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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호

불면증
  글·이은철 (연세 멘토정신과 원장)

인간은 평생의 3분의 1을 잠을 자는 데 사용하여 일생으로 보면 30년 이상을 자면서 보낸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잠이 그만큼 우리 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뜻하는데 잠이란 우리 일생에서 떼어낼 수 없는 필수적인 활동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잠은 육체적인 휴식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휴식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낮 동안의 소모되고 손상된 중추신경계를 회복시켜주며 신체와 근육의 회복과 단백질합성을 증가시켜 뇌의 소모된 기능을 회복시킨다. 또한 낮 동안의 생존기능과 보존기능을 잘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며 조절, 연습 하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며 꿈을 꾸는 REM이라는 단계의 잠은 학습된 정보를 재정리하여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기억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 잠은 감정조절의 기능도 수행하는데 불쾌하고 불안한 감정들이 꿈과 정보처리를 통해 정화되어 아침에 상쾌한 기분을 갖도록 하여 건강한 사람에게 충분한 잠은 우울감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능이 있기에 잠이 부족하거나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체적인 신체와 정신의 균형이 깨져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주게 되는데 이와 같이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증상을 통상 ‘불면증’이라 칭하게 된다. 성인인구의 3분의 1이상이 최소한 간헐적으로 불면증을 경험하고 10~15%정도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수면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신과적 진단체계에서는 불면증을 최소 1개월 이상 수면을 시작하는 ‘입면’이나 수면을 지속하는 ‘수면유지’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진단하게 된다.

불면증은 그 원인에 의해 원발성 불면증과 이차성 불면증으로 나뉜다. 원발성 불면증은 동반되는 문제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를 말하는데 일반인구의 1~2%, 불면증 환자의 10~15%가 이에 해당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흔하다. 이차성 불면증은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의 정신과적 질환과 신체적인 질환,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 증후군 등 원인성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불면증을 의미한다.

대개의 불면증의 발생은 기여요인과 유발요인, 지속기전에 의해 설명되는데 어떤 사람들은 수면문제에 특히 민감하여 수면에 취약한 수면구조나 성격구조를 가지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수면이 불량해지기 쉬울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스트레스 상황, 수면일정의 예기치 않은 갑작스런 변화 등과 같은 유발 상황에 맞닥뜨리면 급성수면장애가 발생하고 이후 이에 대한 반응으로 생기는 심리적·행동적 인자들에 의해 불면이 지속되게 되는 것이다. 즉 불면이 생활에 어려움을 주는‘지속성’은 주로 심리적 행동적 지속인자에 의한 것이라 볼 수 있으며 계속되는 불면의 치료는 주로 이점에 대한 접근이 주된 것이 된다. 불면이 계속될수록 원인에 대한 오해, 수면관련자극에 대한 선입견, 부족한 잠에 대한 심한 걱정, 불면의 결과에 대한 반복적인 부정적인 사고, 일정시간을 자야 한다는 강박적 생각 등이 더 많아져 불면증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만성불면증으로 가게 만드는 것이다.

불면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원인에 대한 평가인데 일차적으로 원발성과 이차성 불면을 구별하여 이차성인 경우 원인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우선 되어야 한다. 이후에 불면을 가장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선택은 약물치료인데 주로 벤조다이아제핀이라 불리는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인지적인 부작용이 적은 약물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불면증에서 약물의 사용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이 기존의 건강한 수면으로 돌아가기 위한 ‘도구’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만이 심리적인 의존 등의 약물의 부정적 효과를 방지할 수 있다. 즉 약물은 불면의 두려움이 수면을 방해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효과적인 도구로서 스스로가 불면증에게 휘둘리는 현상을 막고 불면보다 ‘한수 위’에 있게 도와 수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어야 하는 것이다.
불면증의 치료에서 최근 강조되고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인지적인 접근인데 이는 앞서 설명한 불면을 지속시키는 다양한 인지, 행동적 기전을 교정하는 것이다. 그러한 방법으로 행동지침 등을 제안하여 해결하려 하는데 1.일정한 시간에 일어난다. 2.잠자리에서는 잠만 잔다. 3.잠들기 힘들면 잠자리에서 나온다. 4.잠자리에서 걱정이나 계획을 하지 않는다. 5.낮잠을 피한다. 6.일정시각 이전에는 자지 않는다. 등을 교육하여 불면에 대항하게 하고 카페인, 술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간식, 침실의 환경조절 등의 수면위생도 함께 교육하여 건강한 수면을 찾도록 돕게 된다.

불면증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그 고통이 매우 커서 개인의 정신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게 만들고 불안하게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키는 쉽지 않은 질환 중 하나이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과 인지적 치료의 도움을 받으면 늘 그리던 ‘편안한 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우리 생의 수많은‘어려움’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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