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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호

소원의 항군
  글·박재천 (목사. 시인. 효 아카데미 대표)
그리스의 철인 아날칼시스는 배에 오르자 그 배가 만들어진 판자의 부피를 제어보고 “아, 손가락 세 개의 부피, 이것이 나와 죽음 사이의 거리로다!”하고 시를 읊었다. 그는 파선을 염려한 것이 아니고 인생의 허무를 읊는 것이다.
옛 히브리 시인은 “여호와께서 저희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시 107:30)하고 노래하였다. 폭풍의 날에도 항구속에서 배가 평화롭듯 하나님이 우리의 희망의 항구가 되신다는 뜻이다. 손가락 세 개의 운명을 한탄하던 시인과는 엄청난 차이다.

리처드 버드 제독이 탐험대를 이끌고 남극에 도착하여 6개월을 머물렀다. 사방이 얼음뿐인 외로운 생활이다. 어느 날 버드 씨가 대원들에게 물었다. “지금 우리는 문명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는데 자네들은 문명생활에서 무엇을 가장 그리워하는가?” 한 대원이 얼른 대답하였다. “유혹입니다!” 사람들은 유혹을 부정적으로 말하나 마음속으로는 유혹을 부정적으로 말하나 마음속으로는 유혹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가? 너무나 죄를 쉽게 반복하고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기 생각을 따르는 것이 그 증거이다.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자가 1천 미터의 암벽을 올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까피탕 봉을 29세의 마크웰먼씨가 도전하여 성공하였다. 그를 돕는 친구가 암벽에 로프를 걸어주면 팔의 힘만으로 기어오르는 것이다. 그는 한번에 6인치(15cm)씩 몸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9일에 걸친 이 등반에 약 7천 번 동아줄을 끌어당겼다. 그것도 39도의 폭염 속에서 이루어졌다. “한번에 6인치만 오르면 됩니다.”고 그는 말한다. 그대의 인생등반에서도 포기하지 말고 한번에 6인치만 끌어당기라.

부부간의 사랑이 어떻게 무르익을까요? 비평은 천천히 하고 칭찬을 빨리 해야지요. 의심은 천천히 하고 신뢰는 빨리 해야지요. 폭발은 천천히 하고 이해는 빨리 해야지요. 후회는 천천히 하고 용서는 빨리 해야지요. 요구는 천천히 하고 주기는 빨리 해야지요. 그리고 세 마디만 자주 하시면 사랑이 깊어집니다. “사랑합니다.”와 “미안합니다.”와 “감사합니다.” 사랑의 마술언어입니다.

교육가 페스탈로치는 “가정은 최고의 학교이다. 이 학교의 교과과정은 사랑이다”라고 하였다. 헨리포드는 무척 가정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자동차 사업으로 거부가 된 뒤에 고향 땅에 작은 주택을 지었다. “백만장자의 집치고 너무 초라하지 않은가?” 라는 친구의 말에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건물이 문제가 아닐세. 그 속에 사랑이 있으면 위대한 가정이고 사랑이 없다면 석조 건축, 대저택도 무너질 것일세.” 행복한 가정은 외형 조건보다 사랑이 결정한다.

그릇에 무언가 가득 차면 더 이상 쓸모없게 마련이고, 창문 가운데 빈 공간이 없다면 용도가 있을리 없다. ‘무용(無用)의 용(用)’이라는 노자의 사상이다. 나날이 인구는 많아지고,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파괴를 생각하면 빈 공간의 가치는 점점 더 새롭다. 그러나 우리는 공간의 가용성을 비싼 값에 사면서 비싼 공간을 활용하는 데는 미숙하다. 가구를 들이고 장식품을 달아놓아 비싼 공간을 재물의 창고로 만든다. 그러나 빈공간이 재물로 가득하면 집도 땅도 용도가 없어진다. 무용의 용-비워두어 용도를 늘리는 지혜가 새삼스러운 요즘이다.

