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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호

알레르기성 결막염, 선천성 사경 외
  글·윤현국 (상동서울가정의학과, 수원우만교회 )
Q.눈을 너무 많이 깜박거려서 안과에 가게 된 것이 작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알레르기성이라
고 하더군요. 작년 여름 병원에 몇 번 안가고 금방 치료가 되었는데 올 가을에 또 깜박거림이 시작되었습니다. 한참 약을 먹고 안약을 넣고 해서 나았다가 한 달 전부터 또 다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제는 병원에서 아주 심할 경우만 병원에 오고, 약을 너무 많이 써도 좋
지 않다고 하면서 그냥 놔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네요. 하지만 자꾸 신경이 쓰여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 걱정입니다. 정말 치료법이 없는지요.


A.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란 특정한 물질에 노출되었거나 접촉되었을 때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특별히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알레르기라고 합니다. 결막은 우리가 흔히 흰자위라고 부르는 구결막과 아래눈꺼풀을 젖히면 보이는 검결막으로 나눌 수 있는데, 눈구조 중에서 가장 먼저 외부와 접촉하고 있는 곳이라, 외부의 자극이나 이물의 침범을 받기 쉽습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란 어떤 물질이 예민한 결막을 자극해 일어나는 일종의 알레르기 질환입니다. 원인균이 없이 어떤 유발물질에 의한 과민반응이 결막에 일어난 것으로 꽃가루, 먼지진드기, 집먼지 등이 주원인이고 그 외 풀, 동물의 털, 음식물, 화장품, 곰팡이, 대기오염, 점안액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으나 실제로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비록 일부 질환을 제외하고는 시력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적지만, 자주 재발하고 만성적이어서 환자에게 부담을 주게 되며, 원인물질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기가 어려워 대부분 증상치료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대개 꽃가루, 집먼지, 동물의 털, 곰팡이 등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서 자주 생기며, 본인이나 가족 중에 천식, 습진등의 알레르기성 체질이 있는 경우 더 흔하고, 과민성 피부염이 있는 환자에게서 많이 발견 됩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아토피성 결막염의 경우는 오래 지속되기도 하고 접촉에 의한 결막염이나 렌즈사용에 의한 결막염은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좋아지기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증상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 다시 안과 의사와 상담 및 진찰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Q. 58개월 된 남자아이인데, 고개를 들기 시작할 무렵(백일 전후)부터 고개가 한쪽으로 기울어서 소아과에 문의해보니 사경인 것 같다고 해서 기다려 봤지만 전혀 차도가 없습니다. 이제는 소아과에서도 더 이상 사경은 아니라고 하는군요. 흔히 말하는 ‘6시 5분 전’이라는데 고칠 방법은 없는지요? 정형외과에 가서 사진도 찍어보고 했지만 별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친척 분 중에 하반신 마비가 되신 분이 있는데 재활의학과에 가서 교정을 받아 보는게 어떠냐고 권유하셔서 이렇게 문의 드려봅니다.


A. 흉쇄유돌근이라고 하는 근육의 단축으로 생기는 선천성 사경은 도수로 교정하는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짧아진 근육의 반대 방향으로 목을 기울이고 턱은 짧아진 근육의 반대방향으로 회전운동을 시킵니다. 환아가 잠을 잘 때도 기형의 반대방향으로 머리를 돌리게 하며 말을 알아들을 때는 능동적으로 교정운동을 시켜야 합니다.

대개 흉쇄유돌근에 단축된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일단 사경이 아닌지 실제로 목의 회전 운동이나 측굴(옆으로 숙이는 동작)운동에 장애가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여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Q.저는 22살 여자입니다. 요즘 얼굴에 뾰루지 비슷한 게 많이 생깁니다.
처음엔 화장품을 잘못 사용해서 그런게 아닐까 했는데요. 어쩌면 몸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가 아닌지 의심이 갑니다. 식사를 해도 금방 배고픈 것처럼 속이 쓰린데 혹시 위장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얼굴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단순히 피부과에 가 볼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내과 쪽에 우선 상담해 보기로 했습니다.


