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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호

방귀
  글·이왕재 (서울의대 해부학교실 교수. 본지 발행인. 온누리교회)

방귀

사람의 장에는 고체물질과 함께 의학적으로는 장내가스, 혹은 통속적으로는 방귀라 명명되는 기체가 함유되어 있다. 조금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소장에서는 먹은 음식이 소화 및 흡수가 일어나고 대장에서는 소장에서 다 흡수되지 않은 음식이 대장에 서식하고 있는 균들에 의해서 변형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결국 소화 흡수되지 않은 음식물을 대장에 있는 균들이 먹고 산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그 결과 소위, ‘똥’이라고 불리는 고형물질과 미생물들의 작용 시 발생하는 가스로 장이 채워지게 되는 것이다. 고형물질의 경우 정확히 먹은 음식의 찌꺼기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가스의 경우 음식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소화관의 특성상 외부에서 유입될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그 중 대장 속에 있는 기체, 즉, 가스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장 속에 가스는 왜 생기는 것일까? 혹은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흥미로운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다른 동물에서도 그렇지만 인간의 장내가스의 주성분은 산소, 질소, 수소, 이산화탄소, 황화수소, 암모니아와 메탄가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의 장 속에는 대략 이런 혼합기체가 100밀리리터 가량 있지만 실제 하루에 처리하는 가스의 양은 평균 2~3리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출되는 이 혼합가스를 이름하여 방귀라고 하는데 그 배출 횟수의 정상범위가 15~25회 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그 횟수는 별 의미가 없다. 오히려 가스의 조성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 건강지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삶 속에서 그 조성에 대해 감지할 수 있는 것은 냄새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장내 가스의 기원은 두 가지다. 하나는 밖에서 유입되어 들어 온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식으로부터 기원한다. 밖에서 들어 온 가스의 경우 냄새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언급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주로 음식으로부터 발생하는 가스의 기원에 대해서 아는 범위 내에서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똥냄새를 흔히들 구린내라고 하여 유쾌하지 않은 냄새로 인식하는 데에는 그 냄새의 고약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고약한 냄새의 화학적 근거는 스키톨이 대표적이며, 이외에 인돌계 화합물, 황화수소나 티올 같은 황화합물 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구체적 음식물은 단백질이 그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원소 중 질소의 처리와 관련해서 나오는 냄새라고 할 수 있다. 단백질이 발효가 아닌 부패가 될 때 나타나는 산물들이 바로 구린내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장 속에 살고 있는 균총이 숙주인 사람과 공생관계를 잘 유지하는 유산균과 같은 유익한 균이냐 아니면 단백질을 부패시키는 부패균이냐 하는 것이 결국 방귀의 냄새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균이 없는 소장에는 매우 암이 적고 균이 많이 살고 있는 대장에만 암이 많이 발생하는데 대장암 중에서도 대장의 맨 끝 부위인 직장 등에 암이 집중되고 있는 현상을 살펴볼 때 방귀 냄새가 대장 건강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메탄가스는 대개 탄수화물 종류가 대장 속 미생물에 의해 사용될 때 나오는 냄새로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아울러 특이한 현상은 대장 속 가스 중에 수소가 많이 존재하는데 이는 대장속의 균들이 대부분 산소를 좋아하지 않는 혐기성 박테리아이기 때문에 대사의 결과 수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그밖에 산소나 질소 등은 입을 통해서 밖에서 유입된 가스들이다.

누구나 싫어하는 이런 구린내 또는 화장실 냄새는 사실 인간의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반영해 주고 있다. 즉 방귀를 꾸었을 때 구린내가 잘 나지 않는 사람일수록 장 속에 부패된 균이 많지 않다고 보면 된다. 세계적인 장수촌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 화장실 냄새가 잘 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면 그 중요성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비타민 C를 거대용량으로 복용을 하고 있는 사람에서 방귀의 양은 많아지지만 냄새는 나지 않는다는 것도 참고적으로 언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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