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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호

인간 역사의 방향
  글·조서구 (부산북교회 담임목사. www.pusanbuk.or.kr)
어떤 의과대학생의 얘기입니다.
『해부학 강의 때입니다. 우리가 강의를 받던 강의실 칠판 한 구석에는 인체의 주요 골격과 근육의 명칭 따위가 표시된 커다란 인체 해부도가 걸려 있었습니다. 학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인체 해부도는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교수님은 한 번도 그 해부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습니다.

기말고사가 시작되어 강의실에 들어갔을 때 우리는 칠판 한 구석에 걸려 있던 인체 해부도가 치워지고, 그 자리에 한 줄의 시험문제가 또박또박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인체의 각 부위와 근육, 골격의 명칭을 나열하시오."

당황한 우리는 배운 적이 없다고 아우성을 쳤지만 교수님은 침착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인체 해부도는 한 학기 내내 칠판에 걸려 있었다. 그러니 안 배웠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시험지를 나눠 주셨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시험을 치렀습니다. 교수님에게 항의하던 소리가 잦아지자 교실 안에는 침묵만이 흘렀습니다. 간간히 들리는 한숨 소리를 제외하고는 "또각또각" 열심히 글을 써야 할 연필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길고 긴 한 시간의 시험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시험지가 거두어지고 백지가 대부분인 시험지를 찢으시며 교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기억해라. 공부란, 다른 사람이 알려 주는 내용만 배우는 것이 아니란 것을..."』

우리는 가까이에 있는 것, 늘 있는 것, 항상 보고 듣는 것들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많습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만한 것들 말입니다. 항상 가까이에 있고, 늘 보는 것이기에 다 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알려고도 배우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실상은 모르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하나님’은 알고 배우려는 자들에게는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해 무관심한 자들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로마서에 보면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롬 1:20)라고 합니다.

꽃 한 포기를 보고도, 새 소리를 듣고도, 산골짜기에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도 창조주 하나님을 느끼고, 보고, 아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보고 만져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영의 문을 여느냐 열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한 장교가 사병들에게 무신론을 교육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는 병사들에게 하늘을 쳐다보게 한 후 “하나님이 보이느냐?”고 물었습니다. “안 보인다”고 하자 그는 “고로 하나님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 때 한 병사가 앞으로 나가더니 손가락으로 장교의 머리를 가리키면서 다른 사병들에게 "지금 이 장교님의 뇌가 보입니까? 안 보입니까?" 물었습니다. 병사들이 “안 보인다”고 하자 그 병사 왈 “여러분! 이 장교님은 골 빈 장교입니다!…”

어느 북극 탐험대가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빙원 위에서 고성능 나침반이 지시하는 방향을 따라 북쪽을 향해 행군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행군한 후 날이 저물어 적당한 지점을 택해 캠프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현 위치를 점검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루 종일 고생하며 북쪽으로 걸어왔는데, 처음 출발지점보다 더 남쪽으로 내려와 있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나침반이 고장 난 건지, 위도 표시기가 고장이 난 건지, 조작을 잘 못했는지를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기계들은 아무런 잘 못이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한 참 후에야… 기계가 잘 못 된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걸었던 빙원은 거대한 빙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걷는 동안 북극 빙원에 붙어 있던 빙산이 떨어져 나와 남쪽으로 떠내려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자기 인생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도, 실상은 하나님의 섭리와 운행하시는 역사 위에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손바닥으로 눈을 가려도 태양은 빛나고 있듯이, 역사는 하나님의 정하신 종말과 심판과 새 하늘과 새 땅의 역사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부인하고, 자기의 길로 걷고 또 걸어도 말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시편 53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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