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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호

노인의 요실금
  글·조인래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비뇨기과 교수. 온누리교회)
소변이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흘러나오면서 속옷이나 바지를 적시면 매우 난처한 느낌이 든다. 나이가 들면 다 그런 거라는 생각과 나이 먹어서 그런 거니까 돈도 많이 들고 고치기도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냥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창피함 때문에 집밖을 나가기가 겁이 나고 집에만 있다 보니까 우울증이 생기고 소변이 흐르는 증상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은 반복된다. 다시 말해서 요실금 노인은 정신적으로 가족이나 친구의 방문이나 접촉 또는 사회활동에 많은 지장을 받게 되므로 환자가 고립되게 되고, 결국 우울증과 자신감 결여와 함께 아이와 같은 퇴행이 일어나게 되며, 결국에는 매우 고통스런 노년을 보내게 된다는 문제가 생긴다.

실제로 요실금 환자의 40%에서 우울증이 있고, 84%에서는 한번도 병원에 가지 않았으며, 이중 88% 이상이 앞으로 병원에 갈 계획이 없다고 하였지만, 치료받은 환자의 95% 이상에서 요실금이 좋아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현재의 의학수준으로 거의 100% 가까이 요실금은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노인 요실금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봄으로써 새해에는 소변이 흐르는 문제로 인한 고통에서 해방되어 보자.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에 일정량 고이면 소변이 마렵고 소변을 보면 방광 내에 소변이 남아 있지 않아야 정상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방광에 소변이 차기도 전에 방광이 수축하든지 소변이 흐르지 않도록 막아주는 괄약근이 약해지면 소변이 흘러나오게 된다. 이러한 원인 질환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방광을 조절하는 뇌 등의 신경의 문제와 방광염과 같은 방광의 문제, 그리고 방광출구의 이상으로 인한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치매 등의 뇌 문제는 치료가 매우 어려우나 항콜린제로 비교적 조절이 되며, 척추 손상이나 당뇨의 경우에는 방광에 소변이 차는 것을 느끼지 못하여 소변이 방광에 너무 차서 흘러넘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간헐적으로 소변을 호수로 빼주든지 콜린성 약제를 사용하여 방광의 수축력을 증가시키면 된다.

방광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방광의 근육에 변화가 생기는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새 고무줄은 탄성이 좋아서 길게 당겨지기도 하면서 당겼다 놓으면 금세 제 크기로 돌아간다. 하지만 오래된 고무줄은 잘 늘어나지도 않지만 힘을 많이 주어 당기면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늘어난 채로 힘없는 고무줄이 되어 버린다.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 방광근육 속에 콜라젠이 침착되어 방광근육이 잘 늘어나지도 않고 너무 늘어나면 제자리로 돌아가지도 않는다. 또한 노인 여성에서는 여성 호르몬 감소 등의 원인으로 방광염이 잘 걸린다. 따라서 소변을 자주 보는 상황에서는 방광염이 있으면 우선 방광염 치료를 하면서 방광을 안정시키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혹은 술을 한 잔 먹고 나서 소변이 마려운데 참고 잠을 잔다거나 장거리 차를 타고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근육이 늘어나서 소변보기가 힘들고 소변이 방광에서 흘러넘치는 형태의 요실금이 온다. 따라서 평소에 소변이 자주 마렵더라도 자주 보는 것이 좋으며, 혹시라도 소변을 못 보고 힘든 상황이면 빨리 병원으로 와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방광출구의 이상은 크게 요도괄약근의 기능이 약한 경우와 너무 강한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요도괄약근의 기능이 약해지는 경우는 여성에서 매우 흔하다. 자녀를 자연분만하게 되면 요도괄약근과 연결되어 있는 질 주위를 싸고 있는 근육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기침이나 재채기 혹은 심해지면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요실금이 생기는 소위 긴장성 요실금이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약만으로는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고 골반근육운동이나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자기장 치료 등을 해도 치료가 되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 반면 요도괄약근의 기능이 강해지거나 방광 입구가 막히게 되면 소변을 보려고 방광이 힘을 너무 쓰게 되어 방광이 빨리 오래된 고무줄처럼 변화가 와서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남성에서 매우 흔한데 주로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으로 인한 경우가 많고, 알파차단제 등의 약물로 비교적 쉽게 조절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

이상의 원인 외에 요실금이 일시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변비가 있거나 고혈압으로 이뇨제를 복용하여 소변양이 많아진 경우나 우울증 등으로 복용하는 정신과 약물은 요실금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경우는 원인이 되는 약물을 조절함으로써 좋아진다.

이상의 원인과 치료를 살펴보면 비교적 쉽게 요실금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위에서 열거한 원인이 한 가지인 경우는 비교적 쉽다. 하지만 원인이 한 가지인 경우보다는 2가지 또는 3가지 이상이 복합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다. 또한 치료 기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여러 가지의 치료 방법을 사용해야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복합적인 원인을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소변이 흘러나오는 요실금과 소변이 잘 안나오는 배뇨장애 문제가 교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소변을 시원하게 보게 하면 소변이 흘러나오는 요실금이 문제가 되고 요실금을 막는 치료를 하면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고 불편해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완전한 치료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또한 병이 생긴 것은 10년도 넘는데 병원에 와서는 1주일 혹은 한 달만에 완전한 치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병이 생기는 것도 장기간인데 어떻게 짧은 시간에 고칠 수가 있겠는가? 아직까지 의학의 기술은 70세 노인을 30대 청년으로 바꿀 수 없고, 노아 홍수 이전과 같이 200세 이상의 수명으로 살 수 없다. 아마 그 시대가 되면 주님이 오실 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적어도 병을 앓은 기간의 1/10 이상 동안은 치료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65세 이상의 노년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노년의 건강한 삶에 대하여 관심이 높다. 소변보는 문제에 있어서 요실금은 나이가 증가하면서 빈도가 증가하여 노인에서 남성은 10% 이상, 여성은 35% 이상에서 나타나며 이중에서 패드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심한 경우가 5-10% 정도 된다. 노년 요실금의 원인은 감기몸살, 운동부족, 변비, 당뇨나 고혈압의 치료약물복용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경우도 많으며, 대부분 남성에서는 전립선비대증, 여성에서는 방광염과 골반근육약화로 인한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요실금으로 인한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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