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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호

우리 아기 설사
  글·유영미 (유영미서울소아과 원자. 불광동 백석교회)
“설사하는 아기랑 놀았는데 우리 아기가 설사를 시작했네요, 그것도 옮는 것인가요?”

“아기가 설사하면 반드시 설사분유를 먹여야 하나요?”

“언제부터 밥을 먹이나요?”

“모유 먹이는 우리아기는 자주 변을 보는데 이것도 설사인가요?”

설사하는 아기를 데리고 오시는 엄마들로부터 듣는 흔한 질문입니다. 이번 호 에서는 아기들한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형태의 설사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소아에서의 설사는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며 아직도 개발도상국에서는 소아 사망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설사는 감염에 의한 설사와 비감염성 설사로 나눕니다. 감염성 설사는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이 일으키며 비감염성 설사의 원인으로는 식이성설사(과식, 과농도 우유, 부적절한 이유식 등에 의해), 장 이외의 감염증 때 발생하는 설사(요로 감염이나 상기도 감염, 중이염이 있을 때), 항생제 사용에 의한 설사, 영양 불량-영양실조 때 나타나는 설사, 우유 알레르기, 알레르기성 위장염과 같은 알레르기성 설사, 면역 결핍성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설사 또 드물지만 중금속, 유기인 섭취로 인한 설사의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설사라 함은 모유 먹는 아기의 경우 평소 하루에 5-6회씩 배변하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물기 많은 변을 보는 경우, 분유 먹는 아기의 경우는 하루 3회 이상의 묽은 변을 배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모유 먹는 영아 초기의 아기가 하루에도 여러 번 찔끔찔끔 배변하는 경우 이것이 정상인지 설사병인지 감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설사병일 때는 구토, 열, 식욕부진, 복통, 소변 량의 감소와 같은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는 수가 많습니다.

감염성 설사는 바이러스나 세균, 기생충, 원충에 의한 설사를 말하는데 소아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로타바이러스 장염입니다. 이는 영아기 설사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설사로 입원한 소아환자의 약 반수를 차지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늦가을부터 겨울 사이에 이 바이러스에 의한 위장염으로 전국적으로 설사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로타바이러스가 아기 몸으로 들어오면 약 48-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발병 3-4일 경에 가장 전염성이 높습니다. 처음에는 감기 비슷한 호흡기 증상과 함께, 흔히 구토가 시작되고, 녹색, 황색 또는 쌀뜨물 같은 물 설사를 수일간 하다가 대개 자연히 좋아집니다.

어떤 아기들에서는 고열이 동반되기도 하며, 설사보다는 구토가 더 주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살모넬라균, 이질균, 출혈성 대장균 등과 같은 세균성 장염의 경우에는 점액질이 많은 설사, 혈액 섞인 변이 나타나기가 쉽습니다.

설사의 치료원칙은 탈수를 방지하고, 콩팥 기능을 회복하는 것에 있습니다. 구토나 설사 또는 복통으로 인하여 잘 먹지 못하고, 구토 액이나 설사 변으로 수분과 전해질이 소실되면서 탈수가 진행합니다.

탈수가 오면 아기가 기운이 없어지고, 소변 량이 줄고, 피부가 탄력을 잃습니다. 소아에서의 탈수는 어른보다 훨씬 더 잘 진행하는데 이는 어른보다 몸에서 수분이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기 때문입니다.

수분의 비율은 성인 남자의 경우 체중의 약 60%, 성인 여자는 약 55% 정도인데 비해 소아에서는 이보다 많아 만삭아의 경우 체중의 약75%, 생후 1세가량 되면 약 60-65%가 수분이므로, 탈수가 몸에 미치는 영향이 어른보다 더 심각합니다.

구토, 설사로 인해 약 5% 정도의 체중감소가 있으면 경증 탈수, 약 10% 감소는 중등도 탈수라 하는데 체중의 약 15% 정도 감소될 정도이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탈수가 되면 콩팥으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하여 탈수의 진행에 따라 급성신부전에 빠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소변 량의 급격한 감소는 콩팥 기능의 이상을 초래하여 신속하게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탈수의 교정은 몸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으로 우선 경구용 포도당-전해질 용액(경구 수액)을 먹이도록 합니다.

경증 탈수와 어느 정도의 중등도 탈수의 경우에는 경구 수액을 충분히 먹이면 교정이 가능하나, 중등도 정도의 탈수가 되면 입원하여 정맥으로 수액공급을 받아야 합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그대로 모유를 먹이면 되고, 분유 먹는 아기에서도 구토가 심한 시기가 지나면 분유를 그대로 먹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판되는 설사분유는 반드시 먹여야하는 것은 아니나, 분유를 먹이는데 설사가 계속 심해지며 대변 검사에서 유당 불내성이 의심될 때는 무유당 분유(설사분유)를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장염으로 인해 장 점막의 윗부분에 위치하는 유당분해효소가 손상을 입게 되면, 이전에 먹었던 우유나 분유를 먹을 때 소화가 되지 않아 다시금 설사를 일으키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무유당 분유가 도움이 되는 것이지요.

과당과 설탕이 들어있는 주스, 탄산음료, 스포츠 이온음료와 같은 것은 경구 수액에 비해 전해질 함량이 맞지 않고, 삼투압이 높아 장내에 있는 물을 밖으로 끌고 나가 탈수가 더 초래될 수 있으므로 설사하는 아기에게 적당하지 않습니다.

탈수 초기에 경구 수액을 소량씩 자주 자주 먹여 어느 정도 탈수가 회복되면 바로 평상시의 음식을 먹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쌀미음을 우선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미음의 주성분은 전분으로 설사를 악화시키지 않으며, 미음을 먹이면서 회복되기 시작하면 죽, 진밥 형태로 평상시처럼 먹이면 되겠습니다.

설사를 예방하려면 개인위생에 철저해야 합니다. 대체로 아기들이 놀 때 흘린 침을 손에 묻히게 되고 그 손으로 이것저것 만지면 그것을 또 옆의 아기가 만지면서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아기들끼리 같은 숟가락으로 먹인다든가, 이 아기가 빨던 우윳병을 저 아기가 빨지 않도록 하며 물 컵, 양치 컵도 분리하여 사용하고, 아기와 엄마의 손 씻기를 열심히 해야 하는데 손을 씻을 때는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관리가 충분히 되지 않는 약수물이나 지하수를 먹는 경우 오염을 피할 수 없어 장염의 원인이 되는 수가 있으므로 물은 꼭 끓인 물을 먹이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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