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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호

힘줄, 관절, 근육 그리고 신경계
  글·전세일 (포천중문의대 보건대학원 대체의학대학원장, 서울감리교회 )
관절의 퇴행성 변화

관절의 퇴행성 변화는 노쇠화 현상이다. 말랑말랑하던 고무줄이 꾸덕꾸덕 마르는 것처럼 관절에 붙어 있는 연부 조직이 탄력과 유연성을 잃는 현상이다. 마른 고무줄을 확 잡아당기면 가늘게 금이 가듯이 마른 인대나 힘줄에 미세한 금이 갈 수도 있다. 종이에 베인 손가락처럼 상처는 작아도 통증은 아주 클 수 있다.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던 물렁뼈도 탈수되거나 닳아 없어지고, 칼슘이 있어야 할 뼈에서는 칼슘이 빠져나가고, 있을 필요가 없는 곳에는 더덕더덕 붙는다. 다른 어떤 관절보다도 훨씬 빈번하게 상처를 받는 관절은 무릎이다.

힘줄과 인대는 어떻게 다른가

힘줄은 한쪽 끝은 근육에, 또 한쪽 끝은 뼈에 붙어서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아주 힘이 센 줄이기 때문에 ‘힘줄’이다. 인대는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고 감싸서 관절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힘줄과 인대는 잘 늘어나지 않으면서도 아주 질긴 연결조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근막통 증후군

잠을 잘못 잤는지 아침에 목이 뻣뻣하고 아프다. 샤워를 하다가 느닷없이 등이 결리고 아플 때도 있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피 검사도 해보고 엑스레이도 찍어봤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이런 통증은 대게 근막통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근막통 증후군은 근육이 몹시 아픈데도 검사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통증 중에 가장 흔한 통증인데, 근육 운동을 하거나 지압을 받거나 주사를 맞아 치료한다. 아픈 부위를 손가락 끝으로 꼭 눌러주면 증상도 나아지고 치료 효과도 있다. 근막통 증후군은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증상이 심각하기 때문에 그냥 놔두면 통증이 더한다.

몸서리와 진저리

근육을 떨면 열이 발생되어 체온이 올라간다. 추울 때 몸을 떠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으실으실 추운 날 소변을 보고 나면 진저리를 치게 되는데, 이때도 소변을 통해 갑자기 빠져나간 체온을 보충하기 위해 근육을 떨게 만드는 것이다. 공포감을 느낄 때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체표의 혈관이 수축되고, 따라서 표면 체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몸을 떨어 온도를 올리려 하는데 이것이 몸서리이다.

걷기만 해도 면역력이 강해진다

우리 몸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 온갖 외부 이물질이 끊임없이 침략해 오는 전쟁터다. 인체에는 이러한 적군이 침입하면 자동으로 출동해 섬멸전을 벌이는 2단계 방어 체계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면역’이다. 모세혈관을 빠져나간 백혈구와 대식세포가 침입자를 처치하는 것이 1단계요, 림프절에 있는 T세포와 B세포가 화학전을 수행하는 것이 2단계이다.
 
T세포는 1주일 동안 만 배 이상으로 증강하여 침입자에 대항하고, B세포는 면역 글로불린을 만들어 화학전을 펼치는 것이다. 침략자를 물리친 T세포와 B세포의 일부는 한번 침입했던 침입자의 특징을 기억했다가 다음 번 침입 시 출동을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예방 주사라고 하는 것은 소수의 침입자를 일부러 침투시켜 미리 훈련을 시키기 위한 것인데, 본격적으로 침투해 들어오면 효율적으로 대항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과로, 스트레스, 과음, 노화, 추위, 오염 물질 등이 면역력 저하와 관계가 있다. 적당한 운동과 정신수련이 일부 면역 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보고가 있는가 하면, 노인들이 매주 5일간 40분씩 걸었더니 면역력이 2배나 향상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정확히 말해서 면역이란 키운다고 해서 강화되는 것은 아니고, 일부 면역 세포의 기능이 향상되었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몸에서 생겨나는 쥐

쥐라고 하는 것은 근육의 부분적 경련을 말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왜 이것을 하필이면 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아마 쥐처럼 갑자기 나타나서 잠시 꿈틀거리다 금방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지도 모를 일이다.

근육은 근육 세포막 안쪽과 바깥쪽에 분포한 이온화된 전해질이 어떻게 평형을 이루고, 어떻게 들락날락 하는지에 따라 수축되기도 하고 이완되기도 한다. 전기적 성질을 띤 전해질이 세포막 안팎을 제대로 들락날락하면 정상적으로 근육이 움직여 주는데, 만일 수축된 근육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수축된 채로 그대로 있게 될 경우가 있다. 근육에 피로가 쌓이거나 갑작스런 충격을 주었을 때 일단 수축된 근육이 잘 이완되지 않는데 이것이 쥐이다.

수영할 때 쥐가 나는 이유는 찬물과 피로 때문이다. 식사 후 금방 수영하는 것도 나쁘고, 공복에 수영하는 것도 나쁘다. 식사 후 금방 수영하면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되고, 공복 시에는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포도당이 부족하게 되어 쉽게 피로를 느끼기 때문이다.

쥐가 난 근육은 재빨리 마사지를 해 주거나 무릎을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히면 된다. 바늘 등으로 자극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무리한 피로를 피하고, 칼슘 등의 전해질이 부족하지 않도록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쥐는 우리 몸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교감신경은 전시 체제 역할

신경은 기능상 체신경과 자율신경으로 구분한다. 자율신경은 팔다리의 근육처럼 자기 의지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고 심장이나 내장처럼 자기 스스로 조절하며 움직이는 신경을 말한다.

자율신경은 다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뉜다. 교감신경의 역할은 우리 몸이 ‘걸음아 나 살려라’하고 도망을 갈 때나 적과 한바탕 싸움을 할 때와 같은 전시 체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은 조용히 에너지를 축적하는 평화적이고 비축적인 체제를 만들어 준다. 가정에서 부부의 역할처럼 교감신경은 ‘바깥주인’의 일을 맡아 하고, 부교감신경은 ‘안주인’의 일을 맡아 한다. 달리는 말에 비유하면 채찍질이 교감신경에 해당하고, 고삐가 부교감신경에 해당한다.

기분 좋으면 침을 질질 흘리는 이유

자율신경계에 속하는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타액의 분비가 억제되고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타액의 분비가 증가한다. 사람이 흥분하거나 공포에 떨게 되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게 된다. 따라서 극도로 긴장한 사람은 침이 안 나와 입이 바짝바짝 타는 것이다.

반대로 사람이 극도로 이완되거나 무엇에 몰두하게 되면 교감신경은 이완되고 상대적으로 부교감신경이 항진되어 타액의 분비가 증가한다. 바로 이것이 무엇인가를 넋을 잃고 쳐다볼 때 침을 질질 흘리는 이유이다.

편집자주 : 이 글은 저자와 ‘도서출판 양문’의 허락을 받아 발췌·게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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