A. 얼굴에 생기는 피부 발진과는 별개로 위장에 대해서는 자세한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젊은 여성에서 불규칙한 식사나 편식의 영향으로 잦은 위염 내지는 소화성 궤양을 앓는 경우가 많으므로 충분히 약을 복용하고 내시경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간혹 위장관의 용종과 관련하여 얼굴에 이상한 병변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만 매우 드물고 뾰루지와 같은 병변은 아닙니다.

대개 변비가 있으신 분에게서는 피부에 잡티처럼 가벼운 병변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섭식의 행태가 위장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문제가 된다면 영양의 불균형도 나타날 수 있고 그렇다면 여러 가지 피부 질환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33세의 남성입니다. 항상 편두통에 시달리며 머리가 아픈 자리는 머리카락까지 많이 빠집니다. 며칠 전부터 머리의 오른편 부위의 두피가 너무 아파 머리도 감지 못 할 지경입니다. 머리카락 끝을 만져도 통증이 있습니다. 식사와 잠이 규칙적이지는 않습니다. 며칠 째 계속 이 상태이며 나아지지 않습니다. 왜 이럴까요?

A. 두통의 원인을 두통이 발생하는 위치만으로 나누지는 않습니다. 평소 두통이 자주 생기고 잘 낫지 않으신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고 계신지 그 진단부터 다시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머리 한쪽에 주로 발생하고 박동성의 특징을 보인다면 일단 편두통을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종류의 두통도 비슷한 특징을 보이거나 편두통에 동반된 경우도 있으므로 적절한 진단을 내려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긴장성 두통은 근육의 수축과 관련된 경우라 보는 견해도 있어 두피근육의 수축으로 인한 통증이 심한 경우에 환자분과 같이 느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옆머리(측두부)에서 오는 통증의 경우 측부동맥염(temporal arteritis)인지 의사의 진찰을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보통 스트레스나 과로, 긴장 등으로 심해지는 긴장형 두통은 목이나 어깨가 무겁거나 아픈 경우가 많고 머리 주변의 근육이 굳어져 있거나 압통점을 보이는 수가 많습니다.

Q. 제가 작년 이 맘쯤에 인파선염에 걸렸었어요. 그런데 지금 그 때와 증상이 또 똑같아요. 그때는 감기로 이비인후과에서 치료할 일이 있어 갔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고쳤죠. 지금은 그때만큼 심한 상태는 아니지만 입술 아랫부분에 포진 같은 게 났어요. 저는 피곤해서 입이 트느라고 그러려니 했는데 만지면 아프고 간지럽기도 해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턱 아래 목부분 남자들 성대가 있는 곳 윗부분에 조그만 혹 같은 게 몇 개 잡힙니다. 입 주변은 손으로 만지면 상처가 아직은 조그맣지만 점점 커지는 느낌입니다.

약국에 가서 항바이러스 연고를 사서 바르고 있는데 그걸로 치료가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작년에 정말 심해서 바이러스 약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랫동안 먹었거든요. 또 그렇게 될까봐 겁이 나서 이번엔 조기에 치료하고 싶은데 막상 병원에 가려고 하니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어요.