웃을 일이 있을 때는 웃어 제치고, 찌푸릴 일이 있을 때는 찌푸리는 것이 본래 사람의 본성이고 자연의 이치지만, 남들과 함께 사는 사회에서 본성대로 욕심대로 다하며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참으로 권위 있는 윗사람은 하찮은 얼굴 표정 하나에도 배려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다. ‘일빈일소를 아낀다’ 이것은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충분히 생각한 연후에 실행하라는 ‘행위의 경제’를 뜻하는 교훈이다.

‘포수가 사냥을 할 때는 앉아있는 새나 자는 짐승은 쏘지 않는 법이다. 반드시 날려놓고 쏘며 깨워 달아나게 한 다음 쏘는 법이다.’ 이 얘기는 백범 김구 선생이 중국의 홍구 공원으로 폭탄을 지니고 떠나는 윤봉길 의사에게 했던 유명한 말이다. 장부는 비록 적을 쏘는 일에도 그렇게 떳떳하고 의연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프로 근성’이라는 요즘의 말과 다르지 않은 말이다.

‘천시(天時)는 불여지리(不如地利)요, 지리(地利)는 불여인화(不如人和)라’해서 하늘이 주는 시간적 기회는 지리적 이점만 못하고 지리적 이점은 또 인화, 사람들의 화합 단결만 못한다는 얘기가 있다. 시기가 아무리 유리하고 지리적인 여건이 아무리 잘 갖추어져도 튼튼한 성을 공격하는 데는 사람들의 단결된 힘만 못하다는 맹자는 말씀이다. 집단이거나 조직이거나 전체 목적을 달성하는데 구성원들의 친밀한 인간관계처럼 중요한 일이 없는 것이고, 흩어진 개인의 능력도 경쟁보다는 화합에서 제 실력을 발취한다.

‘석희는 물에 젖어야 타고, 옻칠은 축축한 소기라야 마른다’는 말이 있다. 적양욕 선생이 쓴 한시의 구절이다. 세상 모든 물건이 물기가 없이 건조해야 불에 타거나 굳어지는 법이지만, 물을 부어야 불길이 일어나는 석회나 축축한 곳에 두어야 말라 굳어지는 칠기처럼 얼마든지 예외가 있다는 것이다. 세상사를 그저 틀에 박힌대로 편하게 생각하면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들은 한번씩은 의심하고 부인해 보는 것도 고루한 상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는 비결이다.

‘마음이 유적한 사람은 이목이 누(累)가 되지 않으나, 이목만을 믿는 사람은 보고 듣는 것이 병통(炳痛)이 된다.’ 연암 박지원 선생의 말이다. 마음이 고요하고 싶은 사람은 보고 듣는 것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보고 듣는 것에 이끌려 정신을 가다듬지 못한다는 얘기다. ‘혜안(慧眼)’이란 감각으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써 판단하는 것이다. 매사를 겉모습만 보고 파악할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꿰뚫어 참모습을 깨달아야 한다.

‘윗자리에 앉은 사람은 혼자서 다스리지 말고 반드시 아랫사람에게 의뢰하되, 성심을 가지고 일을 맡겨야 한다. 의심이 나거든 맡기지를 말 것이요, 맡겼거든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의심하는 줄 알게되면 맡은 이가 그 뜻을 다 펴지 못해 일을 그르칠 뿐 아니라 장차 더불어 일을 도모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신숙주가 편찬한 <보한재집>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책임과 업무를 철저하게 분담해야 하는 현대 조직 사회에서 아주 절실한 금언이 된다.

모든 일에 사람이 관계되지 않는 일이 없고, 그래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뜻이 새삼스럽다.
맹자의 말씀에 ‘장차, 큰 일을 이루려는 군주는 반드시 부를 수 없는 곳에 신하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큰 일을 할 때 큰 제목으로 쓸만한 사람은 주변에 있지 않아서 찾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남의 능력이나 사람의 됨됨이를 탓해보기 전에, 사람을 대접하고 알아보는 자신의 자세를 먼저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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