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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호

제가 얼마나 더 부르짖어야 합니까?
  글·이대건 (서울대학교 병원 원목실 병원교회 담임목사)
1. 하나님을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어머니의 기도는 언제나 간절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딸의 아픔은 부모에게, 특별히 엄마에게는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아픔과 동일하게 자기의 아픔 그 자체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이 아프면 엄마는 마음만 아픈 것이 아니라 온 몸과 마음으로 함께 아파합니다.

과연 어디서부터 그런 힘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그것이 자녀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엄마의 사랑의 힘이겠지요?

병원교회의 하루일과는 매일 오전 5시 30분 새벽기도회부터 시작됩니다. 요즘과 같은 한여름의 찌는 듯한 무더위에 몸과 마음이 쉬이 지치고 힘이들곤 합니다. 그럴 때 병원 안에서 잠깐의 여유를 갖고 쉴 수 있는 곳, 제일 시원한 곳을 찾는다면 단연코 병원교회가 제일로 뽑힐 것입니다.

병원교회는 새벽 5시에 문을 열어 저녁 8시까지 언제든지 오셔서 누구의 눈치 볼 것도 없이 기도하고 찬양을 부르며 몸과 영혼의 휴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새벽기도회는 환우들과 가족들이 대부분 참석하지만, 간혹 밤새워 야근을 하거나 새벽 출근 전인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학기 중에는 병원교회 바로 옆에 있는 의대기숙사에 기거하는 학생 뿐만 아니라, 병원 주변에서 생활을 하는 간호대학 학생들, 보건대학원 학생, 연구원 등이 함께 기도로 아침을 맞이합니다.

몇 년전 이스라엘을 다녀왔습니다. 선교사로 계신 목사님께서 안내를 해주셨는데,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서 쉬는 중 유대인들의 전화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유대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자기들은 하늘나라에 전화할 때 국내전화요금을 내고, 다른 나라 사람들은 시외나 국제전화요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유대인들이야 말로 선택받은 민족이니 분명히 천국과 가장 가깝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스갯소리이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서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과연 하나님이 계신 곳과 가장 가까운 곳이 있다면 그곳은 어디일까요?

혹시 가장 절실하고 순수하게 거짓 없고 맑은 곳에서 부르는 바로 그곳이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곳이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곳(시63:8,사55:6,58:2)은 거룩한 빛의 도성 예루살렘이 아니고 병원 아니 병원교회라고 생각합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부르라’(사55:6) 이곳에서 드리는 기도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손을 잡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낀다고 기도자는 고백합니다. 아마 기도자의 마음이 맑고 깨끗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2. 제가 얼마나 더 부르짖어야 합니까? 제가 뭐가 부족했습니까? 말씀해 주세요.

여기 한 어머니의 기도가 있습니다. 기도는 겸손하게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조용히 기다리며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이며, 나를 통하여 행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는 것임을 알면서도 어머니는 이렇게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하나님은 살아 계시지 않습니까?
○○이에게 찿아오는 잦은 시련을 하나님 막아 주세요.
너무 어립니다. 불쌍히 여겨 주세요.
제가 얼마나 더 부르짖어야 합니까? 제가 뭐가 부족했습니까? 말씀해 주세요.
하나님께 부르짖는 사람에 간구를 들으시고 도와주신다 했습니다.
큰 것을 막아주고 계심을 믿습니다.
보다 더 큰 것을 하나님 지키시고 계심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7/29)


다른 어머니의 기도입니다.

주여, 제 소원을 끝내 저버리시나이까?
그저 자식과 마지막으로 눈 마주치길 원했을 뿐인데...소원했을 뿐인데...
주여, ○○이가 힘들어하네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 도대체 뭘 준비하라는 건지-
미운 놈 -엄마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7월14일부로 눈 마주 친 적도 목소리마저도 기억에 없습니다.
주여 이게 아버지의 뜻이십니까? 모르겠습니다.
자식의 위태로움 앞에서 얼마나 더 담대해 질 수 있는 지
주님도 주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 육신의 어머니의 고통을 보셨을 테인데...
애미의 마음을 아실 텐데...


3. 기도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 새벽기도시간에 기도에는 응답이 이루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교를 했습니다. 식물이 씨뿌려져 열매 맺히는 시간이 필요하듯 우리들의 기도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신앙인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살아가지만, 때로는 그 약속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몇 백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신앙인은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을 믿고 순례의 여정을 떠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면 믿는 자는 그 약속이 이루어질 때 까지 사는 것일까요? 이들은 모두 믿음으로 살다가 죽었습니다. 때로는 직접 하나님으로부터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으나 그것을 멀리 바라보고 즐거워하였습니다.(히11:13)

우리들의 시야가 멀리 바라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바로 눈앞에서 보이기만을 바라고 때로는 눈앞의 것도 바라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되돌아봅니다. 내 믿음의 눈이 멀고 어두워져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신앙의 사팔뜨기요,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저 멀리에 있는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는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앞에서 기도했던 어머니의 기도입니다.

○○이의 호흡횟수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주여 감사합니다.
늘 지켜주시는 주님! ○○이를 사랑하시는 주님! 이 모든 은혜를 주님께 돌립니다.
저희의 생사를 주관하시는 주님, 주여 지켜 주소서. 우리 ○○이를 지켜주소서.(8/1)


어머니의 기도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 있는 아이뿐 아니라, 내 아이와 같은 병으로 투병하다가 하늘나라에 간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하여도 기도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엄마로써 주님께 기도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식을 무사히 마치고 나와 회복중인 하나님의 아들 00를 기억 중에 계셔서 지켜 주세요.
먼저간 000
주님께서 부디 붙잡아 주세요.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주님 지켜주세요.


4. 아프지 않은 것이 감사합니까? 아닙니다.

여러분 주위를 둘러 보십시요. 혹시 아픈 이들의 소식을 들으면 그날부터 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픈 이 홀로 외로이 저 황량한 광야 한 복판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그 사람의 기도 속에 아픈 내가 기억되고 그 기도 속에 온전하고 깨끗하게 회복이 되어지기를 기원하고 있음이 오늘도 힘겹게 살기 위하여 생명의 끈을 붙잡고 있는 아픈 이들에게는 힘이 되어지고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이 되어질 것 입니다.

아프지 않은 것이 감사합니까? 아닙니다. 아프지 않기 때문에 감사한 것이 아니라, 건강을 주신 내 몸으로 아픈 이를 돕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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