A. 단순포진이라 생각하고 항바이러스 연고를 바르시는 것 같습니다. 얼굴 쪽 (입술과 입안, 코, 뺨, 턱 등)에 생기는 I 형은 재발된 경우 초감염 때보다는 경과가 심하지 않습니다. 가까운 의사를 방문하시면 적절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어려운 병은 아니니 큰 병원을 방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순포진이 아닌 박탈성 구순염이나 곰팡이 균에 의한 진균증인 경우는 아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진단이 불확실 할 때 그냥 경험적으로 항바이러스제제를 바르는 것은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거나 별 도움이 되지 못하니 의사의 적절한 진단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포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이러스성의 일종인 단순포진은 대개 피곤하면 입술에 물집이 생기는 병으로 단순포진의 증상은 입술 외에도 코, 눈, 성기나 항문 주위 등에 잘 나타납니다. 단순포진의 원인이 되는 단순포진바이러스 (HSV:herpes simplex virus)는 허피스 바이러스(herpes virus)의 일종으로 허피스 바이러스에는 HSV외에도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대상포진 바이러스(VZV)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단순포진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 사람을 귀찮게 하지만, 대개는 증상이 가벼워서 며칠 쉬기만 해도 좋아집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매우 가렵거나 아플 수도 있으며, 방치하는 경우 이차적으로 세균이 감염되거나 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단순포진바이러스는 단순포진 1형과 단순포진 2형이 있습니다. 단순포진 1형은 얼굴 쪽 (입술과 입안, 코, 뺨, 턱 등)에 주로 나타나며 어릴 때부터 뽀뽀나 식기, 수건 등을 통해서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쉽게 전염됩니다. 감염 후 2일 내지 20일에 증세가 생겨, 보통 1주일 정도 증세가 지속하다가 호전됩니다. 일차 감 염 시는 증세가 심한 편이며, 좌우 양측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발병할 부위가 가렵거나 따끔따끔한 느낌이 있다가 물집이 나타납니다. 물집은 긁거나 저절로 터지거나 해서 진물이 나오게 되며, 점차 딱지가 생겼다가 떨어지 면서 붉은 색의 반점이 남았다가 차차 사라지게 됩니다. 특히 아토피 체질이 있는 경우 일차 감염 시 매우 심한 증세가 생겨 흉터가 남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우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차 감염은 완전히 낫게 되므로 흉터가 남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고 몸 안에 남아있는데, 후에 여러 가지 스트레스 등 악화인자에 의하여 재발성 감염이 나타나게 됩니다. 재발성 단순포진은 가장 흔하게 보이는 형태입니다. 재발하는 경우는 처음 생겼던 자리나 그 근처에 재발하게 됩니다.

재발의 경우는 1차 감염보다 증세가 덜하며 좌우 한쪽으로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발열, 일광노출, 생리 등의 스트레스에 의하여 발병이 됩니다. 그러나 특별한 원인이 없이 재발이 되어서 예측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흉터가 잘 안 생기지만, 재발이 자주 되는데도 치료를 받지 않고 지내거나, 쑥뜸 등 엉뚱한 치료를 하거나, 심하게 가렵지 않는데도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마구 긁어버리는 경우에는 흉터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단순포진 2형 (HSV 2형)에 감염되면 대개 허리 이하 (성기, 둔부 등)에 증세가 생기며 옮긴 후 2일 내지 20일 만에 발병합니다.

성 접촉에 의하여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처음 생긴 경우나 재발한 경우나 증상은 마찬가지인데 자잘한 물집, 소양증, 헐어서 아픈 증세, 열이 나거나 근육통, 소변 시 따가운 증세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HSV 2형이 성기 외에 다른 부위에 생길수도 있습니다.

단순포진은 증상이 뚜렷해서 다른 검사가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성기 내부에 깊숙이 있거나 해서 진단이 불확실할 때는 가검물을 채취해서 검사기관에 의뢰할 수가 있습니다. 여자들의 경우, 자궁경부에 발병하면 통증이 거의 없으므로 병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수 있습니다.

아직 단순포진에 대한 예방주사는 나와 있지 않으나 치료제는 나와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항바이러스 제제들은 인체에 독성이 없으면서 효과가 좋아서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증세가 없을 때에도 전염가능성은 있으므로 예방이 중요합니다. 전에 단순포진이 생겼던 신체부위에 간질간질하거나, 따갑거나, 가렵거나 아픈 증세가 생긴다면 그 부위가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입주위에 증세가 있으면 발병기간 동안 식구들에게 뽀뽀하거나 하면 안 되고, 성기 주위에 증세가 있으면, 성 접촉을 삼가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수건이나 내의도 따로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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