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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호

A형 간염 : 몇가지 질문으로 알아보기
  글·문진수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주님의 교회)

최근에 언론에서 이야기가 많이 되었던 A형 간염이 올해에는 대폭 줄어들었다는데, 왜 한 해에는 대규모 유행을 하고, 바로 다음 해에는 전년도에 비하여 대폭 줄어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열 가지 질문으로 알아봅시다.

1. A형 간염은 무엇인가요?

A형 간염은 RNA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유행이 있었으며, 관련 백신의 품절 사태까지 초래하기도 하였지요. 특히 작년에는 신종플루의 대유행 속에서도, A형 간염이 전격성 간염을 초래하여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던 한 해였습니다.

2. A형 간염은 어떤 증상이 있나요?

유행 지역에서 사는 어린이의 경우에는 70~100%가 어린 시절에 다 감기 유사한 증상으로 앓고 지나갑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와 같이 10대 이후에 걸리게 되면, 15~50일의 잠복기를 지나서 몸살감기와 같은 증상과 황달을 주증상으로 1~3주 앓게 됩니다. 어릴수록 황달은 드물고, 성인의 경우에는 황달이 흔하게 나타나고 증상도 심합니다.

3. A형 간염이 정말 위험한가요?

영유아의 경우에는 많은 경우에 무증상이거나 감기처럼 앓고 지나게 되지만, 무증상이기 때문에 전염을 시키고 다니게 됩니다. 성인의 경우에는 전격성 간염이 발생하여, 환자의 약 1~2%에서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2008년에 대학병원 간염으로 입원한 환자의 절반 이상이 A형 간염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4. A형 간염은 우리 몸에서 어떻게 늘어나나요?

이 바이러스가 일단 몸으로 들어오면 간과 장상피 세포에서 증식하여 증상이 생기기 2~3주 전부터 혈액, 담즙, 대변에서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대변에서는 증상이 소실된 이후로도 2주 정도 배출될 수 있습니다.

5. 어떻게 전염되나요?
전염 경로는 분변-구강 경로를 원칙으로 하지만, 실제 역학적으로는 다양한 경로가 가능합니다. 미국의 경우에 유력한 전염원으로 무증상의 영유아에서 나오는 기저귀가 주요 전염원으로 지적되었으며, 그 아이를 키우는 가족들이 전파 경로로 확인되기도 하였지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서 옮기도 하고, 드물게는 수혈과 같은 경로로 혈액을 통해서 옮기도 합니다.

6. 우리나라에서 발생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A형 간염 발생 현황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2008년부터 늘어나서 2009년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가 2009년 가을부터 급속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작년의 유행 상태는 조절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7. 우리나라에서 2009년에 왜 크게 유행하였나요?
2008년과 2009년에 A형 간염이 크게 늘어난 과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과거 50~60년간 사회경제적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위생이 빨리 개선됨'

- 과거에 유행하던 전염병이 대폭 줄어들게 됨
- 자연적으로 어린 시절에 앓을 기회를 잃으면서 항체를 보유한 사람이 적어지게 됨
- 그 상태가 지속하여 과거에 풍토병 지역이 항체가 없는 사람이 다수인 지역으로 변함
- 새로운 요인으로 과거의 그 바이러스가 다시 침투하게 되면 집단 면역이 부족하여 대유행

현재 우리나라는 바로 이와 같이 1960년대 이전의 풍토병이었던 A형 간염이 대폭 줄어들었다가, 산발적 발생의 상태를 지나서 최근 들어 대유행의 과정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즉 최근의 대유행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규모 환자가 발생한 연령대인 20~30대의 항 A형 간염 항체가 매우 낮은 상태에서, 활발한 해외여행과 외국인들의 국내 유입, 국외 농수산물 유입 등으로 인하여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A형 간염의 유전자형은 과거의 유전자형과 달리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흔한 유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 왜 큰 유행이 일 년 만에 빠르게 감소할 수 있었나요?

예방접종과 손씻기입니다. 2009년에 유행은 사회적으로 활발한 수도권의 20~30대에서 대유행하여 각급 기업 및 기관에서 단체 접종을 많이 시행하였고, 영유아를 중심으로 한 개인들도 접종을 활발히 시행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주목할 것은 2009년도 가을에 신종플루의 대유행으로 인하여 전국적인 손씻기 열풍이 있었으며, 이러한 일상적인 예방활동이 A형 간염의 유행을 저지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9. 어릴 적 감염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라면, A형 간염은 다시 늘어나게 두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요?

A형 간염의 유행 양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첫째, 산발적 발생(sporadic), 둘째, 대유행(epidemic), 셋째, 풍토병적 발생(endemic)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풍토병 상황에서 항체가 매우 낮은 산발적 발생 양상으로 가는 도중에 대유행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다시 거꾸로 풍토병적인 상태로 가고자 한다면, 수백 만 명이 인위적으로 감염을 겪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수만 명이 희생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A형 간염의 대책은 A형 간염에 대한 면역을 다른 방법, 즉 예방접종으로 높이는 것과 전염을 줄이도록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10. 일반인의 A형 간염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요?

우선 가장 손쉬운 것은 예방접종과 손씻기입니다. 보건 당국에서도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필수예방접종으로 포함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는 선진국의 사례를 따르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일상적인 손씻기의 생활화는 A형 간염을 비롯하여, 감기, 로타 장염, 신종플루, 살모넬라 감염, 수족구병 등 흔한 감염 질환을 대폭 줄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A형 간염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글은 국내에서의 생활에서 중요한 점을 적었지만,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10~30대 연령에서 해외여행의 경우에는 미리 예방접종을 맞고 출국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해외 봉사나 선교 활동이 이루어지는 지역의 대부분은 풍토병 지역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A형 간염에 걸릴 수 있습니다. 팀원 중에서 나이가 젊은 사람을 위하여 출국 전에 챙겨야 할 예방접종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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