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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호

족집게 문어의 월드컵 예측
  글·김경태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

2010년 월드컵 축구대회는 6월 11일 개최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멕시코 간의 경기가 시작됨으로써 그 막이 올랐다. 본선에 오른 32개국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8조로 나눈 다음, 각 조별로 4팀이 풀리그 게임을 벌여서 가장 성적이 좋은 2팀이 16강에 오르게 된다. 그 다음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각 경기가 단판 승부로 진행되어 결승전까지 치르는데, 월드컵 본선에서는 총 64게임이 치러지게 된다. 이번 2010년 월드컵은 결승에서 스페인 무적함대가 네덜란드 오렌지 군단을 1대 0으로 이김으로써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을 품에 안았다. 그런데 이 경기에 앞서 축구황제로 불리는 브라질의 펠레가 스페인의 승리를 예측하자 네덜란드 국민은 환호하였고 스페인 국민들은 낙담하였다.
그 이유는 월드컵 대회에서 펠레가 이길 것으로 예측하는 팀마다 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두고 ‘펠레의 저주’라 부르고 있다. 그런데 이번 대회의 결승전에서는 펠레의 예상이 적중하는 이변을 보인 것이다. 한편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점장이 문어의 예측 때문이었다. 파울이라고 불리는 이 문어는 독일의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의 수족관에 살고 있는데, 독일이 경기를 가질 때마다 상대 팀과의 경기결과를 예측하도록 유도했는데 정확하게 맞추었던 것이다. 독일과 상대팀의 국기를 표시한 상자에 먹이를 넣고서 문어가 어느 상자를 선택하는 지를 관찰하여 승리 팀을 예상하였다. 그런데 독일이 4강에 오르기까지 독일팀이 이길 것을 모두 맞추자 사람들은 문어가 독일 국기를 인식하여 그 상자에만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4강전에서는 독일 대신 스페인을 선택하였고, 결승전에서도 네덜란드 대신에 스페인을 택하여 맞춤으로써 신통한 점쟁이 문어라고 소문이 난 것이다.

그리고 결승전뿐만 아니라 독일팀과 우루과이팀 간에 벌인 3, 4위 전까지도 그 결과를 정확히 맞추었기 때문에 예측 성공률 100%를 기록하였다. 이를 확률로 계산해 보면 두 팀 간에 승리팀을 맞추는 것은 1/2의 확률인데 문어가 총 8번 예측하여 모두 맞추었기 때문에 2의 8승 분의 1, 즉 1/256의 확률이다. 이는 0.39%의 희박한 확률이다. 그런데도 정확하게 승리팀을 맞춘 것이다. 과연 문어는 승리를 예측할 수 있으며 지적인 능력이 대단할까? 점쟁이 파울은 몸길이가 35cm로 참문어에 속하며, 나이가 2년 6개월이다. 참문어는 몸체가 대문어에 비해 왜소하여 왜문어라고도 하고 몸통의 색깔이 붉어서 피문어라고도 불린다. 문어의 뇌는 몸통과 다리의 연결부분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당히 발달되어 있으므로 무척추 동물 가운데서는 지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어가 월드컵 경기에서 승리팀을 예측한 것은 지적인 능력이 대단하거나 무슨 신통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 우연의 일치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알기를 원해 다양한 방법으로 점을 쳤는데 그 가운데는 동물들을 이용해서 미래의 운세나 결혼문제를 알아보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래서 다람쥐나 앵무새 등으로 하여금 운세가 적힌 종이를 뽑도록 하는 것이다. 아마도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몹시 궁금하였지만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 동물에게라도 물어 보고 싶은 마음에 이런 점을 쳤을 것이다. 이 모습은 인간 스스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한치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제한된 능력의 인간이기에 이런 방법을 통해서라도 위안을 받아 보려는 것이다.

