험에서 대조군에 비해 타크로리무스 연고를 바른 군에서 피부암의 발생이 빨리 일어났지만, 사람에서는 증명된 바가 없다. 지속적으로 연고를 바르는 경우에는 인공/자연 광선의 노출을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다.

보습제(피부장벽보호제)

피부의 각질세포와 각질세포간 지질막으로 구성되는 피부 장벽의 이상이 아토피피부염의 중요 원인임이 알려져 있다. 각질세포간 지질막을 구성하는 중요 성분인 세라마이드의 감소로 인해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포도상구균의 감염과 알레르겐과 자극물질로 인한 면역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보습제의 사용을 통한 피부 장벽의 회복이 치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바르는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억제제의 치료 효과를 높여주게 되므로, 낮은 강도의 스테로이드에도 효과를 보이고 바르는 횟수를 줄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부작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항생제/ 항균제

피부 표면에 감염이 있을 때에 바르는 항생제가 효과적이나 내성을 고려하여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항균제나 항균 비누 등의 효과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일치된 견해가 없다.
 
2. 경구용 약물

항히스타민제

가려움증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약물이지만, 아토피피부염과 동반된 가려움증의 조절효과는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히스타민이 아토피피부염에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많은 중개물질 중 한 가지뿐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심한 가려움증이 있는 경우에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오던 진정 작용이 있는 항히스타민제가 도움이 되는데, 이는 가려움증의 조절 효과로 인한 것보다는 수면 효과로 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두드러기와 알레르기비염/결막염 등이 동반된 아토피피부염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항생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포도상구균은 피부염을 악화시키고 장기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증상이 뚜렷한 경우에는 항생제의 사용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단기간 사용하도록 한다.

곰팡이균 감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진균제의 사용이 효과적이다. 특히 성인형 아토피피부염에서는 피티로스포룸균 감염으로 인해 두피와 목에 심한 피부염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치료가 도움이 된다. 그밖에 단순헤르페스바이러스 등에 의해 전신적으로 심한 헤르페스습진(Eczema herpeticum)을 일으키는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면역조절제

1) 부신피질호르몬제

바르는 약물을 포함하여 여러 치료 방법을 사용하여도 잘 조절되지 않는 심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많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을 중단한 경우에 증상의 악화를 보이는 리바운드현상으로 인해 만성 아토피피부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급성 악화를 보이는 경우에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 전후에 바르는 약물 치료를 지속하여 가능한 리바운드 현상을 줄이도록 하여야 한다.

2)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 A

강력한 면역억제제로 도포 약물만으로 조절이 되지 않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5mg/kg으로 시작하여 용량을 줄여가는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치료를 중단할 때 리바운드 현상은 심하지 않으나, 곧바로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신장 기능과 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의 기본 치료법 제안

바르는 약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원칙으로 생각된다.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최소 강도의 스테로이드 도포제, 바르는 칼시뉴린 억제제(TCI; Topical Calcineurin Inhibitor) 또는 두 가지 약물의 혼합요법을 사용하여 치료를 시작하고, 이를 통해 임상적으로 75% 이상의 호전을 보이면 TCI 단독 또는 효과를 보이는 최소 강도의 스테로이드 도포제 단독(1주에 1~2회 바르는 유지요법) 또는 두 가지를 병행한 치료로 재발과 증상의 악화를 줄일 수 있다. 처음 치료를 시작할 때 위의 방법들로 호전을 보이지 않으면 약 2주간 강한 강도의 스테로이드 도포제와 TCI 병용요법을 이차적으로 시도하여 75% 이상의 호전을 보이면 마찬가지 방법으로 유지요법을 시행한다. 적절한 보습제를 사용하여 피부 장벽 기능을 회복시켜주면 바르는 약물의 치료 효과가 높아지고 장기적으로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바르는 약물을 이용한 모든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앞서 설명한 경구용 치료제의 사용을 고려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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