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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호

약속
  글·김은우 (기독교문인협회 회원, 시인이며, 사랑의교회 집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결혼식에 참석을 했다. 신랑은 뒤늦게 신학공부를 시작한 청년이었고 신부는 복지관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였다. 두 사람 모두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위한, 하나님의 일에 열심인 사람이어서 그런지 결혼식은 엄숙한 아름다움 가운데 행하여졌다.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축복하신 결혼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 결혼식에 참석하게 된 것은 신부와의 약속 때문이었다. 몇 해 전 교회사무실에서 일로 만난 적이 있는 자매에게 내가 한 ‘결혼식 때 꼭 갈께’라는 약속을 그 자매가 기억했음인지 청첩장을 보내왔다. 청첩장을 받는 순간 나는 내가 한 약속을 생각하게 되었고, 나는 당연히 갈 것을 마음에 굳혔다.

내가 한 약속으로 인하여 누군가를 실망시키지 않으리라는 다짐과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나의 결심들을 마음에 새기면서….
최근에 나는 ‘약속’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들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그 ‘약속’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너무 자주 약속을 하고, 너무 많은 약속을 하며, 그 약속을 너무 쉽게 깨트리고, 너무 많이 그 약속을 잊는다. 우리의 삶이 약속으로 시작하여 약속으로 끝난다는 가정을 해 볼 때 과연 ‘약속’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며, 어떤 약속을 해야 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보라, 모든 일들이 약속의 언어로 시작하여 약속의 성실함으로 아름다운 완성을 보게 되지 않는가.

결혼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 안에서의 두 사람의 약속으로 시작하여 하나님의 축복 아래 두 사람이 하나되어 한 가정을 이루는 아름다운 완성이 결혼인 것이다. 하나님이 그 둘과 약속하지 않으셨다면, 둘 중 한 사람이 그 약속을 어겼다면, 그 결혼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서 온갖 범죄가 발생한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직장에서 온갖 비리와 부도덕이 성행한다.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우정은 오래 가지 않으며, 약속을 끝까지 참고 견디지 못하는 부부는 파경을 맞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꼭 지킬만한 약속만 해야하고, 약속을 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신뢰가 무너진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에는 희망이 없다. 아무도 믿지 못하는 사회, 서로 믿지 못하는 가정, 아무에게나 신뢰를 주지 못하는 교회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아담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 된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구원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약속은 죄로 말미암은 사망에서의 구원이며,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인간의 해방이며, 자유이며, 영원까지 보장된 약속이었다. 그 약속은 믿음으로만 받을 수 있으며, 믿음으로 지킬 수 있으며, 믿음으로 완성된다. 약속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약속은 우리가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약속이 아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약속을 지키게 하시는 분의 도움 없이 약속이 완전해 질 수 없다. 우리 인간은 너무 쉽게, 자주 그 약속을 깨트리며 지키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약속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의 약속은 하나님의 약속이며, 하나님 앞에서의 약속이다. 약속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며, 하나님의 약속은 우리의 기도로 응답된다. 그리스도인의 약속이 세상 사람들과의 약속과 다른 점은 이것이며, 그리스도인의 약속은 하나님의 약속을 근거로 한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목숨처럼 지켜야 한다.

신뢰를 잃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약속(구원의 약속)을 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실하신 하나님,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 한 번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시는 하나님, 우리와의 약속을 자기 아들을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까지 지키신 하나님의 약속을 전하기 위한 그리스도인에게 작고, 사소하고, 대충 지나쳐도 좋을 약속이란 없다. 작은 일에 소홀한 자가 큰 일을 할 수 없으며,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는 자가 큰 약속을 지킬 리 없다. 성실함은 약속을 지키는데 가장 필요한 요소이며,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축복의 선물이 성실함이다.

약속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하는 기업의 예표이며 하나님의 의지의 표현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자는 타인과의 약속을 소중하게 이행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이웃을 사랑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나는 연약한 인간이니까 약속은 지킬 수도 있고, 안 지킬 수도 있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상태에서 약속을 하는 것도 위험이다. 약속이라는 단어 속에 이미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키지 못하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하게 되는 일이다. 약속을 하기 전에 내가 과연 그 일을 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실 모든 인간은 실제의 자기보다 부풀려진 자기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스도에게 비추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자기 자신으로 인간은 끝이 없는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된다.

그 실패를 통하여 인간은 헛된 나, 포장된 나, 한껏 부풀려진 잘못된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 나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겸손한 마음으로 기다릴 때 그 때에야 비로소 내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 일은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만이 실제의 나를 알며,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나의 한계가 어디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지혜, 주님의 능력으로만 모든 것이 가능한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주님처럼 생각하고, 주님처럼 행하려 할 때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셔서 모든 약속이 가능하게 하시고, 모든 약속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약 속

약속은 목숨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아
약속을 들으라
무르디 무른 너와 내가 살고
지칠대로 지친 이 나라 이 땅이 살고
핵무기 위험앞에 떨고 있는
온 나라 온 세계가 사는
구원의 약속을 받으라
축복의 약속을 기대하라
약속을 지키시는 여호와께 나아오라
사랑없던 너와 내가 영원히 사랑하고
소망없던 이 나라 이 땅이 영원히 죽지 않고
생명없던 온 세계 온 우주가 천국이 되는
약속을 이루게 하라
나는 비록 약할지라도
변하지 않는 주님이 이루신다.
약속은 우리의 목숨이니
믿으라
부활의 약속을 믿으라
굳게 지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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