성경에도 추첨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여러 번 묘사되고 있다. 그 가운데 제비뽑기의 형태인 우림과 둠밈이라는 것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로 하여금 속옷을 입고 띠를 두른 다음 겉옷을 입게 했다. 그런 다음 청색, 홍색, 자색 실과 베실 및 금색 실로 짠 에봇을 몸의 앞뒤로 걸치게 하였다. 그리고는 각 지파를 나타내는 열두 개의 보석들이 박혀 있는 흉패를 찼고, 흉패는 주머니 모양으로 되어 있어 안에 우림과 둠밈을 넣어 두었다. 또한 머리에는 금패를 붙인 관을 쓰도록 했다. 흉패 안에 들어 있던 우림과 둠밈은 범죄자를 찾는다든지, 전쟁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물을 때 사용하였다. 사울이 이스라엘을 통치하던 시기에 블레셋과의 전쟁이 있었다. 전장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을 때 사울왕의 아들 요나단은 자기의 병기를 든 수하에게 이르기를 함께 내려가 블레셋을 치자 하였다. 자신들이 블레셋 진 앞에 나타날 때 블레셋 군인들이 ‘그곳에 기다려라 우리가 올라가 너희와 싸우리라’ 하면 그들을 피해 숨고, 만일 그들이 ‘이리로 올라오라’고 하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표징으로 알고 용감하게 싸우자고 하였다. 그래서 두 사람이 블레셋의 부대 앞에 나서자, 그들이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이 그 숨었던 구멍에서 나오는구나 우리에게로 올라오라 너희에게 본때를 보여 줄 것이다’라고 외치는 것이었다.
이에 두 사람은 하나님께서 싸울 것을 허락하신 것으로 믿고 블레셋 진으로 들어가 용맹하게 싸웠고 반나절 만에 20여명의 블레셋 군사를 죽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하나님께서는 블레셋 군대에 커다란 공포가 밀려들게 하였고 땅마저 지진으로 진동하여 큰 떨림이 있게 하였다. 이에 블레셋 군사들은 당황하여 총체적인 혼란에 빠지게 되어 서로 칼로 치며 죽이는 소동을 벌이게 되었다. 이 상황을 목격하자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궐기하여 일어났고, 에브라임 산지에 숨어 웅크리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담대하게 일어나 함께 블레셋을 공격하였고, 블레셋은 패하여 도망하게 되면서 이스라엘 군사들은 추격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사울왕은 블레셋을 온전히 무찌르기 전에는 저녁 때까지 음식을 입에 대지 말라고 명령하였고, 음식을 먹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선언함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종일토록 먹지도 못하고 전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이 명령을 알지 못하던 요나단은 수풀 속에서 야생벌집 안에 담겨있던 꿀을 발견하고 이를 지팡이로 찍어 먹음으로 원기를 회복하였다. 그러자 몹시 지치고 시장했던 이스라엘 군사들도 블레셋 군대로부터 탈취한 노략물 가운데 소와 송아지를 잡아 피가 있는 채로 허겁지겁 먹는 일이 발생하였다.
사울은 백성의 이런 모습에 대해 보고를 받자 어찌하여 고기를 피와 함께 먹어 하나님께 범죄하였냐고 책망하며, 이제는 소와 양을 잡아 허기를 면하라고 명하였다. 그런 후에 사울왕은 동틀 때까지 계속 추격하여 블레셋을 공격할 것인지 아니면 그만 두어야 할 것인지 제사장을 불러 하나님께 묻도록 하였는데 하나님께서는 묵묵부답이셨다. 하나님의 침묵에 대해 애가 탄 사울은 백성 중에 죄가 있기 때문에 응답하지 않는다고 여기고 이 죄가 뉘게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그래서 자신과 요나단은 이편에 서고 백성들은 저편에 서게 한 후 제비를 뽑으매 사울과 요나단이 뽑혔고, 그 다음에 두 사람 가운데 제비를 뽑으니 요나단이 뽑혔다. 제비뽑기에 걸린 요나단으로부터 전쟁 중에 꿀을 먹게 된 경위에 대해 자초지종을 들은 사울은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고 선언하였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늘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크게 승리를 거둔 것은 요나단 때문이며 이 일은 하나님께서 요나단과 함께 하셨기 때문이기에 요나단의 머리털 하나라도 땅에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아우성침으로써 요나단은 죽음을 면하게 되었고, 그 날에는 더 이상 블레셋을 추격하지 못하였다.
이렇게 추첨에 의해 요나단이 뽑히게 된 일이 바로 우림과 둠밈으로 이루어졌다. 성경의 현대어 번역판에 보면 사울이 하나님께 간구할 때에 하나님의 침묵이 자신과 요나단의 허물로 인함이면 우림이 나오게 하고 백성들에게 허물이 있으면 둠밈이 나오게 해 달라고 표현되어 있다. 하나님의 뜻을 묻는 일에 추첨이 사용된 것이다. 우림과 둠밈을 이용한 추첨방식은 능력이 제한된 인간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한 신령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게임에서 미물인 문어에게 승부를 물어 본 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승리팀의 예상을 위해 각 팀의 전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예측하는 것보다 문어에게 결과를 물어 본 것은 더욱 믿을만한 것이 못되며 이를 맹신하는 것은 대단히 비신앙적인 태도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순종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제비뽑기를 하는 것은 구약시대의 한때에 사용하였던 소중한 방법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하찮은 동물에게 뜻을 물을 것이 아니라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고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전능하신 하나님께 그 뜻을 물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매일 성경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며 깨달은 대로 행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성경말씀으로 자신의 뜻을 우리에게 알려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을 간절히 알고자 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알려주신다. 그래서 온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자가 복된 자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 땅에서 참으로 행복하게 살 뿐만 아니라 최선의 삶을 살아가도록 그 길을 알려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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