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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호

악몽과 수면마비(가위눌림)
  글·김 임 (전주 김임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수면장애에 대한  최초의 체계화된 분류는 1979년 ASDC(Association of Sleep Disorders Center)에 의해 이뤄졌는데, 그 후 1990년 마련된 국제 수면장애분류(ICSD)에 의하면 악몽, 수면마비, 수면관련된 남성발기장애, 수면관련된 동통발기, 렘수면관련된 sinus arrest, 렘수면 행동장애 등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하간 ICD-10에선 불면증, 과다수면증, 수면각성-일정장애, 몽유증, 야경증, 악몽 등으로 분류하였으며, DSM-5에서는 ICSD와 ICD-10을 절충하여 수면장애를 임상적 진단기준과 추정되는 원인을 근거로, 원발성(1차성) 수면장애, 다른 정신장애와 관련된 수면장애, 기타 수면장애로 분류하는데, 여기서는 한국의료에서 주로 활용하고 있는 ICD-10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1) 악몽(nightmare, 꿈 불안장애 dream anxiety, ICD-10: F51.5)

악몽은 수면 중에 길게 지속되는 위협적이며 무서운 꿈으로, 렘수면상태에서 잠이 깨는 장애이다. 주로 쫓기거나 강도를 당하거나, 죽음에 처할 상황, 여성에선 강간당하는 등 꿈꾸는 자에게 주로 위협적인 내용이다. 두려움과 불안이 기본증세이나, 야경증에서처럼 소리 지르거나 말하거나 손을 휘두르거나 걸어 다니는 것은 드물다. 주로 3~6세 아동에서 나타나지만(10~50%), 취학 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도 흔하고,  남아보다 여아에서 2~4배 더 흔하다. 악몽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차차 줄어드나, 일부에서는 청소년, 성인기까지도 지속하여 평생 동안 빈번하게 나타난다.
 
원인은 불명이나, 아동에서는 발달 지연이나 충격적인 사건이나 스트레스(60%)와 관계가 크고, 성인기나 노인에서는 피곤, 스트레스와 유관하고,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서 열병이나 섬망상태와 유관하며, 벤조다이어제핀, 알코올 등의 투여중단 후에 나타나며 강도가 심해지는데, 이것은 렘수면의 반동과 관련이 있고, 또한 SSRI의 사용과 중단 시에도 나타난다.

자세한 문진으로 잠정적 진단을 하나, 확실한 것은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가 필수적이다.              
가. 진단 : (ICD-10 진단지침)

1. 밤잠이나 낮잠에서 보통 자신의 생존, 안전 또는 자존심을 위협하는 내용의 매우 무서운 꿈을 자세히 생생하게 기억하면서 깨어나며, 주로 수면의 후반기이지만, 수면 중 어느 때나 일어날 수가 있다.
2. 공포에 질린 꿈에서 깰 때, 속히 지남력을 되찾고 의식이 명료해진다.
3. 꿈의 체험 자체와 그에 따른 수면장애로 인해 현저한 고통을 받는다.
 
나. 수면의 렘기(rapid eye movement, REM, 급속 안구 운동기)에 나타나며, 아동에서는 주3회 이상의 빈도를 보인다.  
 
다. 감별진단

1. 야경증(night terror, ICD-10: F51.4): 수면의 전반부(주로 non-REM기)에 나타나는 수면장애로서 주로 4~12세에 잘 나타나며, 1~6% 유병률을 보는데 여아에서 더 흔하고, 원인 불명이나, 피로, 심한 스트레스, 열병, 수면박탈과 유관하다.
         
     ICD-10 진단지침: 

    a. 공포에 질린 비명으로 시작해 잠에서 깨는 삽화가 주증세가 1~2회 이상 있으며,
        극심한 불안, 몸놀림, 빈맥, 빠른 호흡, 동공확대, 과다발한 등의 자율신경계 기능
        항진증이 있다.
    b. 반복적 삽화는 전형적으로 1~10분 지속하며, 야간수면의 첫 1/3에서 나타난다. 
    c. 해결해보려는 타인의 노력에 비교적 반응이 없고, 깨워 정신 차리게 해도 수분 간
        지남력 상실과 보속성 동작이 나타난다.
    d. 상태의 기억은 전혀 없고, 있다하더라도 거의 적다.(한두 개의 단편적 심상에 불과)
    e. 이 장애는 뇌종양이나 뇌전증(경련성장애, 간질)의 증거가 없어야 해당이 된다 .
        깨어 기억을 못하고, 고함치거나 울거나 의미 없이 소리 지르거나,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한다. 놀란 자율신경계의 기능항진 반응이 악몽에서는 거의 동반 안되며,
        소아기발병인 경우 나이 들면서 점차 사라져 조기 청소년기에는 거의 소실이 되지만,
        성인기에 발병하는 경우는 만성적 경과를 보이므로 조기치료를 필요로 한다.
        개인 정신치료와 가족치료, 취침 전 약물(diazepam계) 투여가 효과적이다.
   
2. 공황발작(panic disorder): 자율신경계의 기능항진 반응이 나타나고, 공황발작의 주요증세인 가슴 답답함, 질식감, 흉통 등이 있지만 이 발작은 무서운 꿈과 무관한 것이 감별점이 된다.
 
라. 경과 및 예후: 아동은 치료 없이도 대게 자연스럽게 성장하면서 없어지나, 일부에서는 만성적 경과를 보이므로 이러한 징후를 보일 경우에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마. 치료

대개 환아나 가족에게 간단한 교육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무서운 내용의 비디오나 TV를 보지 않게 한다.  놀이치료, 정신치료, 음악, 미술 및 예술치료, 가족치료, 인지 행동치료, REM 수면 억제제인 TCA나  SSRI의 항우울제와 소량의 벤조다이어제핀계 약물이 효과적이다 .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치료 외에도, 영적인 깨어 있음이 개인의 건강에 중요할 것 같다.


2) 수면마비(sleep paralysis, 가위눌림 ICD-10: F51.9)

수면이나 각성기의 전환점인 잠들 때나 잠이 깰 때 발생하는, 일시적으로 움직일 수가 없는 전신마비 같은 수면장애이다. 그 기간 동안 의식은 유지되나 팔다리를 움직이려 해도 전혀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호흡은 정상이나 마치 호흡곤란으로 죽을 것 같은 극도의 공포감이 유발되며, 환시, 환촉, 환청 같은 환각증상과 누군가 자기 신체위에서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이 흔하게 동반되는 것을 단독성 수면마비라 하는데 일반학생 중에 40%에서 1회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다. 보통은 극도의 불안과 연관되고 곧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가족적 경향이 있다. 이 상태가 자주 나타나면 밤에 잠자기가 두려워진다.
 
어느 증례보고에 의하면 주1~2회 나타나며, 검은 물체가 자신의 목 위에 걸터앉아 목을 조르고(환촉),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나기도 어렵고, 깨고 나면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고(무력증), 두통도 심하고,  심할 때는 잠자는 중에 3~4회 경험하였다고 한다. 10~30대에 흔히 나타나고, 주로 렘수면기에 나타나며, 수면다원검사와 활동기록기(actigraphy)로 진단할 수가 있다. 뇌파가 주로 졸린 상태와 비슷하여 쉽게 깰 수 있으나, 잠자는 동안 긴장이 풀렸던 근육이 회복되지 않아 즉시 몸을 못 움직이는 현상이 보인다. 이 상태는 수초에서 수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이 되나, 옆 사람이 몸을 움직여주면 더 빨리 깨어나 회복이 된다. 수면마비의 유형은, 한 조사자의 보고에 의하면, 대상자의 60.4%는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으며 34.9%는 무서운 형체를 보았고(환시), 33%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으며, 17%는 무서운 소리를 들었고(환청). 13.2%는 식은땀이 나고 숨이 차 호흡하기가 어려웠다.
 
임상적으로 세분화하는데 1. 단독성 수면 마비, 2. 주간 과다수면증, 수면마비, 탈력증, 환각 등의 증상이 있는 기면병(narcolepsy)의 한 증상으로 온 경우, 3. 정신질환이 있는 기타 수면장애로 자주 깨며, 렘수면기에 수면마비가 동반되는 경우 등이다. 이중 단독성 수면마비는 정상인에게서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현상이라 단지 2와 3의 경우에 치료를 요한다.
한 수면마비에 대한 조사에 의하면 41.5%는 피곤할 때, 34%는 스트레스 과다 시에, 31.1%는 수면부족 시에, 16%는 공포영화나 무서운 장면을 목격했을 때 나타났다고 하였다.
예방으로는 무섭고 잔인하고 난폭한 비디오나 TV 프로그램을 피해야 하며, 규칙적으로 수면을 취하고(충분한 시간을 자야하고), 생활스트레스를 줄여가거나 잘 해소해야 한다. 기타 취침 1~2시간 전 운동안하기,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기, 몸 안에서 수면제 효과 있는 세로토닌 생성물질인 트립토판이 높이 함유된 바나나, 파인애플, 키위 등을 평소 자주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치료는 정신치료와 약물치료(Clomipramine, TCA. SSRI)가 효과적이며,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 역시 영적으로 깨어 있어서 균형 잡힌 삶의 태도로 살아가는 것이 예방과 치료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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